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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인문] 한나 아렌트 - 삶은 하나의 이야기다

by 두목의진심 202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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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악의 평범성'이란 철학적 정의로 유명한 근대 철학자인 한나 아렌트를 정신분석, 기호학 그리고 동시에 언어 학자인 저자의 시선은 한나 아렌트의 작품 속 여성 정체성에 주목한다. 이 책은 토론토 대학 알렉산더 강좌에서 펼친 저자의 한나 아렌트에 대한 독해다. 그 이야기가 궁금했다.

 

저자는 한나 아렌트의 깊은 정치 철학적 사유를 엿볼 수 있도록 꽤나 자세하게 분석(?)해 주는데 솔직히 이해는 쉽지 않다. 예로 "아렌트는 삶의 가치를 형이상학적 전통이 활동적인 삶을 희생 시키는 대신에 정신적 삶에 특권을 부여하는 것을 비판한다. 반면 활동이 삶을 의미한다고 주장하면서 그러한 활동적 삶의 가치는 '가격을 메기는 일'에 집중했다." 라고 하는데 몇 번을 읽어도 수준이 수준인지라 아쉽게도 이해는 쉽지 않았다.

 

18쪽, 삶은 하나의 이야기다

 

거기에 덧붙여 아렌트는 '삶이란, 그 자체로 가치를 부여 받는 것은 아니라 그 의미와 행위 둘 모두를 끊임없이 탐구해야만 스스로 충족할 수 있다.(23쪽)' 라고 이야기한다.

 

"아렌트는 니체를 세심하게 읽는 독자로서 ‘양심’뿐 아니라 ‘계약’을 공격하는 니체의 폭력과는 반대로 시간에 대한 관계가 변하는 한에서 가능한 것으로 인격(who)의 갱생 가능성을 조용히 보증한다. 그래서 그녀는 힘에 대한 의지의 고통 속에서 씨름하면서 계약상으로 부채를 진 양심의 어두운 그림을 피하고, 오직 니체가 그것을 ‘구상하는 힘’이라고 불렀을 것만을 간직한다." 134쪽, 판단

 

좀 더 읽다 보면, 인간의 판단에 대한 부분에 아렌트는 니체가 주장한 죄책감은 결정적으로 무력함의 형상으로 재흡수 된다, 라는 주장에 죄책감은 금지된 것의 훼손이나 도덕성에서 비롯되는 게 아닌지 생각하는데 이와 관련해 용서에 대한 깊은 사유를 하기도 한다. 여기에 아렌트는 시간성의 경험을 제시하면서 인간의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는 망각으로, (시간이 지나 망각이) 용서라는 행위를 가능하게 함을 이야기한다.

 

135쪽, 판단

 

이 책은 니체와 칸트 그리고 하이데거 등 동시대 철학자들의 사유를 바탕으로 아렌트가 거침없이 쏟아낸 다양한 철학적 사유는 독자에게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쉽지 않은 내용에도 아렌트의 작품에 담긴 깊이 있는 분석을 끝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한나 아렌트에 관심이 깊거나 그의 철학을 알고 있는 독자라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 읽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의 철학이 생소한 독자에겐 이해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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