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가는데로리뷰

[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 천재이기에 앞서 소수자의 아픔을 조명한 영화

by 두목의진심 2015. 5. 2.
728x90

 

 

천재 수학자와 관련된 영화 <굿 윌 헌팅>이나 <뷰티플 마인드> 같은 영화를 몰입해 보게되는 이유는 그게 실존 인물이든 아니든 그의 삶을 조명하는데 집중하지 않고 업적이나 상황을 이야기하는데 어찌됐던 그들의 재능이 나에게는 구멍인 수학을 잘하는 인간이라서 그렇겠죠. 슬프게도. 그런 의미에서 <이미테이션 게임> 역시 정말 몰입된 영화이긴 하지만 다른 영화들 보다는 관점이 달라 좀 흥미롭긴 했습니다. 게다가 튜닝 교수를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베치는 연기가 아니라 그냥 튜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지는 알았지만.. 처음이 스필버그의 <워 호스>였나? 중저음의 멋진 목소리에 말과 일치하게 긴 얼굴을 가진 배우로 기억되는.. 그리고 <어거스트:가족의 초상>에서도 기억에 남았는데 암튼 이 영화는 그냥 베네딕트 컴버베치의 영화네요.

영화는 시작부터 이미 체념섞인 목소리의 나레이션이 자기의 이야기에 집중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며 시작됩니다. "제발 내 이야기에 집중 해 달라고.. 내가 누군지 잊지말고.." 말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2차세계대전 종식을 2년여 앞당긴 천재 수학자 튜링 교수의 실제 이야기랍니다. 2년여 개고생을 해서 전쟁 종식을 2년 앞당겨 끝냈음에도 영웅대접이 아닌 범죄자로 쓸쓸하게 자살로 인생을 맞이한 튜닝이 인생이야기이죠. 사실 관점은 천재 수학자의 빛나는 업적이 아니라 그가 가진 성정체성과 천재라는 이질감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입니다. 플래시 백으로 보여주는 과거 학창시절 왕따와 폭력에 시달리며 처절하게 외로움을 겪어야 했던 튜닝이 유일하게 마음을 열고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건넬만큼 외로움을 벗어날 수 있는 존재, 크리스토퍼의 상실이 만든 스스로의 소외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거나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튜닝은 나치의 이니그마를 해독할 천재들 사이에서도 섞이지 못하고 결국 크리스토퍼에 집착하지요. 여기에 또다른 시대적 상황에 자신의 재능을 썩혀야 하는 조안(키이라 나이들리)의 등장 시키며 감독은 성정체성과 사회적 차별이라는 소수자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를 믹스하고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와 어울리지 못하는 튜닝과 조안이 서로에게 마음으로 의지가 되는 사이를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어쨌거나 사회에서 소외된 두 사람이 서로의 외로움을 이겨내게 말입니다. 하지만 두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결말은 확연히 차이를 두고 있는데 조안은 결국 자신을 인정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도 하고 일도 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반면 튜닝은 화학적 거세까지 당하며 크리스토퍼 옆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합니다. 이 영화는 소수자들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강력하게 던지고 있습니다. 내용 중간중간 다른 생각들을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메세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전 <필라델피아>나 <해피 투게더>에서 받았던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처럼 강렬하진 않지만 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충분하다고 느껴집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때로는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다" 그럼에도 성소수자는 개인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긴 합니다. ^^;

 


이미테이션 게임 (2015)

The Imitation Game 
8.3
감독
모튼 틸덤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구드, 알렌 리치, 매튜 비어드
정보
드라마, 스릴러 | 영국, 미국 | 114 분 | 2015-02-17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이미지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