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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낭독리뷰] 취향의 기쁨 -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 "너, 참 취향 독특하다!"처럼 쓰임새가 그다지 긍정의 어감이 아닌 건 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보편적인 것과는 다른 독특이나 특이하다는 '이해 불가' 정도의 방향이니 단어의 뜻과는 다른 건 분명하다. 취향[취ː향],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표준국어대사전) 뭐랄까 표지 그림을 보면서 이란 만화가 생각났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생김새가 비슷해서 일 수도 있겠고 자신만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이야기가 닮아서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내 느낌이고 내 취향이랄까. 시작에 윤종신의 노래 '느슨'과 읽으면 좋다고 팁을 준다. 윤종신이라... 특별히 호불호가 없는 가수라 새삼 '취향'이라는 의미가 도드라지는 순간이었다. 작가와 나는 음악적 취향은 같지 않을 수도 있겠다. 대부분의 .. 2021. 10. 30.
[심리/낭독리뷰] 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때 - 아직도 나를 모르는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여행 보라색 머리칼 날리는 표지에 매혹되어 읽고 싶었던 책인데, 책장을 열고 보니 서문부터 묵직하다. 나는 사는 게 재미있는가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를 열광시킨 영드(영화 같은 드라마) 은 456억을 두고 벌이는 생존 게임이 아니라 사느라 죽어버린 '재미'를 살려보려는 욕망에 관한 게임이었다. 어쩌면 저자가 말한 재미가 없으면 생존의 의미가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지속시키는 에너자이저인 재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일지도 모르겠다. 일상의 무료함이나 무기력이 어디서 오는지 자신의 감정을 속속들이 알아가는 안내서다. 여기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 하나는, 도대체 나는 무슨 재미로 살고 있을까다. 감정적, 소위 빡침이 감정과는 다른 동네의.. 2021. 10. 26.
[자기계발] 살아있는 생각의 완성 : 리얼 비주얼 씽킹 with 파워포인트 얼마 전, 비주얼 씽킹과 관련된 을 읽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회의가 길어져 무료할 때 귀퉁이에 그림을 그리는 정도 아닐까 싶었었는데 읽고 보니 생각을 시각화하는 것은 확실히 효과적이고 잘만 활용하면 더 이상 페이퍼 노가다를 안 해도 되겠다 싶다. 심화 편을 찾았으나 찾지 못했다. 그래서 관련된 책이 있을까 찾았다. 한데 비주얼 씽킹에 표현 방식 도구로 파워포인트를 사용한다니 웬 떡이냐 싶어 날름 집어 들었다. 파워포인트를 자주 쓰지만 능수능란하지 않아서 잘하면 도랑치고 가재까지 잡아 볼 수 있겠다 싶다. 책 구성은 3개의 장으로 나누어 비주얼 씽킹을 소개하는데 1장은 개념 정리로 생각의 시각화를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2장은 시각화를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각종 계획서나 아이디어 같은 생각을 사례를 통해 표.. 2021. 10. 23.
[소설/낭독리뷰] 명작 스마트 소설: 시대를 앞서간 스마트 소설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다. 짧은 소설을 앞으로는 그리 명명하겠다는 출판사의 다부짐이 엿보인다. 한데 창조적인 독자를 위함이라니 도대체 나는 어디서 창조를 얻어야 할지. 어쨌거나 내게 창조적 영감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이 좋아하는 카프카의 어떤 소설이 담겨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 하아… 문 앞에서 입장조차 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 남자의 이야기는 순간 답답함이 치민다. 인생의 끝은 죽음이라는 것이 법인 것일까? 법의 문으로 성큼 들어가지도 슬쩍 들어가지도 못하고 쭈뼛쭈뼛 배회하다 그 문은 오직 자신에게만 열려 있던 것이라는 걸 알았을 때 남자는 이미 늙고 죽음에 한 발짝 다가선 것이라는 사실이 허망밖에. 로드 던세이니, 그의 작품 은 판타지다. 마치 짧은 영화를 본 것처럼 눈앞에 상점이 펼쳐진다... 2021. 10. 22.
[소설/낭독리뷰] 검은 모자를 쓴 여자 제목만큼이나 시커먼 표지에 을씨년스러운 건물이 묘한 호기심을 부추긴다. 역시나 소설은 활자에 생명력이 있는 듯 독자의 호흡을 잡아끌며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어떤 이유로든 민의 불안은 내게 전염된다. 숨죽이고 순식간에 읽어 내려가게 된다. 메모하는 걸 잊을 정도로 빠져들었다. ​이렇게 찐한 미스터리 소설을 읽은 기억이 없다. 최소한 최근에는.​ 평온한 날들이라는 믿음과는 다르게 민의 정신세계는 끊임없이 흔들린다. 갑작스러운 은수의 죽음 이후 기이한 일들은 민을 괴롭히고 현실과 허구의 경계는 흐릿해진다. 민과 남편, 민과 까망이를 둘러싼 이 미스터리한 관계에 집요하게 파고들더니 소설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짧게 등장하고 종교와 철학을 탐미한다. 심지어 난해하고 심오하다.​ "중요한 건 그 순간에 내가 거기.. 2021. 10. 20.
[마케팅/낭독리뷰] 컨셉은 발견이다 - 계속해서 팔리는 상품을 기획하는 새로운 관점 독특한 책이다. 여행서도 아니고 마케팅서도 아닌데 두 가지가 다 담겼다. 팔리는 것과 파는 것의 차이를 여행을 통해 발견하는 기쁨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팔리는 것들을 찾아내는 안목에 대한 이야기다. 나처럼 단순한 여행자 수준에서 보자면 획기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다. 두 남자가 업무차 일본엘 갔다가 사람들이 조그만 박스 속으로 들어가면 웃음이 끊이질 않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기다렸다 들어가 본 내부는 자동 사진을 찍는 곳이었다. 다만 생소한 것은 사진이 스티커로 나온다는 것이었는데 한 남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다른 한 남자는 사업적 아이템으로 보고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기계를 수입해 사업을 벌여 대박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같은 걸 봐도 누군가에게는 아이템이 된다니 그런 안.. 2021.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