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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자기계발/성공] 나를 바꾸는 하버드 성공 수업 - 하버드에서 강조하는 성공을 위한 자기관리법

by 두목의진심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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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 읽었다고 인생이 갑자기 찬란해지지는 않겠지만 표지에 있는 '찬란하게 성공하는 비결'이라는 문구가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믿진 않지만 믿고 싶은 간절함이랄까. 이 책은 늙수그레한 내게도 그렇게 빛나는 인생을 선사해 줄지 모른다는 들뜸을 만들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 류웨이위는 그런다. 의심을 접으라고 그건 이 책을 완독 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책을 펼치는 지금은 그저 변화된 모습만 상상하고 즐기라고. 근데 살아온 방식과 패턴 때문일까 상상이 잘 안 된다.

 

 

이 책은 자기 관리, 그러니까 자기감정 조절이나 행동 변화를 통해 성공에 이르는 방법을 다루는 자기 계발서다. 본서를 읽기 전이지만 벌써부터 생각이 많아진다. 도대체 성공은 뭘까하는 거다. 서두에 루스벨트나 헬렌 켈러처럼 장애를 넘어서 명망 있는 위인이 되는 것? 아니면 세대를 거듭해 이야기를 남기는 톨스토이 같은 작가? 근데 그는 객사했다고 저자도 밝히지 않았던가. 전 인류를 조그만 네모에 가둬버린 잡스? 도대체 성공의 기준과 의미는 뭘까 하는 생각이 내 사고 기능을 멈춰버렸다. 당신은 뭐라 생각하는가?

 

이제 반백이 넘었으니 세상에 이름을 날리는 건 쉽진 않을 테고, 운빨도 죽다 살아나면서 다 써버렸는지 찾으래야 찾을 수 없고 운빨에 더해 세상 흐름을 읽는 데는 도통 재능이라곤 1도 없으니 돈 많이 버는 것도 물 건너간 거 같고, 그럼 남한테 피해 안 주고 조용히 잘 먹고 잘살면서 웬만한 고민 따위는 개나 줘 버리고 안빈낙도하면 그게 성공인가 싶다. 그렇다면 은퇴도 얼마 안 남은 이 시기에 가열차게 성공을 준비해야겠다 해버리면 이 책을 읽는 의미가 없을 테니 성공이 뭔지 알아나 봐야겠다.

 

 

저자는 서두에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자기감정을 억누르지 말 것' 자기 관리는 완벽한 사람이 되기 위한 강요가 아니다. 절제된 습관을 통해 긍정과 가능성으로 신뢰를 만드는 것. 이것이 자기 관리의 시작이라고 밝힌다. 자기 관리, 통제에 중요한 핵심은 자제력이라고 설명하는데 고개가 갸우뚱 해졌다.

 

뛰어난 자제력은 큰돈을 벌 수도 있다면서 '부정한 욕망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부한다.'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뭐 진짜 힘을 줬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주먹 꼭 쥐고 말하는 그가 보이는 듯하다. 어쨌거나 이 자제력의 사례가 나는 자제가 안 된다. 어떤 사람이 40파운드의 양만큼 주문한 청색 염료가 무려 40톤이나 배송됐다. 그는 잘못돼도 엄청 잘못된 일임을 알았다. 업체에서 사람까지 보내 다시 회수를 시도하려는 걸 보고 횡재를 직감했다. 점점 높아지는 거래가를 엄청 자제력을 발휘해 협상에 임했다. 그랬더니 원금에서 무려 100배가 넘는 4,500파운드의 이익을 냈다고 하고 있다.

 

배송도 잘못되고 사례도 잘못된 건 아닌지. 이거 자제력이 아니라 사기력이 아닌가? 그 일로 여럿 잘리지 않았을까 싶어 마음이 편치 않다. 하버드는 역시 피도 눈물도 없구나 싶다.

 

 

"성공을 위해 자신을 믿고 그에 따라 건전한 자부심을 부여해야 한다. 자기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긍정한다. 자아를 숨기거나 감추지 말고 창의적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부합한 자아가 있어야 한다." p43

 

책은 하버드에서 세계적인 인재를 어떻게 양성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꺼지지 않는 도서관 불빛에 대해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읽으면서 솔직히 "진짜? 이 정도야?"라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21세기 이렇게 자기주장 강한 청년 세대도 없을뿐더러 끝을 알 수 없는 창의적 혁신이 눈뜨고 나면 세상을 바꾸는 시대에 이렇게 숨통을 조이는 학업 방식과 정신 수양으로 하버드의 존재성을 확인하고 있는 현실이 믿을 수 없달까.

 

좀 더 나은 삶을 설계하기 위한 시작으로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던데 암튼 이 책은 충동, 두려움, 잠재력, 습관, 인내, 의지, 독립성, 책임감 등의 실행력을 키우기 위한 실천적 방법과 아울러 감성, 관대함이나 포기 같은 감정 다스리기와 계획, 시간, 스트레스 관리와 대처법까지 어찌 보면 방대 양을 담고 있다. 그냥 하버드 도서관 복판에 서있는 느낌이다.

 

 

"과감히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기다리면 삶에 초연해질 수 있다." p308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인상적인 주제는 다름 아닌 '포기'다. 사실 이 책은 읽기 쉽지 않았다. 자기 계발서 류는 꼭 필요한 주제가 아니라면 가급적 피하는 편이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남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식의 코칭은 적성에 안 맞을뿐더러 간혹 전기가 흐른 것처럼 짜릿한 책이었데도 내가 그렇게 하지 못하면 더 답답해지는 이유도 있다.

 

표지의 문구를 보고 덥석 집어 들었지만 내가 인재도 아닌 데다가 더구나 하버드 생도 아니니 이렇게 딱딱하고 원론적인 자기 계발서가 오랜만이어서 더 그랬을지 모르겠다. 한데 읽으면 읽을수록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의 차이를 조금씩 느끼게 된다. 꼭 하버드 생이 아니더라도 성공에 목을  사람이 아니더라도 인생이라는 항로가 방향을 잃거나 흔들려 멀미 나는 일을 꽤 많이 줄여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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