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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16

[인문] 방구석을 벗어나게 하는, 방구석 오페라 저자가 우연히 방문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눈물 콧물 찍어내며 감동과 희열을 경험하게 했다던, 게다가 관람하고 나서 개미지옥처럼 오페라에서 빠져 나올 수 없게 만든 오페라가 어떤 작품이었을까 심히 궁금하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한 문화콘텐츠 전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이서희는 , , 등을 펴냈다. 오페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용어부터 친절하게 담았다. 프롤로그를 읽으며 오페라가 문학이 될 수 있을까, 궁금했다. 그 오랜 시간 전, 위대한 문학가들의 글이 오페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지만 보통은 성악 정도로만 이해했는데 아차 싶다. 개인적으로 나와는 수준이 다른 어려운 예술로 여겨 오페라의 '오'자도 이해 못 하는 문맹 수준이라서 그 깊이를 알 수 없으니 이 책이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2023. 11. 1.
[시] 제진역 | 문학시선 140 아내가 문화센터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시인을 알게 됐다. 책을 좋아한다는 변변치 않은 남편 자랑에 시인은 뜻밖에 수필가인 남편의 시집을 선물했다. 시집이 얼마 만인지, 차일피일 미루다 이내 읽었다. 시인의 화려한 이력이 눈에 띈다. 고졸 출신 1급 철도 공무원, 그의 고단하고 지난한 인생이 안 봐도 주륵 펼쳐지는 듯하다. 제진역이 어디인지 모르지만 철도는 달리고 싶어 한다는 목마름은 익히 알고 있는 세대라서 시인을 궁금해한다. 한편으론 눈발이 날리는 역사 위에서 묵묵히 깃발을 흔들던, 감성 쩌는 영화 이 생각났다. 철도를 녹일만한 그의 감성이 궁금하다. "이 시집 속에서의 많은 오브제와 모티브는 나의 심정이 서러울 때이거나 그 서러움이 해결되면서 오는 기쁨과 고마움이다." 4, 자서(自序) 시는 자서에서처.. 2022. 12. 11.
[소설]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다봄 청소년 문학 톡! 1 표지와 그림은 마치 말하려는 것을 억지로 막는 듯해서 인권에 대한 책이려니 했다. 한데 아니다. 다름이 기괴함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저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쏟아낸 편견과 혐오에 대한 이야기다. 갱년기라서 그런가. 180cm가 넘는 샘이 휠체어를 탄 해리를 한 번도 내려다보지 않았다는 것이나, 마음을 책처럼 읽어 주고, 게다가 해리가 대화가 세상 쉬운 것처럼 만들어 주는 닫힌 질문으로 편하게 해 줄 수 있는 샘의 존재가 울컥하게 한다. 샘 같은 사람은 세상에 흔하지 않다. 우린 당사자의 선택이 세상 중요한 것처럼 질문은 열린 질문이 좋다고 학습하지 않은가. "이 쓸모없는 몸으로 잠에서 깨어나는 것만도 충분히 불편한데" 67쪽 내가 얼마나 많이 했던 생각인가. 벼락같은 사고로 1년여를 손가락 하나 움직이.. 2022. 3. 3.
[비평] 창작 수필을 평하다 그동안 꽤 많은 책을 읽었지만 평론집은 처음이지 싶다. 그것도 수필 평론집이라니. 내게 있어 수필은 딱히 장르 구분이 되지 않는다. 에세이와 어떻게 다른지 구분도 못한달까. 아주 오래전 읽었던 피천득의 인연을 수필로 기억하지만 이후 수필을 읽은 기억이 없다. 왠지 수필은 수국처럼 화려하지만 물기 머금고 티 내지 않는 수줍음같이 느껴진달까. 어쨌거나 설렘 하다. 산문(散文): 운문에 대하여 운율(韻律)이나 정형(定型)에 의한 제약이 없는 보통 문장. 수필(essay, 隨筆, 에세이):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생각나는 대로 붓 가는 대로 견문이나 체험, 또는 의견이나 감상을 적은 산문 형식의 글. ​​ 출처: 두산 백과 궁금한 김에 검색을 통해 찾아 본 내용을 보면, 수필과 에세이는 같은 의미다. 하지만 저자.. 2021. 1. 4.
[문학/에세이]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다시 힘차게 한 주를 시작한다. 매주 월요일은 가슴이 더 뛴다.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 .. 행복의 연속이다." p83 나와는 반대로 사람과의 소통을 즐기는 사람. 어떻게 관계를 즐길 수 있을까? 나는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할 때 믿고 따르던 형에게 뒤통수 되게 맞은 것 이외에는 딱히 없지만 관계의 피로도를 핑계 대고 돌아앉았는데. 나보다 딱 10살이 많은 형님뻘이지만 저자의 삶은 나와 참 많이 다른 꼴이다. 는 일기 형식의 이야기를 정리한 에세이다. 근데 자신의 일상을 풀어놓은 것치고는 자기계발의 성격이 꽤나 많다. "정직" "성실" "믿음" "SNS"에 미루지 않는 "지금 당장"의 실천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그것도 새벽 1시에 말이다. 개.. 2017. 2. 7.
[문학/시] 해인으로 가는 길 '해인(海印)'이 뭘까. 시인은 아픈 육신을 끌고 이곳으로 가는 길을 찾아 구도자처럼 살고자 한 걸까. 번민이나 해탈이나 하는 것들이 이미 탐욕의 육신이 되고 나서야 깨닫는 게 아닌가 싶은데 시인의 삶이 그러했는지 가늠할 수 없지만 고교시절 한마디 한마디 구구절절하지 않은 글귀가 없을 정도로 애틋한 에 젖었던 기억이 있다. 이후 무조건 감수성 충만한 사람이 되고자 친구들 연애편지를 대필하면서까지 애쓴 기억이 있다. 어느덧 세월이 이십여 년이 훌쩍 지나온 지금, 작은 것 하나에도 현실적이 된 나를 발견할 때가 많다. 이런 내게 딸아이가 을 선물해 주었다. 그동안 시인을 잊고 있었나. 시인의 시구가 연인을 그리는 애틋함보다도 현실을 벗어나고픈 구도자의 삶이 보여 낯설다. 시가 무조건 애틋할 필요는 없지만 남.. 2016.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