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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문학/사회학] 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 : 음식으로 들여다본 글로벌 정치경제

by 두목의진심 2016.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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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 드는 생각은 음식과 관련된 정치적 인물이나 정책 등, 말 그대로 정치 이야기가 주 쟁점이 아니겠나 했다. 그런데 목차를 보아하니 희귀한 아니 우리에게 생소한 음식들에 관한 내용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표지에 조그맣게 적혀있는 "From Jicama to Jackfruit" 히카마나 잭푸르트는 사실 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음식이다. 이런 음식이 어떻게 정치적 관계에 얽혀 있는지 궁금해진다.


<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은 단순하게 식탁 위에 오르는 음식을 아무 생각 없이 먹기만 하고, 또 요리하는 사람들 역시 그 음식들에 얽혀있는 관계 따위에는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가격이 얼마인지 한 끼 식사에 얼마를 책정해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 정도만 인식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들을 인간의 노동력이라든지 공급과 수요에 맞춰 통화량이나 세계 경제의 흐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나아가 저임금에 노출된 아시아 저 개발도상국들이나 선진국을 GN과 GS로 세계를 양분해 노동력이나 환경문제까지 생각해 보는 저자의 관점이 흥미롭다.


"식민지 건설과 경제적 세계 분할, 신자유주의 경제모델, 세계화는 인간의 안전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국가와 기업, 사람, 기관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면 음식 공급의 역학관계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알 수 있다." 도대체 음식이 이런 주제와 관련된다는 게 사실 믿어지는가? 저자의 독특한 관점과 분석이 감탄할만하다. 어쨌거나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이렇게 요약한다.


"이 책의 목적은 세계 음식공급시스템에 의해 공급되는 음식이 늘어나면서 생긴 결과와 이러한 현상이 세계경제와 어떤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는 데 있다." -p16


또 중간중간 레시피를 곁들여 독자가 알아야 할 상식이나 중요한 관점이나 주제와 관련된 깨알 같은 정보를 알려주고 있으며, 연습문제를 통해 생각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나아가 다른 사람들과 토론을 할 수 있는 질문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대학 교재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개인적으로 p19의 연습문제를 보면서 개그맨들을 포함한 몇몇의 연예인이 모여 함께 생활하면서 인간문제와 환경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형태의 "인간의 조건"이라는 예능 프로가 생각이 났다.


마지막 장에는 "참치"에 대해 소개하면서 세계를 아우르는 공공재 훼손을 통해 벌어지는 "공유지의 비극"을 각인시킨다. 최소한의 공정무역이 필요한 점과 인간이 과소비하는 음식 나아가 생존에 필요한 환경문제를 다루는 이 책은 분명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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