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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인문] 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 "행복"을 주제로 하는 하는 책은 여기저기 많다. 그처럼 인생에서 "행복"이라는 화두는 빼놓고 말할 수 없는 중요한 인간의 욕구다. 이 책 에서도 "행복한"이라는 제목이 눈을 잡아끌었다. 거기다 자기 계발서가 아닌 인문학 책이라니 뭔가 다른 깨달음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두께가 두툼한 책임에도 겁없이 덥석 집어 들었다. 저자는 "행복한 삶"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행복한 삶에 대한 "가치"를 말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삶이 행복할까 하는 고민을 담은 책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행복의 가치를 깨닫는가에 대한 고민을 더해 함께 하는 여럿이 함께하는 삶에 대한 행복을 이야기한다. 책이 두껍고 때론 어렵고 가끔은 난해하고 고민스럽고 하지만 결국엔 후련하다는 느낌이다. 뭔가 깨달았다는 느낌도 있고. 물론 실천하.. 2016. 4. 21.
[문학/건강] 나는 왜 늘 아픈가 : 건강 강박증에 던지는 닥터 구트의 유쾌한 처방 마흔을 넘기고 어느덧 쉰을 바라 보는 나이가 된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건강 염려증"이 생겼다. TV 속 의학 관련 다큐에 집중하고 비슷한 증상이 보이는 부위를 발견하면 나도 모르게 신경이 곤두서고는 한다. 건강 강박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실 일찍 죽고 싶은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거니와 이왕 오래 살아야 한다면 벽에 똥칠은 하고 싶지 않은 이유다. 그런 이유로 귀농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은퇴 후 소망이 바다가 보이는 작은 집에 소일거리용 텃밭을 일구며(물론 몸이 불편한 나를 대신해 아내가 고생은 하겠지만) 때때로 아내와 아프지 않을 만큼 손을 꼭 잡고 동네 산책을 하고 싶다. 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비스듬히 눕게 해주는 편안한 의자에 기대 실컷 책을 보다 볕 좋은 곳에서 고양이처럼 살짝 졸기도 하며 .. 2016. 4. 16.
[괴물의 아이 : バケモノの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따뜻한 관계 만들기 로 타임 리퍼의 판타지의 정석을 보여주고 를 통해 인간과 늑대의 따듯하고 감성적인 교감에 모성애를 다뤘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이번에도 역시 로 인간 큐타와 괴물 쿠마테츠를 내세워 교감을 이야기한다. 인간계인 시부야 거리와 동물계 쥬텐가이가 한 공간에 공존하지만 영역이 구분된 시공간을 서로 다른 존재가 공유하는 다소 판타지 장르 성격이 강한 무협 액션 드라마다. 이혼한 엄마와 둘이 살다가 갑작스럽게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고 혼자 남겨진 자신을 찾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가족"의 관계를 끊고 스스로 고립시키며 외톨이가 된다. 그러다 우연찮게 동물계에서 인간계로 나온 쿠마테츠를 만나고 자신도 모르게 따라나서고 그곳에서 제자가 된다. 고집불통에 스스로 외톨이로 전락시킨 스승과 자신이 닮았다고 느낀 큐타.. 2016. 4. 11.
[문학/에세이] 그대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려니 머쓱하기도 하고 아직 준비가 안된 듯 여겨지지만 이제 나도 마흔 후반을 넘어 쉰을 향해 달려가다 보니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이나 먼저 그 길을 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 책 역시 그런 의미로 마음이 가는 책이었다. 중년의 삶, 불안한 시대에 불안한 마음과 짊어진 삶의 무게로 앞만 보고 달린 아버지의 이야기. 세월이 훌쩍 지나 어느덧 은퇴라는 큰일이 목전에 있음을 실감하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심정에 공감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 그래서 읽고 싶었고, 읽게 되었고, 무겁게 내려 앉을 줄 알았던 감정이 오히려 위안을 얻었다. 난 늙어 가는 게 아니라 익어 간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은퇴를 목전에 둔 시점에 이직을 하고 다시 한번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그러면.. 2016. 4. 8.
[문학/에세이] 그래도 행복해 : 여성장애인 여덟 명이 전하는 행복한 삶의 이야기 전 체조 국가 대표였으며 척수장애인협회 센터장으로 쉴 틈 없이 일하는 소영 씨, 소아마비로 왜소한 다리를 끌고 바다를 횡단에 성공한 순옥 씨, 휠체어를 타며 매사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늦깎이 대학생을 꿈꾸는 순덕 씨, 절단 장애에 청각장애까지 중복 장애를 가졌으면서도 적극적인 삶을 삵 있는 옥자 씨, 소아마비를 딛고 보건학과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국립재활원에서 별정직 공무원으로 매 순간 인생의 항로를 개척한 동민 씨, 하루아침에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의 좌절을 이겨내고 긍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지환 씨, 교통사고로 다리를 절단하고도 서울시 볼링 선수로 활동하면서 삶의 소중함을 깨달아 가는 은화 씨, 선천적 시각장애를 이겨내고 피아니스트로 작가로 살고 있는 진슬 씨. 는 이렇게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이거나 장애를.. 2016. 4. 7.
[검사외전 : A Violent Prosecutor] 강동원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영화일 뿐이다. 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자 여기저기서 스멀스멀 올라오던 소리가 "스크린 몰빵"이라는 말이었다. 물론 영화적 취향과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다르겠지만 임팩트 있는 대사 몇 줄로 천만의 관객들이 좌지우지되지는 않을터 어쨌거나 메이저 배급사의 스크린 장악력은 무시하지 못한다는 소리다. 그런 맥락에서 역시 내용으로만 보자면 스크린 몰아주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강동원의 원맨쇼를 제외하면 감옥이라는 특수성이 주는 긴장감이나 고립감 등 어떠한 감정도 드러나지 않는다. 에서 "복수극으로 가자"는 상구의 대사가 떠오를 만큼 철저히 팽 당하는 꼴통 검사 재욱(황정민)이 차장 검사 종길(이성민)에 대한 복수극 형태에 여자 등치며 사는 사기꾼 치원(강동원)을 내세워 검사의 소명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이 주목받고 싶어 하는 검사 민.. 2016.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