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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23

[자기계발] 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내'가 중심이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요즘 시대에 '남'을 먼저 생각하는 대화법이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상대방을 중심에 두고, 심지어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는 어떤 마법을 불러 일으킬지 사뭇 궁금하다. 그 어려운 일을 일본 굿커뮤니케이션대표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노구치 사토시가 이 책에 담았다. 재밌게 말하는 것보다 기억에 남게 이야기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눈길이 오래 머물렀다. 학창 시절 미팅에 나가면 무조건 재밌게 말하는 녀석이 인기를 독차지했는데 확실히 시대가 변했나 싶다. 또 고마운 마음을 표현에는 어떤 점이 그랬는지 구체적으로 말하는 게 좋다는 조언도 새길만해서 여러 번 읽었다. 책을 읽다 보면 살짝 사소한 느낌? 아주 당연한 그러면서도 뻔한 조언이라는 느낌도 없지 않.. 2022. 12. 6.
[에세이] 모두를 다 이해하지 않아도 다 껴안을 필요도 따뜻한 제목이, 마치 둥글게 굽은 등을 아래 위로 쓰다듬 듯이 온기가 전해지는 위로를 받는 듯해서 지나치기 어려운 책이었다. 어떤 위로와 이해의 말들이 담겼을까, 마치 잔치 앞둔 설레는 심정 같았다. 각자 다른 삶을 살아왔으니 생각이나 감정을 더 이상 껴안는 게 버거워질 때는 혼자 떠안으려 하기보단 손을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 그래야 서로 가벼워질 수 있다는 말, 그리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도 없다는 말에 한참을 읽기를 멈췄다. 그리고 내가 사려 깊은 사람일까, 싶어 가슴이 시큰거렸다. 작가의 삶에 미워하는 사람이 적은 이유가 미워질 듯한 사람은 접점을 만들지 않으려 적당한 거리와 형식적인 예의로 충분하다, 길래 앞으로 그래볼까 싶어 생각을 더듬는데 나는 미워질 듯한 사람은 애초에 지우고.. 2022. 2. 23.
[자기계발]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소중한 내 인생과 관계를 위한 말하기 심리학 인생 오십 중반쯤 이르고 보니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데 잘 고쳐지지 않는 것도 그놈의 '말'이다. 한데 프롤로그를 읽다 보니 저자의 변화에 대한 확신이 자못 불편하다. 물론 저자의 지적과 조언이 맞을 수도 있다. 그래도 '말' 능력이 다소 뒤떨어지는 일이 무슨 커다란 인생의 기회를 송두리째 날리는 것처럼 보이는 건 아무래도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좌절을 맛보게 한다. 말을 재치 있게 하거나 대화에 깊이가 느껴지는 사람과의 관계가 재밌고 유익할 수는 있겠으나, 그렇다고 모두 그런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사람들의 성격이 얼마나 오묘하고 다채로운가 말이다, 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저자는 말을 얼마나 잘하는지는 성격과 전혀 상관없다고 선을 긋는다. 아무래도 생각과 다른 이야기가 담긴 듯하다.. 2022. 1. 17.
[에세이/낭독리뷰] 가끔 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자주 내가 싫었다 '자주 마음에 들고 가끔 싫은 게 아니고?'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자존감이란 굴레에서 그다지 자유롭지 못한 나지만 '자주 싫다'라는 제목에 마음이 쓰였다. 작가는 일상에서의 소재로 무심한 듯 느껴질 정도로, 살짝 바스락거린다고 느낄 정도로 기름기를 쏙 빼버린 마음을 담는다. 그렇게 청소기 소리에서 노모의 지친 마음을, 지나는 연인의 다툼에서 사랑의 감정을, 막 유치원에서 나온 모녀의 모습에서 인생을 담는다. 그러다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그의 모습에서 지쳐가는 소리를 내고 있는 내가 보여 울컥해 버렸다. "사랑을 '하다'보다 '빠지다'라고 표현하는 사람. 빠진 깊이만큼 아파본 사람이면 좋겠다." 60쪽 나도 이런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써 낼 줄 아는 마음도. 작가는 보통의 .. 2021. 8. 16.
[에세이/낭독리뷰] 나는 가끔 내가 싫다가도 애틋해서 "이상하게도 막 슬프지가 않았다. 그동안 마음속에 있던 온갖 감정을 다 쏟아버렸기에 슬픔마저 메말라 버렸던 건지도 모르겠다." 64쪽 사랑의 열병을 앓은 적이 없어 작가의 이 사랑을 어찌할까 싶어, 읽는 내내 속도를 낼 수 없었다. 깊은 공감이라기보다 겉돌지만 모른 채 하기 어려운 감정이 내내 가슴을 메웠다. 작가에 글에 빠져 이렇다 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책장만 넘기다 나 역시 솔직하려다 되레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너덜너덜해진 마음에 자주 후회하는 탓에 마음이 평온하기 쉽지 않다. ​ 그런 작가의 심경을 생각하니 눈가가 그렁해졌다. 아마 더 이상 마음 여는 일이 쉽지 않을 테다. 내가 그러해서. "무언가를 잊어야 한다는 것은 그 누구를 위한 일이 아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다." 176쪽 애착이 담긴 .. 2021. 8. 10.
[에세이/낭독리뷰]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마법의 램프를 쓰다듬으며 내는 주문 같은 제목을 지그시 보다가 문득 뭐라도 빌고 싶다는 생각을 피워 올렸다. 타이포그래피의 감각적 편집 디자인은 칭찬할만 한데 글자 크기는 애로적이었다. 불편해서 안 쓰던 안경을 다시 써야 했고 같은 문단을 반복해야 해서 읽느라 리듬도 깨졌다. 독자에 대한 배려, 좀 부족했다. 나만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숨도 쉬지 않고 속을 게워내는 것처럼, 속사포 랩을 구사하는 아웃사이더처럼 그렇게 작가는 마음을 쏟아낸다. 근데 그걸 주워 읽기만 했는데 희한하게 위로가 된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일면식도 없이 평생을 모르고 살더라도 서로를 응원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리고 눈에 가슴에 쿡 박히는 문장. "잘라 버릴 사람이 있다면, 그 주변인들도 유심히 보고 함께 걸러야 한다. 나중으로.. 2021.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