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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_TV16

[자기계발/낭독리뷰] 왜 일하는가 - 지금 당신이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첫 번째 질문 제길, 자기계발서 따위에 울컥하다니! '내 삶은 다시 0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문장에서 목울대가 요동쳤다. 진짜 그랬다. 피곤한 몸이야 일이든, 운동이든 기타 등등의 여러 가지 찌들어 갈 이유가 있겠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일'터'가 보장된다는 현실이 피부에 확 와닿아서 그랬다. 솔직히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면 기를 쓸 일이 뭐가 있을까? 먹고사는 데 있어 이왕이면 좀 더 잘 먹고 잘 살아 보겠다는 욕망 하나쯤은 다들 가지고 사는 게 아닐까? 남들보다 많이가 아닌, 질 좋고 맛 좋은 걸 그저 돈 걱정 안 하고 먹어 보겠다는 문제가 아니면 우린 왜 이를 악물고 일을 해야 할까? '나는 놀고먹을 수 있는데도 일하고 싶을까?' 이런 궁금증이 들었다. 27살에 일본 3대 기업 중 하나라는.. 2021. 4. 29.
[소설/낭독리뷰] 우리가 원했던 것들 처음에는 학교에서 일어난 사소한 사건을 다룬 이야기라 생각했다. 한데 읽는 동안 미국 내슈빌이 아니라 대한민국 어디에서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당장 오늘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겼다. 강을 사이에 두고 빈부의 격차가 여실히 드러나는 내슈빌에서 귀족학교라 일컬어지는 윈저로 편입된 저소득층의 라일라와 최상류 층인 핀치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진실 공방은 소설이 아니라 너무 현실적이라는데 놀랍고 소름 돋는다. 경제적 능력을 오랜 세월 계층으로 세습하는 이들의 결핍된 인간성을 적나라하게 꼬집음과 동시에 그런 이들에게 기생하는 세력을 기반으로 정의를 만들어가는 사회 문제를 고발한다. 한편 진실을 밝히는 정의 구현에 커크를 비롯한 가진 자들의 저급한 방법을 비난하며 자신은 양아치가 아니라 최소한의 양심이나 정의롭다고 .. 2021. 4. 25.
[에세이/낭독리뷰] 나 아직 안 죽었다 - 낀낀세대 헌정 에세이 '나 아직 안 죽었다'라니, 남자의 가오를 보란 듯 보여주려는 건가 싶을 만큼 제목이 확 잡아 끈다. 그러다 아주 잠시 '나는?' 싶었다. 사실 나는 내가 386세댄지 X세댄지 어디에 다릴 걸쳐 놔야 하는지 잘 모른다. 70년 생인 나는 X세대 아그들이 "조크든요!"를 외칠 때, 싸가지 없다고 욕을 해대던 기억이 있는 걸로 봐서는 X세대는 아니고. 그렇다고 386도 아니지 싶은데 그럼 낀낀낀 세댄가? 우옜든 세대 구분도 못하고 그냥 막살았나 싶어 당혹스럽다. ​ 근데 저자보다 꼴랑 4년 더 살았을 뿐인데 세대 구분도 못하는 게 막 부끄러워질 찰나 겁나 부러워졌다. 회사를 다님서도 책을 세 권이나 냈다니. 그래서 그는 죽지 않았다지만 별 볼일 없는 난 죽었다. 그것도 아주 바닥까지. 친구가 그랬다. 인간 .. 2021. 4. 21.
[심리/낭독리뷰] 감정식당 - 상처를 치유하는 "세상에 나쁜 감정은 없고, 감정을 나쁘게 요리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208쪽 좀 독특한 책이다. 감정을 요리에 비유하며 적절히 다스리면 맛 좋은 요리가 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배를 쫄쫄 굶을 수 있다며, 그중에서도 살면서 요리하기 쉽지 않은 열 가지 감정들을 어떻게 하면 맛깔나게 요리할 수 있는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구성 역시 요리에 필요한 재료, 최상의 요리법인 How to Cook, 사례를 통해 징후를 예측하고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실전 요리법, 그리고 자신만의 요리법으로 만들 수 있는 황금 레시피에다 현재 자신의 감정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담았다. “불안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가 상황을 통제할 힘이 없을 때 생깁니다.” 20쪽 책을 읽다가 살짝 황당한 기분이 들어 저자의 이름을.. 2021. 4. 17.
[정치/비평]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극단과 광기의 정치 가족끼리도 정치 얘기는 하면 안 된다고 할 정도로 그 세계는 끼리끼리 생각이 다르다. 서로에 대해 눈도 귀도 닫고 자신이 보려는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귀를 닫는 바닥이 정치판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에 크게 관심을 쏟지 않는 나 역시 아내와도 가급적 정치 얘긴 안 하려 애쓴다. 남과 북, 백인과 흑인을 하나로 묶었던 링컨의 민주주의로 대변되는 미국의 민주주의 200년 가까운 역사도 트럼프 앞에 분열과 반목되는데, 반세기 그것도 그중 반 이상을 군부 독재였던 한국의 어설픈 민주주의가 이렇게 극단의 분열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숨 가쁘게 만들어냈던 근대화 속에 엉겁결에 이뤄냈던 투쟁의 민주주의여서가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힘으로 찍어 누르려하고 반대쪽에서는 반대를 위한 반대로 여론을 만들려는 일들. 프.. 2021. 4. 12.
[청소년/낭독리뷰] 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 - 미디어로 보는 차별과 인권 이야기 "설마요, 당신에게 불편하면 모두가 불편할걸요? 다만 모른 척하는 게 익숙해져서 자신도 모르게 지나치는 거죠. 그게 우리 모습이에요." 라고 제목을 보자마자 해주고 싶던 대답이었다. 드라마, 예능, 영화, 심지어 다큐멘터리에서도 심심치 않게 인권침해나 비하가 담긴 장면을 종종 발견한다. 불편해지는 일들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그것도 인권에 대해 바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씌어진 책이니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은가. 개인적으로도 숱하게 얘기 해왔지만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사회, 개인의 능력이 아닌 부모의 재력이나 권력의 대물림이 있어야 하는 사회가 된 것도 문제지만 그런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심지어 그걸 능력이라고 여기는 아이.. 2021.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