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가는데로서평

[교양/사회] 지정학 카페 -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지식 충전소

by 두목의진심 2020. 8. 11.
728x90

내가 좀 무식해서 그런지 '지정학'이란 학문이 좀 생소했다. 단순하게 지리와 정치를 합쳤을까라는 생각으로 찾아봤다. '인문지리학의 원리를 적용하여 국제정치를 분석하는 학문분야(네이버 지식백과)'라고 되어 있다. 지리학에 인문학을 더해 거기에 국제정치를 분석까지 하다니 꽤나 피곤한 학문이겠다는 생각과 이런 걸 굳이 '모험가'라는 타이틀을 짊어지고 나서서 집대성하는 저자도 그에 못지않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음, 쓰고 보니 디스 한 거 같지만 실은 존경의 의미다. 진짜다.

 

이 책은 프랑스의 지정학 유튜버 질다 르프랭스가 본인의 채널 '미스터 지정학'의 내용을 보완한 내용에 더해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함축해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30개의 목차 중 개인적으로 3, 12, 23, 29번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특히 23번째 행복을 '여성'으로 특정하는 부분이 호기심이 일었다. 어쨌든 그 나라가 한국은 아닐 것이라는 짐작이 당연하면서도 왠지 묘하지만 씁쓸하다.

 

바다의 주인을 읽으며 '독도'가 솟구쳤다. 그리고 국제적 마찰 지역을 표시한 지도에서 독도가 제외된 것은 저자의 기준인지 아니면 출판사의 의지인지 궁금해졌다. 어느 쪽이건 엄지 척이다. 분쟁지역이란 표현은 어차피 시끄럽게 짹짹대는 일본의 주장일 뿐이니까. 땅따먹기 하던 시대는 지났으니 이젠 입 좀 닥쳤으면 싶다.

 

아, 어떻게 이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을까. 대를 잇는 빈곤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막연하지만 답답했다. 가난과 빈곤의 차이는 생명을 담보한다는 데 있다. 음식을 구하는데 더 좋은 것을 사지 못하는 것이 가난이고 그조차도 구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빈곤이다. 그리고 그조차도 불가능한 상태가 절대빈곤이다.

 

한데 절대적 빈곤의 대다수는 2015년을 기점으로 동아시아에서 남아프리카로 이전되었고 그중 70%가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고 보고 된다. 빈곤이 성인 빈곤보다 아동빈곤이 심각하다는 점에서 단순하게 금전적인 측면의 지원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다각도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다행이라는 생각과 아울러 나 스스로 각성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난민의 문제를 보면서 내심 놀랐던 건 난민의 행렬이 무조건 부유한 나라로 향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어쨌든 목숨을 걸고 감행하는 것이라면 보다 풍족하고 여유로울 수 있는 일자리가 있는 나라로 갈 것이라 생각했다. 단순하게도 말이다. 한데 이런 난민은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인접 국가로 향한다는 것이다. 아마 다시 조국으로 돌아가려 함일까.

012

 

이 책은 현 지구상에서 시급하게 연대해야 할 30개의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룬다. 이런 화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전달은 물론 호기심을 해소할 만큼 요점 정리를 해놓았다. 하지만 이런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깊이 있는 쟁점이나 해결 방안 등 내용이 다소 자세하지 않은 건 좀 아쉽다. 그럼에도 알아두어야 할 이슈들을 놓치지 않고 조금이라도 훑어볼 수 있다는 건 지식충전으로 충분하다. 얇지만 결코 얇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을 꼼꼼히 읽었다면 어디서 잘난척할 정도로 충분히 유익한 책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