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정답이 있을까? 사랑하기도 어렵고 그 사랑을 지켜 내기도 어렵다고들 한다. 그런데 소개하는 <잘하고 싶다, 사랑>을 보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 자체가 관계 맺기라는 점을 들어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고 따뜻한 눈길을 나누며 배려하고 위로하다 보면 저절로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인 리처드와 크리스틴은 사이좋은 부부다. 아니 사이좋다는 말로는 뭔가 미진한 느낌이 있는 그런 관계다. 이 부부의 삶과 그들이 맺고 있는 주변의 지인의 이야기들을 통해 진정 사랑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게 된다.
<잘하고 싶다, 사랑>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랑에 대해 이런저런 학습을 말하는 게 아니라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관계 맺는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연인이나 부부 혹은 지인들과의 애정 어린 관계 맺기 말이다. 아주 사소한 문제들로 싸우고 헤어짐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청춘들이나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위기의 부부들이 넘쳐나고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불완전한 관계, 직장에서 동료와의 관계, 이웃, 부모, 형제 등등 모든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지 않나 생각된다. 사실 읽다 보면 너무 이상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어쨌거나 쉽게 이해되고 한 번쯤 고개를 주억거리며 "나도 한번 써먹어 봐야지!"를 중얼거리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은 왜 사랑이 어려운지 그리고 그런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지를 간단한 사례를 통해 짧게 풀어 내고 있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않고 서로의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며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사랑은 사소한 문제일수록 "그러려니"하고 무심코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잘 몰라서 혹은 알면서 무심해서 사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인 혹은 위기의 부부가 있다면 이 책은 어렵지 않게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고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 생각해 보게 해줄 수 있다.
"행복한 커플을 보면 어김없이 둘 다 자신의 단점을 가볍게 다룰 줄 안다. 자신의 불완전한 면이 드러나도 자신감을 잃지 않을 만큼 균형 잡힌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p26 <나의 단점을 개그 소재로 삼는 법을 터득하자>
"평생 함께할 관계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친절과 배려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일 더욱 연습하고 실천해야 한다."-p49 <모르는 사람을 대하듯 친절하게>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편집하거나 교정하는 것은 물론 거기에 살을 붙이는 것은 조심하는 게 좋다."-p175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려고 하지 말자>
특히 이 부분은 읽으면서 좀 뜨끔했다. 나 역시 은연중에 아내와의 대화에 종종 이런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아내의 말은 틀리고 내 말이 맞는다는 듯 아내의 말을 교정하려는 태도를 종종 보인다. 그래놓고 무심히 넘겨버렸는데 이제부터라고 좀 신중해져야겠다.
"그저 자신이 하는 일보다는 자신이 하지 않는 일에 대해 생각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늘리자는 말이다. 만일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나라도 찾는다면, 그게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고 해도 작게나마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p299 <내가 해준 것만 기억하는 사람>
P.S 오타가 눈에 띄어 적어 본다.
p73. 마지막 줄 모든 "상항"이 "상황" 문맥상 맞지 않을까.
p162. 3~4째줄 "고쳐야 점"에 "고쳐야 할 점"이 아닐까.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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