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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TV밑줄23

[자기계발]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소중한 내 인생과 관계를 위한 말하기 심리학 인생 오십 중반쯤 이르고 보니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데 잘 고쳐지지 않는 것도 그놈의 '말'이다. 한데 프롤로그를 읽다 보니 저자의 변화에 대한 확신이 자못 불편하다. 물론 저자의 지적과 조언이 맞을 수도 있다. 그래도 '말' 능력이 다소 뒤떨어지는 일이 무슨 커다란 인생의 기회를 송두리째 날리는 것처럼 보이는 건 아무래도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좌절을 맛보게 한다. 말을 재치 있게 하거나 대화에 깊이가 느껴지는 사람과의 관계가 재밌고 유익할 수는 있겠으나, 그렇다고 모두 그런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사람들의 성격이 얼마나 오묘하고 다채로운가 말이다, 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저자는 말을 얼마나 잘하는지는 성격과 전혀 상관없다고 선을 긋는다. 아무래도 생각과 다른 이야기가 담긴 듯하다.. 2022. 1. 17.
[소설] 소나기 그리고 소나기 - 스마트 소설 한국작가 선 얼마 전 텀블벅 펀딩으로 알게 된 명작 스마트 소설 해외 작가선을 읽었다. 몰랐던 카프카의 단편을 읽으며 좋았던 시간, 이번엔 국내 작가선이 담긴 책을 선물받았다. 제목만 봐도 애틋해지는 황순원의 소나기다. 그런데 연거푸 두 번씩이나 내린다. 소나기가. 소나기는 황순원의 것만이 아니었을까. 야트막한 개울 냇가에 긴 징검다리에서, 수숫단 속에서 손을 어깨를 스치며 한껏 설레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변주되어 줄줄이 사탕처럼 엮여 쏟아지니 읽는 재미에 당최 숨이 가빠져 쉬엄쉬엄 읽어야 할 판이다. 구효서의 이야기 속, 후포의 양산 소녀 아니 여인의 직선에 가까운 성격은 맑은 날 조심스레 내리는 여우비와는 어울리진 않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 발그레 지게 훅 들어는 게 너무 설렘 하지 않은가. "소년들은 성인의.. 2022. 1. 14.
[에세이] 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그가 로고테라피 창시자, 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그가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 의학과 심리학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극한의 상황에서 최상의 상황을 희망하지 않는, 그래서 역설적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게 되는 상황을 이야기 한 그의 수용소 이야기를 조금 알고 있는 정도다. 그의 자전적 기록, 그렇다고 일기라고 하기엔 결이 좀 다른데 어쨌거나 그의 솔직한 생각들이 담겼다. 로고테라피와 관련된 내용 외에도 그의 유년 시절부터 수용소에서 버텨낸 고통스러운 시기 그리고 집필과 왕성한 강연을 이어간 노년까지의 일들을 무겁지 않게 가볍게 담아냈다. 인간이 극한의 고통에 내쳐진다 해도 '극복할 가능성'을 버려선 안 된다는, 그래서 고통이 가치 있는 업적으로 바뀔 가능성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존재.. 2022. 1. 11.
[에세이] 시간이 하는 일 - 지난 시간이 알려 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마음가짐에 대하여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인생이라는 게 계획대로 마음먹은 대로 될 턱이 없음을 알기에 안달복달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고 내 아이들도 그렇게 살지 않길 바란다. 딸아이가 정시 원서를 내놓고서 지원자 수를 지켜보면서 한숨과 자책을 하는 모습을 본다. 오늘은 퇴근한 아빠에게 전문대에도 혹시 모르니 원서를 써야 할 것 같다면서 그렁한 눈을 맞춘다. 시험을 망친 탓에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는지 얼굴이 다 뒤집어질 정도로 아토피가 재발했다. 녀석은 제 속도 말이 아닐 텐데 엄마 아빠에게 미안한 마음이 보태져 하루가 지옥일 게 뻔하다. 이제 20년 인생에 1년은 별거 아니고 낭비한 것도 아니라서 천천히 하고 싶은 걸 찾아봐도 된다, 고 했지만 딸아이의 인생에 대학은 어떤 의미일지 속단할 수 없으.. 2022. 1. 9.
[에세이]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 어쩌면 내게 꼭 필요했던 위로 새해가 밝고 별 것 없는 주말을 보내고 특별할 것 없는 힘듦의 연속이었던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여전히 힘듦은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로 느껴로 느껴진 탓에 작가의 위로에 울컥 해버렸다. "그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았던 당신의 슬픔을 이제는 내가 작은 박동 하나 놓치지 않고서 전부 귀담아듣고 포옹 같은 위로를 건넬게요." 15쪽, 많이 힘든 하루였나요 타인의 말에, 그것도 작은 박동 하나에도 귀를 기울여 준다니 이리 다정할 수가. 마음이 한참 흔들렸다. 참 예쁘다. 박동이라는 단어가 새로워졌다. "지치지 말자. 제발 지치지만 말자." 51쪽, 손편지 그들 모두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는 이야기에 나는 그렇게 애쓰는가 묻는다. 어른이 나이만 먹는다고 저절로 되는 자동화 시스.. 2022. 1. 4.
[자기계발] 가까이하면 상처받고 멀어지면 외로운 고슴도치들에​게 난가, 싶은 제목이다. 뾰족뾰족한 가시를 숨긴 채 관계를 어떻게든 지속하려다 서로에게 상처 주고받는 이들. 그래서 더 자발적 외로움을 견디는 이들. 제목을 보고 어찌 읽고 싶지 않겠나 싶었다. 프롤로그에 디지털 시대, 접속만으로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정작 만남이 그리운 시대, 라는 그래서 만남이 더 어려운 시대라는 의미가 담긴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서로 각자의 취향대로 준비한 술을 들고 모니터 앞에서 연말 모임을 하지만 취하진 않는 이유는 술만 있고 사람이 없어서는 아닐까. 입시, 그것도 필수라던 재수도 망한지라 아주 가까이 있는 오지라퍼인 가족들에게서 내상을 입은 딸아이가 완치라 믿었던 아토피가 도져 얼굴이 다 뒤집어져 심히 빡친 고슴도치 표정을 지었던 게 생각나서 그냥 웃펐다. 가족이 가장 가까이.. 2022.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