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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9

[인문교양]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한 권일용의 범죄심리 수업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란 타이틀을 두고 표창원과 아웅다웅 하며 예능에도 등장하더니 드라마 의 송하영이 그의 모델이었다는 사실로 종지부를 찍었다(표창원도 모 예능에서 인정하더라). 근데 외모 매칭은, 시청률은 어쩔 수 없던가. 어쨌든 범죄에 대한 집념은 진심인 그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범죄 대중서를 표방한 이 책으로 일상 곳곳에 친절한 이웃을 가장한 범죄의 단면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조직 폭력부터 연쇄 살인을 지나 동기도 없이 분노를 표출하는 묻지마 살인을 포함해 잔혹해지는 아동·데이트 폭력 및 살인까지 서두에 점점 복잡해 지는 사회 구조에 따라 범죄의 양상도 변화되어 왔다는 설명은 체계적인 과학 수사의 필요성과 프로파일링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게 한다. "자신의 행위로 인해.. 2022. 6. 22.
[경제경영] 뜻밖의 한국 - 전 세계가 놀란 한국식 모순 경영의 힘 리더십이나 경영 전략 등 선진 기법 모델을 이야기할 때 한국식 경영이 오르내린다니 정말 뜻밖이다. 저자는 일명 '모순 경영'이라는데 모르면 몰라도 꽉 막힌 수직형 경영이 대부분인 한국 기업들을 보며 말도 안 된다 내지는 그럴 리가 없다, 는 부정적 동기가 작동하는 바람에 읽게 됐다. BTS나 K-방역이 세계에 주목받았다는 이유로 세계가 한국을 주목한다고 이리 넓게 해석한다면 너무하지 않은가. 여전히 한국의 기업들의 리더십이나 조직의 폐쇄성이 구설에 오르내리는 지금 단연코 믿을 수 없다. 너무 저자의 편향된 애국적 관점이 아닐까, 라는 의심이 있었다. 한데 이런 생각은 두 개의 프롤로그를 읽는 것만으로 심하게 흔들렸다. 이 책 굉장히 흥미롭다. 이 책은 기업의 혁신과 모순을 연구하는 저자가 새롭게 한국식 .. 2022. 5. 30.
[에세이] 유일한, 평범 - 최현정의 마음 성장 에세이 MBC 아나운서국 아나운서로 입사해 10년을 일하고 라디오국 편성 PD로 비자발적 사퇴를 선택한 저자의 히스토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나 역시 녹녹치 않은 직장에서 발목을 꽂은 채 버티는 와중이라 마음이 더 쓰인다. 자의 건 타의 건 노동자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는 부당함에 그랬던 것뿐인데 그 일은 사랑도 아님에도 부메랑이 되어 돌아와 되레 가슴 팍 깊이 꽂혀 숨통을 조였을 걸 생각하니 더 그렇다. ​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게 내모는 현실은, 뭐 너무 흔한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활자로 마주하고 보니 저자의 감정이 내게 빠르게 전이되어 견디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저자가 망설임 없이 퇴사를 선택한 결심에 그 부장이 눈곱만큼 더했다면 분명 용서를 구해야 하는 행동을 한 것이고, 회사 역시 심히.. 2021. 12. 8.
[경제·경영] 2022 한국경제 대전망 합종연횡(合從連衡), 횡과 종으로 연합한다. 혹은 약자가 연합하여 강자에게 맞서다. 출전: 사기(史記) 현실은 뜻과는 살짝 다르게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심기라는 게 속뜻이다. 중국을 견제하자고 미국이 유럽과 손을 잡는 모양새라니. 경제를 일도 모르는 경린이인 나로서는 프롤로그만으로도 의미심장 해진다. 한편 중장기나 프로그램 기획에 지겹도록 봐왔지만 제대로 분석은 남의 일처럼 느껴진 스왓(SWOP) 분석을 국가 경제에 적용한다는 것도 재밌다. 내용은 4부, 에필로그를 포함 27개의 국내외 전망을 다루고 있는데 미국 바이든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는 사이 한국의 숨통은 어디로 트일 것일지 진단하는 내용이 길게 이어진다. 이어 코로나19 시대의 불확실성은 현물 시장이 아닌 금융 시장으로 몰려가는데 그 돈의 흐름.. 2021. 11. 19.
[심리] 내 마음을 나도 모를 때 - 생각이 많은 섬세한 당신을 위한 양브로의 특급 처방 국내 1호라는 정신의학 전문의 형제의 프로필을 읽고, 어쩜 이리 잘나가는 어른으로 성장시켰을까 싶어 형제의 부모는 참 대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부러움일까? 아들러 심리학에서 보면 형제간에도 각자의 콤플렉스로 형제의 난이 일어나기 쉬운데 이들 형제들은 잘 이겨냈나 보다. 부러움은 개나 줘버리고 책을 좀 보자면, '나'와 '관계', 두 개의 주제로 '자존감, 불안, 미래, 관심, 가족, 친구, 직장, 연애'의 8가지 감정을 다룬다. 한데 '세상에 치여'라는 말이 이렇게 위로가 될 줄 양브로는 알았을까? 그냥 막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말이다. 하나의 사례에 두 형제의 처방이 실려 있는, 서로 내용을 보완해 나가는 듯한 어찌 보면 좀 독특한 구성인데 한 사람이 썼다고 해도 될 만큼 자연스럽게 이어.. 2021. 5. 19.
[자기계발/낭독리뷰] 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를 아우르는 실전 인문학을 표방하면서 '각자도생의 시대'의 팍팍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적 도구라 소개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시대일수록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연대의 중요성을 고민하는 게 어른의 생각이 아닐까? 싶어 살짝 삐딱해져 본다. 이 책은 앞서 소개한 5가지 분야를 다루면서 동서양을 넘나드는 30명의 사상가와 철학자들의 통찰을 담았다. 어른이라면 어설픈 지식으로 가르침을 설파하는 소위 꼰대 됨을 지양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반복하는데 사실 읽다 보면 그 역시 그러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가 전하는 메시지를 그냥 활자로만 읽고 넘겨 버리기에는 그 안에 담.. 2021.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