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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에세이19

[에세이] 당신이 있어 따뜻했던 날들 인생 2막을 응원한다는 글쓰기 모임 에서 책을 선물로 받았다. 인근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강좌라 잔뜩 기대하다 더딘 클릭에 대기로 밀려났다. 실망하던 차에 추가로 듣게 되서 기대가 곱절로 커졌다. 그 살롱의 첫 책 을 읽었다. 첫 챕터에서부터 반가움이 확 퍼졌다. 본 사람은 다 느꼈을, 삼 남매가 버스에서 내릴 삼촌을 기다리는 장면에서 의 메이를 둘러업은 채 아빠를 기다리던 사츠키의 모습이 겹쳐졌다. 그냥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이 외로움이 아닌 설렐 수 있다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므흣해졌다. 이어진 또 다른 개구리 이야기는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어릴 때, 양평에 있는 친구 이모네로 놀러 갔던 그 때로 시간을 순식간에 돌려놓았다. 떠나기 전날, 생물 시간에 개구리 해부를 했다. 어린애들이 수업 .. 2023. 6. 4.
[에세이]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작가의 전작 를 읽었다. 무한 위로를 전달하며, 예쁜 말들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책에서 나를 돌아 보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서평단을 신청해서 책을 받았다. 어떤 말들이 담겼을까 사뭇 기대한다. ​ 마음을 나누는 그에게 전하는 헌정 같은 책인가, 싶다. 마음 단단한 그와 여린 자신이 좀 더 단단하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해 미소를 지었다. 내 아내 역시 그렇다. 단단하고 따뜻한 사람. 비밀 같은 목차를 보며 눈을 가늘게 떠야 했다. 왜 이리 감추려 했을까. 그의 책은 이번에도 노안인 내겐 배려 없는 책이다. 이 젊은 작가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리 삶에 구구절절한 이야기가 맺혔을까. 조금 머물며 읽게 되는 그의 격정적 삶에 덩달아 구구절절한 내 삶을 마주한다. 이상하다. 책은 온통 무거운 감정이.. 2023. 5. 24.
[에세이] 나만 아는 풀꽃 향기 - 나태주 시인이 딸에게 보내는 편지 책장을 펼치는 순간 감동이 확 몰려왔다. 이름이 선명히 박힌 친필 싸인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이 책이 백만 배는 더 소중해 진다. 쓰면서 많이 아플 것을 알면서도 쓰기로 결심하는, 그렇게 딸을 향한 시인의 마음이 너무 느껴져 시작부터 울컥 한 번 하고 시작했다. 사실 시인에 대해 잘 모른다. 열렬히 시를 탐독하는 수준도 아니라서. 그러다 시 풀꽃을 알게 되고 그 시가 입소문이 나고 유명세를 치르고 나서야 시인이 시골 어느 학교의 교장이라는 걸 알았다. 풀꽃, 이라서가 아니라 조차도 자세히 보며 사랑을 전하는 시인의 학교 아이들은 어떤 꿈과 사랑을 키우며 자랄까 많이 부러웠다. "좋든 싫든 내게는 그 나무가 전부였다. 작고 앙상한 나무지만, 등도 굽고 키 작은 아버지였지만 내게는 그 아버지가 전부였.. 2023. 5. 17.
[에세이] 다 똑같이 살 순 없잖아 - 그것대로 괜찮은 삶의 방식 김가지 씨에게 희망과 용기를 양분처럼 공급해 준, 아니 여전히 그러고 계신 노승희 씨 이야기에 64년 생 이화자 씨가 떠올라 코 끝이 찡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더 이상 걷지 못하고 남들과는 다르게 된 아들을 30년의 세월을 훌쩍 지네고 난 지금도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다채로운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다 막아내 주느라 손이 코끼리 피부를 닮아가고 있다. 책장을 넘기는 족족 이화자 씨 생각을 멈출 수 없다. 결혼 생활이 행복했을 리 만무하고 오십을 훌쩍 넘기거나 넘으려는 삼형제는 여전히 부모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가슴은 오죽 너덜너덜해졌까. 엄마가 인고 했을 그 긴 세월이 노승희 씨 이야기를 듣고서야 아주 조금 감당이 된다. "너희는 엄마가 참 이무로운 거 같아. 내가 뭔 말만 하면 버럭 성.. 2023. 5. 9.
[에세이]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그가 말한 '내일', 은 중의적일까. 내일 혹은 내 일. 그게 무엇이든 좋아져야 할 거라면 어서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된다. 책날개에 날리 듯 펼쳐진 그의 평범하지 않은 소개가 가볍지 않다. 그런 그의 공감은 가볍지 않을 것임을 직감한다. 갑과 을의 세계를 지켜보는 병 혹은 정쯤인 내겐 그렇다. 을 읽으며 그의 표현대로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그가 마주한 반타블랙의 우울이 내게 전이된 듯했다. 국민학교 3학년 2학기가 막 시작할 무렵, 서울의 한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그전까지 2층 집은 고사하고 발을 땅에서 떼게 만든 집에서 살아 본 적이 없는 터라 고작 4층 베란다에서 내려 본 바닥은 아찔했다. 엄마는 멀미가 난다면서도 웃음을 지었었다. 그렇게 난생처음 경험한 높이가 익숙해지는 동안 나는 나이.. 2023. 1. 14.
[에세이] 아직 슬퍼하긴 일러요 - 나와 당신에게 필요한 _ 공평한 위로 이르다, 니. 작가 소개를 읽으며 이르긴 커녕 이미 태풍 한가운데서 주야장천 버티는 중인데? 싶었다. 그러다 문득 고단한 그의 삶이 무심한 세상에서 소비돼버리는 일들을 이르는 건(왜 있잖은가, 가벼운 고자질 같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후… 당연한 것들에 의심을, 품어야 하지 않냐며 써 내려간 그의 프롤로그를 읽는데 왜 이리 마음이 뻐근해지는지 모르겠다. 아니, 헛헛한 건가? 무표정하게 그리고 엄청스레 담담하게 적어내려간 글에는 감정의 부스러기가 뚝뚝 떨어지는 듯하다. 암이 모두에게 똑같이 다가 오는 게 아니, 라는 그의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보탠다. 질병도 장애도 각자에겐 다 다르다. 와, 몇 장 읽지도 않았는데 금세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길 반복해서 읽어내기가 힘들다. 심한 감기에 걸린 것처럼 코를 훌.. 2022.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