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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의오늘의책70

[문학/소설] 나의 남자 는 여러 가지 아니 갖가지 생각이 드는 책이다. 1인칭 화자로 그것도 여자가 여자의 시선으로 수줍게 고백하듯, 아니 용기 있게 폭로하듯 자신의 흔들리는 감정을 써 내려간 이야기에 매료되고 말았다. 제목이 주는 묘한 호기심이 있기는 했지만 정작 이 책이 중요하게 가슴을 파고들었던 이유는 담담하게 이야기하듯 불륜에 대한 "사랑" 이야기다. 남편과 아들이 있는 한 여자. 10년째 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작가인 그녀에게 우연히 찾아온 비 내리는 어느 가을밤의 두근거림은 읽는 이의 가슴도 덩달아 울렁이게 만든다. 관음증에 걸린 듯 그녀의 삶을 묘한 호기심으로 들여다보는 듯 한 느낌이다. 때로는 설레고 흥분되고 안타깝고 결국에 그렇게 되고 마는 사랑이라는 굴레를 실감한다. 소위 임자 있는 사람들에겐 임자를 벗어난 .. 2016. 3. 27.
[인문/청소년] 10대 너의 행복에 주인이 되어라 : 《간디학교》 양희규 교장이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행복특강! 이 책은 의 후속편쯤 되는 내용인 것 같다. 전작을 읽지 못한 나로서는 제목을 보고 어느새 중 2가 되어버린 딸아이를 위한 책이라 생각했다. "인생이 무엇인지 행복한 삶은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는 보통의 10대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거창하게 시작하는 글을 보면서 살짝 의구심이 들었다. 과연 우리나라 10대의 아이들, 그것도 보통의 아이들이 "행복한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하고 있을까 하는 것이다. 혹시 나는 그랬던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마도 내 10대의 그 시절, 그것도 보통의 학생이었던 나 역시 그런 진지한 고민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포괄적인 삶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10대들의 생각을 묻는 이 책이 딸아이가 심각하게는 아니더라도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 2016. 3. 24.
[인문/정신/심리] 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 : 내 안의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는 새로운 자아 관리법 이란 제목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로빈"이었다. 얼마 전 TV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에서 현빈이 연기한 다중인격 장애를 표현한 구서진 vs 로빈이라는 두 인격체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었다. 사실 예전에는 다중인격은 소위 "미친 사람"이라는 식의 부정적인 표현이었는데 요즘은 정신 병리적 질환이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며 오히려 전문적으로 바뀌며 다소 부정적인 부분이 희석된 게 아닌가 싶다. 현대인 대다수가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그에 따른 정신질환적 소견이 점점 늘어 나는 사회적 현상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처음에는 책 제목에 "누구나"라는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대상이 "다중인격"이라는 정신과적 질환을 포함하고 있다는 표현이 좀 심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내용이 .. 2016. 3. 21.
[문학/사회학] 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 : 음식으로 들여다본 글로벌 정치경제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 드는 생각은 음식과 관련된 정치적 인물이나 정책 등, 말 그대로 정치 이야기가 주 쟁점이 아니겠나 했다. 그런데 목차를 보아하니 희귀한 아니 우리에게 생소한 음식들에 관한 내용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표지에 조그맣게 적혀있는 "From Jicama to Jackfruit" 히카마나 잭푸르트는 사실 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음식이다. 이런 음식이 어떻게 정치적 관계에 얽혀 있는지 궁금해진다. 은 단순하게 식탁 위에 오르는 음식을 아무 생각 없이 먹기만 하고, 또 요리하는 사람들 역시 그 음식들에 얽혀있는 관계 따위에는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가격이 얼마인지 한 끼 식사에 얼마를 책정해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 정도만 인식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들을 인간의 .. 2016. 3. 16.
[문학/에세이] 잘하고 싶다, 사랑 : 쉽게 깨지지 않는 관계를 위한 사랑의 습관 "사랑"에 정답이 있을까? 사랑하기도 어렵고 그 사랑을 지켜 내기도 어렵다고들 한다. 그런데 소개하는 을 보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 자체가 관계 맺기라는 점을 들어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고 따뜻한 눈길을 나누며 배려하고 위로하다 보면 저절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인 리처드와 크리스틴은 사이좋은 부부다. 아니 사이좋다는 말로는 뭔가 미진한 느낌이 있는 그런 관계다. 이 부부의 삶과 그들이 맺고 있는 주변의 지인의 이야기들을 통해 진정 사랑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게 된다. 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랑에 대해 이런저런 학습을 말하는 게 아니라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관계 맺는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연인이나 부부 혹은 지.. 2016. 3. 13.
[문학/에세이] 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 "결혼은 현실이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결혼은 무덤이다." 등등 결혼에 대한 속설은 대부분이 부정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이 책 을 읽는 내내 내 결혼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고,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아내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무작정 미사리로 끌고 간 일 등이 떠올라 잠시나마 설레고 즐거웠다. 이 책은 결혼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가져다준다. 마치 결혼은 부정적인 것만 있는 것도 환상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는 현명한 선택이 가져다 주는 행복한 일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는 듯하다. 연애를 하면서 결혼을 준비하는 청춘들이나 이제는 결혼의 설렘이나 풋풋함 따위는 기억이 가물가물한 중년의 부부들에게도 다시 한번 그때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게 만들어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게 만드.. 2016.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