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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인문] 캠페인 인문학 - 우리는 세상을 바꿀 작은 힘을 갖고 있다

by 두목의진심 202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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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다가 세상을 바꾸는 힘에 큰 것이 아닌 작은 것에 집중하는 게 캠페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게 작은 힘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면 때론 큰 힘이 되기도 하니까. 촛불 하나가 절실해지는 요즘이다.

 

이 책은 개인 혹은 공동체가 보여줄 수 있는 작은 외침들을 양육, 다양한 형태의 폭력, 나눔, 공감과 소통, 환경 그리고 역사로 나눠 6장 35가지 이야기로 세상 바꾸기에 나선 캠페인을 소개한다.

 

교실에서 선생님이 1분에 2개의 질문을 하는 동안 학생은 1시간에 2개의 질문을 한다, 라는 이야기로 시작한 '좋은 질문'에 관한 내용은 교육 현장뿐만 아니라 일상 곳곳에서 어쩌면 직장에서도 우리가 직접 맞닥뜨리는 현실적 문제가 아닐까. 질문을 전략적으로 사용하기는 커녕 자칫 냉소적 집중포화를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이 잔혹한 경쟁 시대에 좋은 질문이란 남의 이야기는 아닐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질문이 사라진 사회에서는 늘 소수의 전문가만 부각되며, 정책에 대한 발전적 논의는 사라지고 정치에 대한 소모적 논쟁만 넘친다." 44쪽, 엉뚱한 질문이 세상을 바꾼다

 

어쩌면 세상이 바뀌면 바뀔수록 우린 스스로 묻고 답을 찾을 수 있는 철학자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한편 미국 10대 아이들을 위한 캠페인이었다지만 한국도 예외일 수 없는 청소년 임신에 대한 내용은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된 미래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는 문제라는 점에서 캠페인 내용이 예사롭지 않았다.

 

성폭력, 아동학대, 장애인, 빈곤노인 등 사회 곳곳 공공의 힘이 필요한 곳에서 시작되는 수많은 캠페인의 영향과 의미, 대안 등을 소개 하면서 동참에 나설 인식 변화의 흐름을 일으킨다.

 

기빙 튜스데이 캠페인이 전 세계적인 것이라는데 개인적으로 모르고 있었다는 게 사회복지를 하면서도 정작 사회 문제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 거 같아 씁쓸하기도 했다. 특히 저소득층의 생활을 직접 들여다보는 푸드뱅크 음식을 지원받은 참여자의 '사회적으로 제한된 느낌',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는 느낌과 배고픔'이었다는 메시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166쪽, 기빙 튜스데이 캠페인

 

개인적으로 이 책에 가장 공감과 지지를 보내는 라디 에이드 캠페인은 빈곤 포르노에 관한 내용인데, 처참한 가난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더 처참하게 간난하다는 것을 포장해야 하는 현실을 제대로 짚는다. 여기에 노출되는 사람들의 가려진 인권과 존엄은 보이지 않는 상황들 역시 우리가 관심을 기울어야 할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자극적이기만 한 국내 모금 방송들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일이 허다한데 특히, 오염된 아프리카 식수를 부각시키면서 모금을 독려하는 광고는 끔찍하기까지 하다. 유명 연예인이 단호한 목소리로 동물의 배설물, 썩은 시체 등을 섞은 물을 당신의 아이들에게 먹이라면서 처첨한 아프리카 아이들의 현실을 알린다. 하지만 공감은 커녕 거부감만 잔뜩 든다. 꼭 그렇게 까지 빈곤을 극대화해서 가뜩이나 힘겨운 사람들을 구경거리로 만들어 존엄성마저 바닥을 치게 만들어야 하는지, 빈곤이든 장애든 이런 모든 감정 포르노 광고는 사라져야 한다.

 

184쪽, 라디 에이드 캠페인

 

이 책에 소개되는 캠페인만으로도 개인, 가족을 넘어 지역, 도시, 국가 그리고 세계로 연결되는 다양한 공동체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보다 폭넓게 이해 하게 된다. 전 세계가 40도를 오르내리며 펄펄 끓는 올 여름, 그래서 지구를 위해 변화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캠페인 내용 하단에 관련 큐얼 코드를 소개해 많은 이들의 동참을 독려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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