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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16

[사회과학/낭독리뷰] 어스테크, 지구가 허락할 때까지 - 지속 생존을 위한 비즈니스 액티비스트 선언 원체 환경이나 생태에 미안한 마음으로 관심만 쏟는 편이라서 망설임 없이 선택한 책이다. 이 책은 지구와 인간의 공존을 위한 해법을 찾으려 애쓰는 4명의 기업인을 만나 인터뷰한 통찰의 기록이며, 저자의 표현대로 "생명을 아끼는 마음이 생명을 살리는 기술과 만나면서 펼쳐지게 될 시장의 마술"이 바로 이 책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깊이가 있다. 지구 생태계, 거창하게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그저 환경만 꺼내도 참 미안해진다. 집과 회사에 손만 뻗으면 잡히는 텀블러가 천지빼까리인데 굳이 종이컵을 사용한다. 핑계를 대자면 불편한 손으로 설거지가 힘들다는 이유지만 실은 귀찮은 게 더 크다. 그래서 불편해하면서도 관련된 책은 찾아 읽는 편이다. 뭔 마음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람들이 광.. 2021. 10. 10.
[맛집여행/낭독리뷰]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2 - 식객이 뽑은 진짜 맛집 사실 맛집은 제 입맛에 맞아야 진짜 맛집이라는 경험을 통해 확신하는 터라 먹방 대가들의 말도 귀담아듣지 않지만 허영만 화백의 싸인본이 탐나 냉큼 서평단을 신청해 받았다. 나는 돈가스나 라면, 짜장면 같은 달짝지근한 음식들을 좋아하고 이 세상 맛집은 배부르고 등 따신 곳이면 족한 아주 단순한 초딩 입맛을 가직한 입 짧은 사람 인터라 딱히 음식에 관심이 많지 않아 백반 밥상이 어떤 차림을 말하는지 잘 모른다. 그저 밥과 국이 있으면 그게 백반일까? 반찬의 가짓수나 종류가 상관없나? 진심 궁금하다.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경기, 강원 등 전국 팔도의 내로라하는 176개의 맛집을 순례한다. 음식 하면 전라도라더니 다른 지역보다 그 수가 훨씬 많다. 한데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봐도 가본 곳이 한 군데도 없다. .. 2021. 6. 13.
[심리/낭독리뷰] 감정식당 - 상처를 치유하는 "세상에 나쁜 감정은 없고, 감정을 나쁘게 요리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208쪽 좀 독특한 책이다. 감정을 요리에 비유하며 적절히 다스리면 맛 좋은 요리가 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배를 쫄쫄 굶을 수 있다며, 그중에서도 살면서 요리하기 쉽지 않은 열 가지 감정들을 어떻게 하면 맛깔나게 요리할 수 있는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구성 역시 요리에 필요한 재료, 최상의 요리법인 How to Cook, 사례를 통해 징후를 예측하고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실전 요리법, 그리고 자신만의 요리법으로 만들 수 있는 황금 레시피에다 현재 자신의 감정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담았다. “불안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가 상황을 통제할 힘이 없을 때 생깁니다.” 20쪽 책을 읽다가 살짝 황당한 기분이 들어 저자의 이름을.. 2021. 4. 17.
[자기계발]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 이근후 정신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서툴지만 내 인생을 사는 법 색감 좋은 노을을 앞으로 건물 난간에 앉은 남자는 석양을 감상한다기 보다 위태롭게 보여 숨이 컥 막혔다. 정신과 정신의가 썼다는 책이어서 그랬을까? 삶의 고단함이나 불안함이 고스란히 담긴 표지에 먹먹했다. 시작부터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이 득이 된다거나 그렇게 득을 누린 만큼 되갚아야 하는 의무감도 적지 않다'라는 말에 20년 넘게 해오고 있는 양육의 고단함을 이해받은 느낌이면서도 여전히 내 걱정을 한 바가 씩 하시는 어머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어머니도 이렇게 힘드셨을 테지.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서투름'을 주제로 풀어 나가는 이야기는 매 순간 처음을 마주해야 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아프고 미소 짓고 안타깝고 다양한 감정들이 퍼진다. "내가 나를 똑바로 본다는 것은 고통스럽지.. 2021. 1. 16.
[예술/음악] fun한 클래식 이야기 펀(Fun)이 의미하는 것이 '뻔'한 것인지 '재미'난 것인지 궁금했다. 클래식은 사실 격조라든가 교양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기본이 돼서 약간 거리감이 느껴지는 분야라서 내용이 좀 궁금했다. 시작은 기대만큼 재미있어서 박장대소하지는 않는다. 한데 읽고 있자면 음악으로 세상을 행복하게 만든 음악가들의 상상도 못한 스토리를 듣게 돼서 입꼬리를 저절로 올라가게 한다. 클래식처럼 어렵지 않고 대중가요처럼 빠져들게 한다. 모차르트가 프리랜서 음악가의 시초였다는 이야기에, 그의 썰렁했던 장례식과 심지어 아내도 가족도 모두 장례식이 끝나기도 전에 사라져 버려 그가 묻힌 곳을 정확히 모른다는 이야기나 사후에 몸과 머리가 따로 돌아다니게 된 하이든의 사연, 취업 순위가 10번 째였지만 결국 음악의 아버지가 된 바흐 등 놀.. 2020. 12. 20.
[교양/사회] 지정학 카페 -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지식 충전소 내가 좀 무식해서 그런지 '지정학'이란 학문이 좀 생소했다. 단순하게 지리와 정치를 합쳤을까라는 생각으로 찾아봤다. '인문지리학의 원리를 적용하여 국제정치를 분석하는 학문분야(네이버 지식백과)'라고 되어 있다. 지리학에 인문학을 더해 거기에 국제정치를 분석까지 하다니 꽤나 피곤한 학문이겠다는 생각과 이런 걸 굳이 '모험가'라는 타이틀을 짊어지고 나서서 집대성하는 저자도 그에 못지않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음, 쓰고 보니 디스 한 거 같지만 실은 존경의 의미다. 진짜다. 이 책은 프랑스의 지정학 유튜버 질다 르프랭스가 본인의 채널 '미스터 지정학'의 내용을 보완한 내용에 더해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함축해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30개의 목차 중 개인적으로 3, 12, 23,.. 2020.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