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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문학/에세이] 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

by 두목의진심 2016.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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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현실이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결혼은 무덤이다." 등등 결혼에 대한 속설은 대부분이 부정적이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이 책 <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을 읽는 내내 내 결혼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고,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아내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무작정 미사리로 끌고 간 일 등이 떠올라 잠시나마 설레고 즐거웠다. 이 책은 결혼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가져다준다. 마치 결혼은 부정적인 것만 있는 것도 환상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는 현명한 선택이 가져다 주는 행복한 일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는 듯하다. 연애를 하면서 결혼을 준비하는 청춘들이나 이제는 결혼의 설렘이나 풋풋함 따위는 기억이 가물가물한 중년의 부부들에게도 다시 한번 그때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게 만들어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게 만드는 책이다.


<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의 저자가 결혼한 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연애 중인 것처럼 17년 차인 나 역시 지금도 연애 중이다. 나는 아내에게 80년만 같이 살아달라고 부탁하며 청혼했다. 솔직히 나는 장애까지 가진 몸으로 결혼은 선택이 아닌 절실함이었고 시기를 정해놓고 그 시기를 넘어서면 못할 일쯤으로 여겨 달성해야 하는 목표였다. 그러다 아내를 만났고 그때까지의 내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몸이 불편한 나 같은 사람도 누군가에게 미래를 고민할 진지한 상대가 될 수 있다는 걸 아내가 알게 해줬고 그런 아내에게 진심을 다해 청혼했던 기억이다. 그렇게 진심을 다해 결혼해달라고 청혼했고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허락해 준 아내와 결혼해 17년을 아내는 묵묵히 살아주고 있다.


나는 알콩달콩 참기름이 넘쳐나는 신혼처럼 재미나게 사는 건 아니지만 서로에게 큰 소리 내지 않으며 함께 웃고, 함께 나누고, 견디기 힘들다는 시월드, 처월드를 그럭저럭 큰 불만 없이 지내고 있다. 거기에 나와 아내를 쏙 빼닮은 딸과 아들까지 4식구가 함께 아직 유효한 63년을 더 살아갈 작정이다. <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은 미혼들이 주변에서 듣게 되는 "결혼"에 대한 편견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딱히 결혼이 주는 "환상"이나 팍팍한 일상의 잔재로 얼룩지는 "현실" 어느 하나에 편승하지 않는 것이 맘에 든다. 또 기혼자들 역시 자신들이 선택한 "결혼"에 다시 한 번 설렘을 동반할 수 있는 그때의 기억을 더듬게 만드는 듯하다. 에필로그에서 그녀가 담담히 한 말은 어쩌면 결혼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아닐까 싶다. 특히 "오늘 뭐 먹었어? 우리는 대화가 필요해"를 보면 "부부"라는 거대한 크루즈 같은 배를 순항시키는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속 깊어 보이는 S가 멋지달까. 저자 부부가 아직은 경험치가 낮은 부부지만 서로의 이해와 배려가 깊어 보이는 젊은 부부의 앞길에 축복을 빈다.


"처음 사랑에 빠질 때, 내게 없는 다른 면을 가지고 있는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것이 좋은 감정으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헤어질 때는 바로 그것 때문에, 서로 다른 취향 문제로 헤어지게 된다."-p54 어떻게 <미드 나잇 인 파리>를 보며 잠들 수 있니?


"대부분의 남자들은 소소한 것에 대한 관찰이 서툴기 때문에, 조금 더 예민한 여자가 그 부분을 건드려주면 풍부한 이야깃거리가 생긴다."-p174 <오늘 뭐 먹었어? 우리는 대화가 필요해>


"서로에게 당연한 부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 다르고, 우리는 각자가 노력하고 참은 그 시간만 알지 상대방이 노력하고 참은 그 시간과 정성은 알 수 없으니 말이다."-p245 <난 다시 태어나면 결혼 안 해>


P.S 오타가 눈에 띄어 적어 본다.

p13. 본문 3째 줄. 그렇게 "피"를 간신히 피할 수 있게 되자에서 "비"가 문맥상 맞지 않을까.

p186. 본문 13째 줄. 이벤트가 아니라 말 "그래도" '청혼'에서 "그대로"가 아닐까.

 

 

 

 

 

 

 


글 : 두목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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