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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57

[헬머니] 통쾌한 속풀이가 아닌 답답한 욕이다. 대중문화 콘텐츠는 '공감'을 이끌어 내야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예술'이든 '쓰레기'이든 왈가불가 떠들기 좋기 때문인데 영화 는 어찌된 일인지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끌어들어 들이고는 있지만 공감적인 부분이 미흡하다. 요즘 티비의 한 코미디프로에서도 보여지는 윤회처럼 꼬리를 물고 돌아가는 인생사를 보여주는 '갑'과 '을'이라는 프로가 떠오를 만큼 욕쟁이 헬머니(김수미)의 굴곡진 인상사를 통해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는 인생을 이야기한다. 거기에 요즘 SNS나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욕을 쏟아내는 어른, 아이들의 가리지 않는 무분별한 행동을 꼬집는다. 특히 거침없이 쏟아내는 욕들을 '해석'해주는 해설자는 의미도 모르고 하는 욕을 제대로 지적하고 있다. 또한 오디션에.. 2015. 5. 5.
[문학/소설]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이 작가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는 단순히 제목이 길어서, 그리고 약간은 감성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집어들었던 책이다. 그것도 회사 도서관 한쪽 구석에서. 어찌 이리 의 이야기를 남 이야기하듯 무심이 툭 던지며 깊은 공감을 만들어 내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안나'와 '루시아'라는, 성당이라는 공통점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새로운 환경에 휩쓸리면서 공통점이 생소한 것들로 변하면서 서로에게 가장 잘 알던 친구에서 잘 모르는 남이되는 인생의 이야기를 1인칭 관점이 아닌 한 발짝 물러서 3인칭의 시점에서 그들의 고독이나 외로움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 어쩌면 현재를 살고 있는 모든 이가 늘 고민하거나 상상하는 과거나 미래에 대한 삶의 조작들을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 역시 삶이.. 2015. 5. 5.
[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 천재이기에 앞서 소수자의 아픔을 조명한 영화 천재 수학자와 관련된 영화 이나 같은 영화를 몰입해 보게되는 이유는 그게 실존 인물이든 아니든 그의 삶을 조명하는데 집중하지 않고 업적이나 상황을 이야기하는데 어찌됐던 그들의 재능이 나에게는 구멍인 수학을 잘하는 인간이라서 그렇겠죠. 슬프게도. 그런 의미에서 역시 정말 몰입된 영화이긴 하지만 다른 영화들 보다는 관점이 달라 좀 흥미롭긴 했습니다. 게다가 튜닝 교수를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베치는 연기가 아니라 그냥 튜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지는 알았지만.. 처음이 스필버그의 였나? 중저음의 멋진 목소리에 말과 일치하게 긴 얼굴을 가진 배우로 기억되는.. 그리고 에서도 기억에 남았는데 암튼 이 영화는 그냥 베네딕트 컴버베치의 영화네요. ​ 영화는 시작부터 이미 체념섞인 목소리의 나레이.. 2015. 5. 2.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요녀석, 그걸 기억하고 있었구나. 을 보고 난 소감은 "아쉽다"입니다. 물론 전작보다 상황이나 스케일은 커졌지만 그만큼 할 이야기도 많아져 버린 탓인지.. 통통 튀는 캐릭터는 저 혼자 살아 움직이듯이 조선의 셜록인 김민(김명민)과 조선의 왓슨인 서필(오달수)은 쉴새없이 뛰고 은근하게 웃음을 줍니다. 초반부터 중반이후까지 은괴의 출처를 쫒는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어설프게 인간적인 산적떼의 명분과 불량은괴의 공장 피습 과정 등이 많이 긴박한 과정임에도 전혀 긴박스럽지 않으면서 느슨해져 버립니다. 거기에 여기저기 많은 이야기를 산만하게 만들어내 엮다보니 '추리'라는 기본적 공식자체도 흔들어 버렸네요. ​ 기발한 발명품과 그에 걸맞는 이름을 지어주며​ 친절하게 설명을 곁들이며 관객에게 웃음을 주고 서필과의 주고받는 만담에 가까운 이야기에 슬며.. 2015. 4. 29.
[문학/과학] 자연의 배신 - 인간보다 비열하고 유전자보다 이기적인 생태계에 관한 보고서 ⁠⁠생물학도 아니고 과학도 아니고 박쥐를 연구하는 과학자의 입장에서 자연을 이야기하는 좀 독특한 주제의 책을 읽었습니다. 제목을 비롯한 표지 문구가 자극적이어서 흥미로워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은 기가막히게도 독특하다 못해 신비로운 자연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도대체 인간들이 돌아가자고 부르짖는 자연이라는 거대한 생명의 보고가 어쨌길래 '배신'이라고 하는가"라는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이 책은 박쥐 전문가인 댄 리스킨이라는 저자 자신이 자연속에서 보고 느끼고 깨닫는 과정을 아주 명쾌하면서도 유머스럽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 가톨릭이라는 종교적관점에서 인간의 7대 죄악이라고 규정한 탐욕, 색욕, 나태, 탐식, 질투, 분노, 오만의 대표적 생물​을 열거하면서 저자의 생각과 논리를 보.. 2015. 4. 25.
[와일드 :: Wild] 고통스럽게 무거운 영화이면서 한 편으로 가벼워지는 영화 ​ ⁠⁠"삶"을 고찰하는 방식은 참으로 다양한 것 같습니다. 조용한 곳에 앉아 명상을 한다거나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 내지는 마라톤처럼 끝도 없이 내달리며 "무언가"에 대한 의미를 탐닉하기도 하지요. 이런 점에서 영화 는 참 고통스럽게 무거운 영화이면서 한 편으로 가벼워지는 영화이기도 하네요. 첫 장면부터 "왜(Why)"라는 질문 하게 만듭니다. 왜 저렇게 자기 키보다 더 큰 배낭을 짊어지고 남미 멕시코 국경부터 북미 캐나다까지 4,000Km가 넘는 극한의 도보 하이킹을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든 생각은 묘한 신음소리로 시작하는 첫 장면에 해답 내지는 궁금증을 던져주고 궁금하면 "따라와!"라며 관객들로 하여금 셰릴 스트레이트의 여정에 동참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 극.. 2015.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