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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마케팅/낭독리뷰] 컨셉은 발견이다 - 계속해서 팔리는 상품을 기획하는 새로운 관점

by 두목의진심 202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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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책이다. 여행서도 아니고 마케팅서도 아닌데 두 가지가 다 담겼다. 팔리는 것과 파는 것의 차이를 여행을 통해 발견하는 기쁨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팔리는 것들을 찾아내는 안목에 대한 이야기다. 나처럼 단순한 여행자 수준에서 보자면 획기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다.

 

 

두 남자가 업무차 일본엘 갔다가 사람들이 조그만 박스 속으로 들어가면 웃음이 끊이질 않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기다렸다 들어가 본 내부는 자동 사진을 찍는 곳이었다. 다만 생소한 것은 사진이 스티커로 나온다는 것이었는데 한 남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다른 한 남자는 사업적 아이템으로 보고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기계를 수입해 사업을 벌여 대박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같은 걸 봐도 누군가에게는 아이템이 된다니 그런 안목의 차이가 궁금하다. 어쩌면 타고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길러지기도 하는 것인지, 그랬으면 싶다. 이 책이 그런 가이드가 될지 누가 알겠는가.

 

초반은 생각과는 다른 내용이랄까. 여행지에서 만난 상품과 심미적 디자인 제품에 대한 이야기에 머문다는 기분이 들었다. 마케팅적 이야기는 없는, 결국 처음부터 발견에 대한 이야기였던가 싶기도 하고.

 

 

아차 싶다. 너무 이 책을 판단한 건 아닌지, 바로 이어 스카프 하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가치가 결정된다는 이야기가 결국 마케팅이 아닐까. 후반으로 갈수록 상품의 발견이 브랜드를 동반한 마케팅 측면이 풍성해진다. 말 그대로 책이 맛있어진다.

 

 

기부, 메르시의 그 위대한 여정과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의 도장 하나에 아이디어를 선물처럼 얻는다. 사회복지의 기부는 경제를 타는 탓에 코로나 팬데믹이 휩쓴 이 시기는 기부를 알리는 일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디어를 그분들이 좋아해야 할 텐데.

 

 

"나는 가격을 결정하는 본질적인 요인을 찾고 싶었다. 물건값에 평균을 뛰어넘을 만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무엇일까? 시장에 존재하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우리가 납득하는 기준 가격을 뛰어넘게 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94쪽

 

저자의 이 궁금증이 마케팅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배춧값이 아무리 비싸봐야 배춧값이라는 표현은 배추가 금춧값이 되는 현상을 수요와 공급의 차이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싶다. 물건에 가치를 담고 결정하는 게 마케팅이라면 배추도 특별해질 수 있을까. 가치에서 '시간'의 측면이라면 배추는 배추일 뿐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날수록 썩어 문드러질 테니까. 그뿐만 아니라 사람의 기억이라는 관점에서 "다른 나라라는 공간적 요소와 기억이라는 개인의 해석 사이에 '물건'이 존재한다."라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여행지를 누비고 다니며 수집한 기념품이 직접 그 나라를 방문하지 않은 사람에게 어떻게 여행의 감각을 선물하는 가는 단순히 주는 이의 센스를 차원이 아니라 간접 체험을 선물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념품의 가치가 달라진다니 이제는 선물 하나도 허투루 고르면 안 되겠다 싶다. 그래서 여행의 묘미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은 전 세계의 '물건'들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끌고 들어온 셀러문 마켓의 대표이자 저자가 여행에서 체득한 팔리는 제품의 특징을 8개의 아이템 속성으로 구분해 발견의 순간에 대한 영감을 전한다. 끝으로 저자가 말한 발견에 대한 정의는 내가 이 책을 발견한 것으로 연결되길 바라본다.

 

"발견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새로운 상품 자체를 찾아낼 수도 있고, 똑같은 상품이라도 목적의 차이를 알아낼 수도 있다." 262쪽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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