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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의오늘의책70

[문학/에세이] 라면을 끓이며 나는 일산에 사는 그의 책을 읽은 기억이 없다. 유명세를 치른 조차 읽지 않았으니 말이다. 다만 누군가가 그의 필력을 치켜세우는 글 내용을 종종 듣던 터라 궁금해했다. 회사 도서관을 두리번거리다 얼마 전 책을 사면 냄비를 주다가 논란이 되었던 가 눈에 띄었다. 사실 제목보다는 그의 이름을 보고 그의 문장을 맛보고 싶었다. 거친 갱지 표지에 러프한 인물 스케치가 그다지 호감적이지 않아 작가에 대한 유명세가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은 책이다. 어쨌거나 는 오래전에 절판된 그의 작품 , , 에서 산문을 가려 뽑고, 새로 쓴 원고 400매가량을 합쳐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절판된 작품에 대한 갈증은 큰 법인데 그래서 그를 좋아하는 독자는 기다렸을 법하겠다. 하지만 나는 쉬 읽히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글이 시선을 .. 2016. 3. 1.
[인문/글쓰기] 심플 :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글쓰기 공식 툭! 치면 영감이 우수수 떨어지는 사람이 아닌 이상 "글쓰기"는 범생이 하는 일이 아닌 타고난 이들이나 하는 일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범생에게는 작가란 늘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는 일이고 그저 그런 소망을 간직한 채 할 수 있는 다독의 길을 선택한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누군가 그랬다 만권의 책을 읽으면 책을 쓸 수 있게 된다고. 그래서 선택한 다독의 길. 나이가 들어감에 기억력은 점점 소생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하나를 얻으면 둘을 내어주는 통에 다독마저 지쳐갈즈음 회사 도서관에서 이 책을 만났다. 바로 이다. 하얀 표지에 연필 한 자루. 거기에 글쓰기 "공식"이라는 부제에 눈이 멎었다. 공식? 수학처럼 외워 대입만 하면 정답이 술술 나오는 그 공식?이라는 생각에 미친다. 설마하는 생각으로 집어 .. 2016. 2. 21.
[문학/소설] 황금부적 은 비밀리에 전해진 비기를 읽은 듯하다. 무협이나 토속신앙 적 색채가 짙은 소설이다. 오래 전 읽었던 이나 처럼 강렬하진 않지만 나름의 흥미로운 소재가 주는 색다름이랄까.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섞어 놓아 어디가 허구고 어디가 사실인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나 용인 할미산성은 집과 가까운데도 그러 곳이 있는지 조차 몰랐다. 기회가 되면 꼭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 미래의 어느 날.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해저터널을 통과하던 버스가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전원 사망한다. 그리고 펼쳐지는 과거의 이야기들. 어렴풋하게 들어봤던 증산의 이야기. 실존 인물인지 가상의 인물인지 모르지만 강일순이라는 인물이 천지를 개벽하고 신인류를 재건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후세로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신인류의 기.. 2016. 2. 15.
[인문/인물/정치] 호세 무히카 조용한 혁명 출처 : 유투브 "SBS: 리더의 조건" 요근래 국내 정치인들 중에 칭송받는 정치인이 있을까? 칭송은 커녕 지지받는 정치인이 있을까 싶다. 그런데 정치인으로 대통령으로 유명세를 치루는 우루과이의 대통령 "호세 무히카"라는 인물이 TV 다큐멘터리를 장식한다. 허름한 청바지에 색바랜 셔츠를 입고 미간을 찌푸린채로 정면을 응시하는 한 남자. 곧 쓰러질 것같은 양철 지붕이 얹힌 낡고 허름한 집과 시동을 켜는 순간 범퍼라도 떨어져 나갈 것같이 낡은 폭스바겐이 전부인 이 사람이 대통령? 정치인으로서 자국민 보다도 외국에서 더 주목하는 인물이란다. 궁금했다. 다큐를 보면서 어쩌면 어쩌면 그저그런 쇼맨십이 풍부한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대단한 사람으로 바뀌었다. 그런 그의 자전류적인 책 을 읽었다. 오랜기간 페페(호.. 2016. 2. 11.
[문학/만화] 미생 10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포석 (시즌 2) 작년 드라마를 통해 미생(未生)이란 단어를 현대에 숨을 헐떡이며 살아가는 샐러리맨들의 가슴에 각인시킨 윤태호 작가의 이 10권 포석을 시작으로 시즌 2의 화려한 컴백 했다. 시즌 1의 원 인터에서 살아남기를 위한 발버둥을 리얼리티 넘치게 묘사했다면 이번 시즌 2를 여는 포석부터는 기업 내의 샐러리맨 이야기가 아니라 기업 대 기업의 전쟁을 예고하는 느낌이다. 원 인터와 온길 인터의 사뭇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펼쳐질꺼라는 기대감이 넘친다. 책을 읽다 보니 계약직의 처지에서 순식간에 뒤바껴 버린 회사의 분위기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요즘의 내 처지가 새삼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사실이 확연함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그런지 인턴에서 밀려 났지만 온길 인터에 휩쓸려 둥지를 틀은 장그래의 처지가 오히려 부럽기까지 한 .. 2016. 2. 5.
[인문/글쓰기/자기계발] 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광고에 등장하는 짧은 글귀가 마음을 탁! 하고 칠때가 있다. "어떻게 저렇게 기발한 말을 했을까" 싶은 그런 깊은 공감. 카피라이터가 돼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아주 오래전에 해보기도 했었다. 이제는 기억에서조차 가물가물하지만 말이다. 30년 넘게 카피라이터로 밥 먹고 술 먹고 했다는 정철이라는 이가 펴낸 이란 책을 읽었다. 짧은 글이라는 특성임에도 책은 꽤나 두툼하다. 카피라이팅의 모든 것이 담긴 듯하다. 아이디어 발상에서 슬로건, 헤드라인, 바디까지 어떻게 쓰며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하다 보니 두꺼워졌나 보다. 근데 두껍긴 하지만 지루하진 않다. 은 광고 전반에 카피라이팅이 어떻게 먹히는지 많은 부분이 소개되어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정치적 이야기도 많이 등장한다. 확연히.. 2016.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