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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259

[굿 보스] 완벽한 리더는 없다, 눈속임만 있을 뿐이다. 올해의 기업 수상 후보에 오른 저울 제조사 '블랑코 스케일즈'의 사장 블랑코(하비에르 바르뎀)는 심사위원들이 불시에 들이닥칠 것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가족 같은 회사'를 강조한다. 그리고 회사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인터뷰에 영향을 끼칠만한 직원들은 정리해고한다. 정리해고 대상이 된 호세(오스카 데 라 푸엔테)는 아이들까지 데리고 회사 앞에서 노숙을 하며 시위에 돌입하고, 생산총괄인 미랄레스(마놀로 솔로)가 아내와의 관계로 회사 일에 집중하지 못하자 블랑코는 '직원들의 문제는 회사에 영향을 끼친다'라며 감사 전에 골칫거리들을 해결하려고 직접 나서지만 그럴수록 일은 꼬여만 간다. 그러면서 블랑코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기업 윤리에 대한 고발이자 리더들을 노골적으로 까는 이 영화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하다. 직.. 2022. 3. 28.
[돈 룩 업] 지구 종말이란 무게도 가벼워야 하는 시대 부스스한 머리로 모니터를 바라보던 케이트(제니퍼 로렌스)는 새로운 혜성을 발견하고 흥분한다. 지도 교수 랜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축하와 함께 발견자 케이트의 성을 딴 디비아스키 혜성의 경로를 추적하던 그들은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으매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학회와 나사에 긴급하게 연락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긴급하게 대통령과 면담을 하지만 시큰둥한 반응에 이들은 언론 플레이를 결심한다. 유명 언론에 제보하고 잘나가는 토크쇼에 출연해 위급함을 알리지만 역시나 가벼운 가십거리에 밀려 빡치고 SNS에 조롱거리로 전락한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평화로운 사람들의 지구 구하기는 어떻게 되는 걸까. 놀랍다. 지구 종말이라는 엄청난 비극적 재난을 눈물은커녕 코믹스럽게 만들어 버린다. 끔찍하게 답답한데도 2.. 2022. 3. 25.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 상실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사야카(닛츠 시세)가 체험 학습을 다녀온 사이 무당벌레가 이어준 반려견 루가 떠났다. 루의 빈자리를 받아들이기 힘든 사야카는 둘만의 공간에서 다시 돌아올 것을 믿는다. 루와의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루스를 무당벌레가 그려진 재즈카페 레이디버드에서 다시 만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40년 전 잃은 아들 고이치로(사토 유타로)를 가슴에 묻고 다시 돌아올 것을 믿는 후세(오이다 요시)를 만난다. 그렇게 상실이라는 공통점으로 친구가 된 둘은 바다로 여행을 떠나고 병세가 악화된 후세는 끝내 사야카를 떠난다. 한데 후세는 떠나기 전 루와 고이치로와 역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말을 남긴다. 인상적인 영화다. 우선 사야카가 진심 전력을 다해 달리는 장면이나 아이의 풍부한 표정이 상실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잊게 만든다. 그리고 상.. 2022. 3. 18.
[행복의 속도] 당신의 속도를 알게 하는 '행복'이란 단어에 종종 울컥하다. 그 이면에 늘 행복을 찾아 헤매는 내가 있을지 모른다는 인정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른 새벽 출근을 서두르고 종종 늦은 저녁 퇴근을 한다. 늘상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은퇴를 꿈꾼다. 출근과 퇴근, 그 이외의 것은 주말로 미루거나 그마저도 하지 않는다. 여기에 행복이 스밀 수 있을까. 일본 유명 습지인 '오제'에는 매년 수많은 트레킹족들이 찾는다. 그리고 오지인 그곳에는 많은 산장이 있다. 하지만 식자재를 비롯한 다양한 필요한 것들을 운송할 수단은 짐꾼인 '봇카' 뿐이다. 그곳 오제엔 6명의 봇카가 있다. 한 번에 평균 70~100kg의 짐을 배달한다. 그 오제의 1년, 일할 수 있는 4월부터 10월까지 봇카의 걸음을 담았다. 정말 잔잔함에 극치인 다큐멘터리 영화다... 2022. 3. 10.
[해적: 도깨비 깃발] 보물보다 웃음 포인트 찾기가 더 어렵다. 고려 말, 고려 마지막 군사인 무치(강하늘)와 강섭(김성오)외 몇몇은 의적단이 되어 조선 관군에 쫓기다 바다에 표류한다. 바다를 누비며 왜구를 소탕하는 해적단 해랑(한효주)이 의적단을 구해주며 모험 활극이 시작된다. 우연히 고려 황실의 보물이 바다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해적과 의적은 의기투합해 보물 찾기에 나선다. 한편,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흥수(권상우) 역시 이성계와 탐라를 둔 거래를 성사 시키기 위해 보물을 찾아 나선다. 다음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전편, 의 속편인 이 영화는 전편의 서사를 이어가는 게 아니라 아예 새로운 이야기로 제작됐다. 그냥 제목이 해적이라서 속편이라고 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사라진 고려 황실의 보물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주요.. 2022. 3. 4.
[스파이더 맨: 노 웨이 홈] 그래서 스파이더 맨은? 빌런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의 가짜 뉴스로 신분이 밝혀진 피터 파크(톰 홀랜드)는 하루아침에 평범한 일상을 잃는다. 더구나 자신뿐만 아니라 MJ(젠데이아 콜먼)과 네드(제이콥 배털런) 마저 기대하던 MIT 입학이 거절되자 피터는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기 전으로 되돌리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저(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찾아간다. 세상 사람들의 기억을 되돌리는 주문을 외우던 중 혼란으로 뜻하지 않게 멀티 버스가 열리면서 과거의 빌런들이 소환되어 도시는 쑥대밭이 되고 이들 빌런을 원래 세계로 되돌려 보내기보단 '치료'를 선택한 피터는 닥터 스트레인저와 맞서게 되고 결국 메이(마리사 토메이)를 잃고 분노에 휩싸인다. 히어로를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들을 전면에 드러내고 있는 걸까. 시종일관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 2022.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