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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48

[와일드 :: Wild] 고통스럽게 무거운 영화이면서 한 편으로 가벼워지는 영화 ​ ⁠⁠"삶"을 고찰하는 방식은 참으로 다양한 것 같습니다. 조용한 곳에 앉아 명상을 한다거나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 내지는 마라톤처럼 끝도 없이 내달리며 "무언가"에 대한 의미를 탐닉하기도 하지요. 이런 점에서 영화 는 참 고통스럽게 무거운 영화이면서 한 편으로 가벼워지는 영화이기도 하네요. 첫 장면부터 "왜(Why)"라는 질문 하게 만듭니다. 왜 저렇게 자기 키보다 더 큰 배낭을 짊어지고 남미 멕시코 국경부터 북미 캐나다까지 4,000Km가 넘는 극한의 도보 하이킹을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든 생각은 묘한 신음소리로 시작하는 첫 장면에 해답 내지는 궁금증을 던져주고 궁금하면 "따라와!"라며 관객들로 하여금 셰릴 스트레이트의 여정에 동참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 극.. 2015. 4. 20.
[인터스텔라 :: Interstellar] 어렵지만 충분히 짜릿한 영화 ⁠⁠고교시절 지구과학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솔직히 뭘 배웠는지 잘 기억은 나진 않지만 다른 과목에 비해 늘 졸지만은 않았더랬습니다. 그렇다고 집중력 높게 공부에 매진했던건 아니지만 가끔은 흥미로운 이론이나 가설들에 귀를 기울였던 기억이 어스름하게 남아있네요. 그런 미지의 세계나 신비로운 이론, 가설들이 총체적으로 등장하는 는 분명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름으로만 흥행몰이가 된 영화는 아닌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이 영화가 작년 우리나라에서 비정상적인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기도 했는데 이 영화에 앤 해서웨이가 나온다는 사실도 몰랐네요. 영화가 3시간가까이 되는 영화인지도 몰랐구요.​ ^^; 늦었지만 재미있게 감상했네요. ​ 보고나니 3시간이나 흘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영화의 몰입.. 2015. 4. 8.
[순수의 시대] 이리저리 갈팡질팡하다 길을 잃은 이야기 ⁠⁠현대 사극의 묘미는 역사적 사실을 조명하면서 픽션을 적당히 버무려 그 시대를 겪지 않았음에도 진실성에 가깝게 그러면서 재미를 주는게 아니가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전혀 기대에 못미치는 를 보았습니다. 어찌보면 의 참패와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싶을 정도네요.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고 왕의 되고픈 왕자 이방원의 욕망은 드라마 여기저기서 회자되던 이야기라 역사적 사실을 굳이 알려주고 하는게 무의하다고 생각되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런 긴박하고 긴장 넘치는 시기에 굳이 가상인물을 내세워 이리저리 벗기면서 멜로를 연출해야 했을까 싶습니다. 무얼 이야기하기 위해서? ​ 영화에서 잔인함의 극치일 수 있는 전장에서 칼바람을 휘날리는 전사​를 통해 감독은 '순수'를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실상은 이리저리 .. 2015. 4. 4.
[호빗:다섯 군대의 전투 :: The Hobbit: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 호빗의 완성으로 반지의 제왕 대서사가 시작된다! 시리즈가 판타지의 절정이라고 믿으며 그 감동을 길이길이 간직하겠노라고 DVD를 양장본으로 소장할 정도로 좋아하는 관객 중 하나로 그 서사의 여정이 시작되는 시리즈는 놓쳐서는 안되는 영화이었음에도 과 를 보며 생각보다 이야기 전개가 빈약해서 김이 빠져 버렸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상하리만치 의 연결고리를 이해하고자 하는데는 집착하게 되네요. 솔직히 시리즈 중에는 가 제일 낫다 싶어요. 전체적으로 간결한 이야기에 소린을 통해 '탐욕'을 통한 내적 자아와의 싸움도 곁들여 더욱 극적으로 만들고 있구요. ​ 난쟁이 드워프트들의 지네들 땅을 찾겠다고 빌보를 내세워 원정을 마무리하고 결국 자신들의 영토인 에레보르에 도착하고 엄청난 보물을 차지합니다. 여기에 성난 드래곤의 화염에 해안마을 어부들의 터전이 잿더미가 되고 그.. 2015. 3. 29.
[나이트 크롤러 :: Nightcrawler] 스토리나 탄탄한 구성이나 여러모로 몰입될만큼 충분히 자극적인 이야기 배우 제이크 질렌할이 열연을 펼치는 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동안 제이크 질렌할이라는 배우를 알고는 있지만 이번 영화에서의 존재감은 장난아니네요. 성공이라는 구실로 점점 광기에 휩싸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사건, 사고를 찾아 밤거리를 어슬렁거리는 뉴스 '통신원'이라는 특종잡는 파파라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이 영화가 실제 인물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 더 비극스럽습니다. 성공을 위해 괴물로 변해가는 루이스(제이크 질렌할)는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꾹 다문 입과 스모키 화장이라도 한듯 움푹들어가 깊게 패인 눈은 마치 베트맨의 조커를 연상 시킬정도로 왠지 괴기스러울 정도의 표정입니다. 거기다 무표정하게 쏟아내는 화술 역시 .. 2015. 3. 28.
[빅 아이즈 :: Big Eyes] 팀 버튼이 보여주는 판타지가 아닌 완전 지적인 영화 팀 버튼 감독 작품인 를 보았습니다. 미국 미술사의 중요한 이슈였던 '저작권'을 이야기한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영화로 옮겼답니다. '킨' 여사의 영향을 받아 팀 버튼 감독의 작품 세계 속 캐릭터들은 대부분 눈이 커다란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캐릭터들이 맘에 들네요. ㅋ 솔직히 '팀 버튼'이라는 기이하고 독특한 그만의 판타지 창작 세계를 구축한 인물이기에 영화의 내용은 잘 모른채로 포스터에 그려진 눈이 큰 아이를 보는 순간 그의 판타지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왠지 무섭기도 하지만 그만의 외로움이나 쓸쓸함이 전해지는듯한 무표정하지만 수만가지 표정을 담은 눈 깊은 소녀를 통해 아주 흥미로운 판타지가 펼쳐질꺼라는 기대감이랄까요. ​ 하지만 영화는 기대와는 반대로 너무 정숙합니다. 답답할 정.. 2015.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