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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23

[디자인/멀티미디어] 모션 그래픽&영상 디자인 강의 with 애프터 이펙트 - 10년 차 디자이너에게 1:1로 배우는 영상에 관심이 많다. 아주 오래전이긴 하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도 일한 적도 있고. 그땐 영상 분야의 제작 툴은 생소했던 시절이어서 애프터 이펙트나 프리미어 같은 미디어 툴은 편집할 때나 만지던 터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게다가 두 프로그램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했는데 그건 지금도 그렇다. 여전히 구체적이지 못하다. 또 이후에 얼마간 웹디자인도 하면서 플래시를 다루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대로(?) 된 모션을 하려면 프레임 노가다가 아닌 이상 액션스크립트를 써야 구현되는지라 여기서도 영상 편집과는 결이 달랐다. 그다지 논리적이지 못해 액션스크립트가 내겐 어렵기만 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애프터 이펙트는 프리미어와 플래시가 믹스된 프로그램이라 볼 수 있겠다. 이제는 놀랍게도 포토샵도 추가.. 2021. 3. 21.
[사회/낭독리뷰] 동자동 사람들 - 왜 돌봄은 계속 실패하는가 사회복지사에게 '돌봄'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주제라서 지나칠 수 없었다. 그것도 계속 실패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라니 더욱 흥미로웠다. 과연 대한민국의 돌봄은 왜 계속 실패하는 이유에 대한 민낯이 두렵지만 그렇다고 그냥 덮을 일은 아니다. 오멜라스, 비록 가상의 도시라고는 하나 당장 고개만 돌려 봐도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깨닫게 되기에 벽장 안에 갇힌 소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숨이 가빠진다. 오멜라스 시민들을 보면서 '타인의 고통으로 자신의 행복을 확인하는 일'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한다. 그건 거창하게 윤리를 거들먹거리지 않아도 인터넷에 짤로 돌아다니는 초등학생의 시험지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당연한 일이다. 알다시피. 이 책은 동자동 쪽방촌을 모델로.. 2021. 3. 17.
[에세이/낭독리뷰] 너는 참, 같은 말을 해도 - 친구로서 널 아끼니까 해주는, 말 잘하는 법 1:1 코칭 나는 “참, 말본새 하고는”이란 말을 꽤나 많이 들었다. 그래서 ‘말’에 대한 글은 장르 불문 집중하게 되는데 이 책 역시 제목을 보고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뭐라고 하기 어렵지만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몰라 딱히 기대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책을 읽은 독자라면 어쩌면 나와 감정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저 계속 반성만 하게 된다. '말'은 정말 신경 써서 하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스티브 잡스도 잘 써먹었다던 3의 마법을 나 역시 잘 써먹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보통 글을 써보겠다고 글쓰기 책을 읽어 봐도 그때뿐인 게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흰 모니터만 바라보며 눈만 끔뻑일 때가 많다. 글감을 잘 찾으라는데 그게 쉽지 않다. 모니터만 뚫어져라 보고 앉아 있는 그때의 기분은.. 2021. 3. 10.
[사회/낭독리뷰] 기나긴 청춘 - 어른 되기가 유예된 사회의 청년들 청년 실업을 포함한 헬조선이란 단어가 고유명사처럼 느껴지는 시대에 유독 마음이 쓰이는 제목이다. 주 배경이 프랑스지만 어른이 유예된 청춘들의 이야기야 어딘들 그러지 않겠는가. 표지는 즐비하게 주차된 차들 한가운데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남자의 뒷모습이 유독 도드라진다. 비틀거리지나 않았으면 싶은데 끝도 보이지 않는 길은 우울하다. 오랜 시간 주 35시간 노동 효과를 연구한 프랑스 사회학자 장 비야르가 전하는 이 시대 청년들의 정체성에 포함된 함의가 궁금했다. 그는 더 이상 청년이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단계에서 기성세대처럼 평생직장을 꿈꾸는 연속성으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며 현대는 단속성의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과거 통계 자료를 토대로 개인 노동시간의 변화, 여가에 따른 산업의 변화 나아.. 2021. 3. 9.
[에세이/낭독리뷰] 질문의 시간 : 40일을 그와 함께 종교적이지만 종교적이라 느껴지지 않는 자기 성찰의 묵상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저자가 예수가 광야에서 40일 동안 자신의 사명을 순명하기 위해 고행한 기간 40일을 따라 자신의 묵상을 기록한 거라 짐작했지만 아니다. 예수의 고행과 번뇌를 되새긴다. 그는 무엇을 빌고 물었을까? 그에게 묻고 싶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기리는 사순절 기간 저자는 예수의 삶을 기려 고행, 나, 죽음에 대한 40일간의 성찰을 기록한다. 예수가, 그가 했던 고행의 40일은 찰나로 끝났다. 책 몇 페이지로 그들의 성찰을 흉내도 낼 수 없겠지만 차분하게 내려앉는 마음에 묵직한 것이 가득 채워지는 듯하다. 열기가 차오르듯. 책은 종교적인 색채가 충분하지만 종교를 넘어 스스로의 성찰로 충분하다. 그리고 '인간은 결코 빵만으로 살 .. 2021. 3. 4.
[자기계발] 파인드 - 깊고 단단한 삶을 위한 방법 와락 감정이 치솟았다. 자랄 때의 빈부 차이가 커서는 신분의 차이가 됐다는 정식의 말인지 작가의 마음인지 덩달아 감정에 균열이 일었다. 용이 없어진 개천은 이제 전설에나 등장하는 이야기가 된 것처럼 결국 우리 인생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평생을 굶주림의 고통에 시달린 어른들은 꿈을 잊었고, 굶주림에 벗어난 우리는 길을 잃었다." p68 분수를 안다는 것은 '되는 것' 보다 '안 되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채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은 오래전 많이 들었던 말이기도 해서 종이 날에 베인 것처럼 언제 베인 지도 모른 채 아픔을 먼저 느끼는 일처럼 한참을 어린 시절 속에 갇혔다. 참 묘한 소설이다. 소설과 자기계발의 경계가 모호한, 가진 것 없고 가지려는 욕망은 더더구나 없는 박정식을 통해 .. 2021.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