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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하트 오브 더 씨 : In the Heart of the Sea] 괴물은 모비 딕이 아닌 욕망이었다. 영화 는 미국 고전 "백경"의 모델이 되었던 사건인 에식스호 난파에 대한 이야기다. 난파와 90여 일의 표류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생존자 나이든(브렌든 글리슨)을 찾아간 작가 허먼(벤 위쇼)의 독촉으로 기억하기 싫은 일에 대한 회상을 더듬는 구조로 되어 있다. 나이든의 회고처럼 이 영화의 초반은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캡틴을 꿈꾸는 경험 풍부한 일등 항해사 오웬(크리스 햄스워스)와 포경 가문의 신참내기 캡틴 조지(벤자민 워커)의 대결구도는 상남자들의 자존심 대결이 그 시작이지만 다소 아쉬운 건 영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관점 포인트가 포경이라는 거친 남자들의 이야기가 아닌 인간 내면으로 향하면서 거친 바다의 긴장감 넘치는 스펙터클한 어드벤처물이 아닌 휴먼 드라마가 된다는 것이다. 폭풍우가 밀려드는.. 2016. 3. 31.
[인문/자기계발/글쓰기] 두 달 안에 누구나 작가가 되는 책 쓰기 비법 : 저자가 되어 명예로운 갑(甲)의 인생을 살아가라! "만권의 책을 읽으면 책을 쓸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처럼 글쓰기란 각고의 노력이 동반되는 수행과 같은 일이라는 것쯤은 웬만큼 책을 읽는다는 사람은 이해하는 내용이다. 물론 작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는데는 동의하지만 솔직히 누구나 대충의 노력으로 작가가 된다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요즘 글쓰기에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 공통된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바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사실 틀린 말이 아닐 수 있겠지만 자신들이 책을 집필한 경험담을 내세워 "나 역시 보통 사람이었다"는 자랑 아닌 자랑으로 작가를 보편적이고 쉬운 일쯤으로 말하는 게 솔직히 불편하다. 나 역시 언제고 내 이름 석자 박힌 책을 출간해 보고 싶은 사람 중에 하나다. 그런 내가 글 쓰기 모임이라고 .. 2016. 3. 29.
[좋아해줘 : Like for Likes] 달달하기만 해서 2% 부족한 느낌? 오랜만에 달달한 영화를 본 듯하다. 는 여섯 명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세 쌍의 달달한 로맨스를 이야기하는 영화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나쁘지 않다. 오래전 파란 화면에 깜빡이는 커서의 명령에 마음을 타자치듯 그렇게 감정을 전달하던 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 SNS 속 "좋아요" 버튼으로 바뀐 게 조금은 신기한 느낌이 드는 이 영화는 연애조차 사진과 좋아요 버튼에 목말라 해야 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감정 표현을 대변하고 있는 듯해서 재미있다. 관심을 받기 위한 연출된 자신의 일상을 올리고 좋아요 버튼에 목말라하는 요즘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하듯 그렇지만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 듣지는 못하지만 구화(입 모양을 보고 대화를 하는 것)로 대화를 해야 하는 .. 2016. 3. 29.
[문학/소설] 나의 남자 는 여러 가지 아니 갖가지 생각이 드는 책이다. 1인칭 화자로 그것도 여자가 여자의 시선으로 수줍게 고백하듯, 아니 용기 있게 폭로하듯 자신의 흔들리는 감정을 써 내려간 이야기에 매료되고 말았다. 제목이 주는 묘한 호기심이 있기는 했지만 정작 이 책이 중요하게 가슴을 파고들었던 이유는 담담하게 이야기하듯 불륜에 대한 "사랑" 이야기다. 남편과 아들이 있는 한 여자. 10년째 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작가인 그녀에게 우연히 찾아온 비 내리는 어느 가을밤의 두근거림은 읽는 이의 가슴도 덩달아 울렁이게 만든다. 관음증에 걸린 듯 그녀의 삶을 묘한 호기심으로 들여다보는 듯 한 느낌이다. 때로는 설레고 흥분되고 안타깝고 결국에 그렇게 되고 마는 사랑이라는 굴레를 실감한다. 소위 임자 있는 사람들에겐 임자를 벗어난 .. 2016. 3. 27.
[인문/청소년] 10대 너의 행복에 주인이 되어라 : 《간디학교》 양희규 교장이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행복특강! 이 책은 의 후속편쯤 되는 내용인 것 같다. 전작을 읽지 못한 나로서는 제목을 보고 어느새 중 2가 되어버린 딸아이를 위한 책이라 생각했다. "인생이 무엇인지 행복한 삶은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는 보통의 10대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거창하게 시작하는 글을 보면서 살짝 의구심이 들었다. 과연 우리나라 10대의 아이들, 그것도 보통의 아이들이 "행복한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하고 있을까 하는 것이다. 혹시 나는 그랬던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마도 내 10대의 그 시절, 그것도 보통의 학생이었던 나 역시 그런 진지한 고민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포괄적인 삶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10대들의 생각을 묻는 이 책이 딸아이가 심각하게는 아니더라도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 2016. 3. 24.
[인문/정신/심리] 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 : 내 안의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는 새로운 자아 관리법 이란 제목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로빈"이었다. 얼마 전 TV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에서 현빈이 연기한 다중인격 장애를 표현한 구서진 vs 로빈이라는 두 인격체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었다. 사실 예전에는 다중인격은 소위 "미친 사람"이라는 식의 부정적인 표현이었는데 요즘은 정신 병리적 질환이 세분화되고 다양해지며 오히려 전문적으로 바뀌며 다소 부정적인 부분이 희석된 게 아닌가 싶다. 현대인 대다수가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그에 따른 정신질환적 소견이 점점 늘어 나는 사회적 현상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처음에는 책 제목에 "누구나"라는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대상이 "다중인격"이라는 정신과적 질환을 포함하고 있다는 표현이 좀 심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내용이 .. 2016.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