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가는데로서평

[자기계발/낭독리뷰] 왜 일하는가 - 지금 당신이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첫 번째 질문

by 두목의진심 2021. 4. 29.
728x90

 

 

제길, 자기계발서 따위에 울컥하다니! '내 삶은 다시 0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문장에서 목울대가 요동쳤다. 진짜 그랬다. 피곤한 몸이야 일이든, 운동이든 기타 등등의 여러 가지 찌들어 갈 이유가 있겠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일'터'가 보장된다는 현실이 피부에 확 와닿아서 그랬다.

 

 

솔직히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면 기를 쓸 일이 뭐가 있을까? 먹고사는 데 있어 이왕이면 좀 더 잘 먹고 잘 살아 보겠다는 욕망 하나쯤은 다들 가지고 사는 게 아닐까? 남들보다 많이가 아닌, 질 좋고 맛 좋은 걸 그저 돈 걱정 안 하고 먹어 보겠다는 문제가 아니면 우린 왜 이를 악물고 일을 해야 할까?

 

'나는 놀고먹을 수 있는데도 일하고 싶을까?' 이런 궁금증이 들었다. 27살에 일본 3대 기업 중 하나라는 교세라를 창업하고 전지적 신화를 남긴 저자의 이야기는 내게 답을 줄 수 있을까? 흔하디흔한 자기계발서처럼 "그러니 네가 잘 생각해서 행동해라"라는 따위의 책임 전가형 책은 제발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기보다는, 우선 주어진 일을 좋아하려는 마음부터 갖길 바랍니다." 90쪽

 

일을 사랑하는 연인을 대하는 것처럼 진심을 다할 때 빠져들고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그의 말은 열정을 넘어 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래서 일이든 사람이든 '맞지 않는' 문제로 불평불만을 쏟아내거나 언제든 떠날 자세로 수동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사실 '퇴근 있는 삶'을 외치며 소확행을 삶의 모토로 삼는 현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반세기 전에 성공을 이룬 저자의 사고방식이 먹힐까 싶은 생각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저자가 말하는 일에 대한 본질적 의미를 새기게 되면서 보다 성공하는 삶을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기회를 준다. 일을 넘어 삶을 성찰하게 한다.

 

 

좀 놀랐던 부분은 대부분의 회사가, 심지어 내가 근무하는 사회복지 기관조차도 5년, 10년 후의 중장기 발전 계획을 세우는데 '오늘 하루를 5년, 10년처럼 일한다.'라는 교세라의 경영 철학이 파격적이었다. 하루가 다르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이렇게 불확실한 시대에 어쩌면 더 적합한 경영철학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단거리를 달리는 속도로 장거리를 달려 나가는 맹렬한 노력이 바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노력’이다. 그저 평범한 노력으로는 남들보다 목적지에 먼저 도착할 수 없다.” 145쪽

 

솔직히 무모하리만큼 직원들에게 극한의 한계를 밀어붙이라며 무조건 '할 수 있다'라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건 사실 그때라서 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한데 그게 또 한편으로는 지금은 그렇게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시대라서 어떻게 보면 그게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차피 생각에서 멈추는 사람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질 게 없을 테고, 행동을 멈추지 않는 그들이 대단한 역사를 만드는 것일 테니.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는데 더 이상은 안 돼'라는 생각이 들 때가 제2의 출발점이다." 179쪽

 

최고를 넘어 완벽을 추구하는 그가 어떤 면에선 질리도록 무섭지만 삶에서 ‘일’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 그게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능력을 통해 성공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면에서 그의 철학은 확실히 남다르다.

 

이 책은 시작한 일은 끝장을 봐야 하는 저자의 집요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꿈꾸고, 지속하고, 창조하고, 만족하는 방법을 통해 그의 경영 철학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그가 수없이 했던 시행착오 속에 깨달은 진리, ‘직접 해보는 것 말고는 딱히 설명할 길이 없다’라는 사실은 90살 노구의 신화적 경영자에게 듣는 ‘일’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젊은 청춘들에게 먹고 사는 문제에서 ‘왜?’라기 보다 ‘어떻게’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