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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로그60

[인문] 캠페인 인문학 - 우리는 세상을 바꿀 작은 힘을 갖고 있다 제목을 보다가 세상을 바꾸는 힘에 큰 것이 아닌 작은 것에 집중하는 게 캠페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게 작은 힘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면 때론 큰 힘이 되기도 하니까. 촛불 하나가 절실해지는 요즘이다. 이 책은 개인 혹은 공동체가 보여줄 수 있는 작은 외침들을 양육, 다양한 형태의 폭력, 나눔, 공감과 소통, 환경 그리고 역사로 나눠 6장 35가지 이야기로 세상 바꾸기에 나선 캠페인을 소개한다. 교실에서 선생님이 1분에 2개의 질문을 하는 동안 학생은 1시간에 2개의 질문을 한다, 라는 이야기로 시작한 '좋은 질문'에 관한 내용은 교육 현장뿐만 아니라 일상 곳곳에서 어쩌면 직장에서도 우리가 직접 맞닥뜨리는 현실적 문제가 아닐까. 질문을 전략적으로 사용하기는 커녕 자칫 냉소적 집중포화를 당할지.. 2022. 8. 5.
[인문] 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 -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이 쌓이는 지식 탐사 되고 싶다고 무조건 되는 게 아님을 뼈때리게 각성하게 한다. 아마 나는 저자가 다다랐던 30년에 얼마를 더해야 할지 모를 시간만큼 책을 읽어야 인문학 쫌 알겠구나, 싶은 좌절감이 쏟아져 내렸다. 저자는 서로 이질감 가득한 154가지 단어들을 이리저리 얽고 확장하면서 하나로 연결하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짓는다. 그는 아슬하다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대박! 노인 빈곤과 주택연금 사이를 오가던 칼망과 라프레의 이야기에 이런 기막힌 반전이라니. 웃다가 사레가 들렸다. 심지어 칼망은 고흐를 직접 대면하고 못생겼다, 고 외모 지적까지 했다는데 흥미롭지 않을 수 있을까. 쪽방촌 임대료로 배불린 사람들의 타인의 불행을 바라보는 시선을 꼬집더니 그에 더해 가난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부의 세습이 있듯 가난도 세습되.. 2022. 7. 30.
[예술] 새삐의 인체 드로잉 & 해부학 클래스 인체 해부학적 구조에 관심이 있다면, 거기에 드로잉까지 그런데다 심지어 디지털 드로잉을 즐겨 한다면 이 책은 완전 친절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인체 묘사의 초보 부터 중급 정도의 난이도여서 인체 드로잉 입문서로 이보다 좋을 수 없다, 라고 생각했는데 천만의 말씀 만만에 콩떡! 따라 해 보니 중고급이 아닐까 싶다. 드로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공감하겠지만 인체는 여러 책들을 보면서 따라 그려봐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기대하기 어렵다. 인체를 형태로만 파악해 그리기보단 뼈대나 근육의 모양 등을 고려해서 그리면 훨씬 만족스러운 그림을 그릴 수 있음을 새삐는 여러 참고 그림으로 조언한다. 연필 드로잉도 좋지만 디지털 기기를 많이 쓰는 요즘에 맞춰 태블릿 설정을 시작으로 기본부터 인체 드로잉을 기본과 심화로.. 2022. 7. 25.
[여행] 조금 일찍 나선 길 - 열여섯의 산티아고 누구나 생경한 곳을 경험한다는 것은 분명 흥분이나 두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이동에 제약이 많은 나는 조금 더하고. 산티아고, 그 신비의 땅은 이름만 들어도 아련하다.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것들을 내려 놓으려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빨려 드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순례길 위에 선 모녀가 각자의 시선을 담은 이야기에 끌렸다. 두 이야기 다 서평단에 신청했다. 비슷한 연배의 엄마 이야기는 어쩌면 휘청대고 있는 내 인생 길에 방향이 될까 싶어서고, 딸의 이야기는 비슷한 또래의 아들과 휘청대는 중이라서 어쩌면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자발적'이란 말에 가늠하기 어려운 많은 의미가 있을지 알면서도 '학교 밖'이란 단어에 더 눈길이 가는 이유는 하루에도 열두 번 이상 혈압을 오르내리게 만드는.. 2022. 7. 22.
[인문] 나의 빈틈을 채워주는 교양 콘서트 힐끗 지나치는 제목에 콘서트,라는 단어가 보이길래 음악과 관련된 책인가 했다. 근데 아니다. 교양이라니, 교양에 콘서트라는 단어가 어울릴까, 잠시 생각하다 되겠지, 하며 생각이 깊어지는 게 귀찮아 서둘러 긍정했다. 한데 책장을 덮은 지금은 된다, 는 말이 격하게 나온다. 안 읽었으면 후회할 뻔했다. 나 어릴 땐, 몰라도 아는 척 하면 엄청 맞았다. 손이든 발이든 몽둥이든 그것도 아니라면 말로. 그게 친구든 선생이든 주변 어른이든 그렇게 당했다. 모르면 입 닥쳐 새끼야,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 척은 같은 말들. 린치 수준의 폭력이었다. 그래서 어설피 아는 건 입 닥치고 점잔 빼는 게 중간은 가는 거라는 말은 현실적 생존 비법으로 전수되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은 민주주의, 페미니즘, 기후 위기, 미래 예측.. 2022. 7. 15.
[소설] 베러티 "두개골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그의 피가 내게 튀었다." 첫 문장부터 이러면 곤란하지 않은가. 이래서야 읽지 않고 베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엄마의 병간호로 오랜 시간 피치 못하게 집안에만 갇혀 살던 로웬이 작정하고 집을 나선 날 아침 9시가 되기 전 횡단보도에 서있다. 그리고 10초 후, 누군가의 머리통이 트럭에 깔려 으스러지며 튄 피에 범벅이 된다. 그리고 제러미는 정신이 나가버린 그녀가 추수릴 여지를 만들어 준다. 잠시 후, 둘이 출판 미팅 장소에 있게 된 순간 어쩌면 알 수 없는 공기가 훅 끼쳤다. 둘 사이의 묘한 암울함과 멜랑꼴리한 공기의 흐름이 내게도 번졌달까. 시작부터 옴짝달싹 못하게 시선을 잡아 끈다. 순식간에 로웬을 따라 베러티의 공간으로 빠져 들었다. 아니 제러미인가? 아무튼 로웬의 .. 2022.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