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두목139

[에세이/여행] 댄싱 위드 파파 : 꿈많은 아빠와 딸의 꿈같은 여행 ​ ​ 나는 여행은 어디를 갈까? 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가는가? 가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 중에 하나다. 그래서 그것이 극기든 순례든 힐링이든 누군가와 그 순간을 나누고 문득 스치는 찰나의 감정을 공유하면서 만드는 것이 여행이라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가 주는 설렘과 감동과 부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북한으로부터 대한민국의 평화는 유시진의 알파팀이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흩어져 각개 전투 중인 중 2들이 지키는 것이라 믿는다. 나 역시 그런 중 2가 그것도 한창 예민한 딸내미가 집안에 들어앉아 있기에 이 책이 선사하는 세계 곳곳의 여행지보다 아빠와 함께 그것도 춤추며 만들어 가는 여행이자 추억이자 사랑이기에 부러움에 책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다. 가끔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신청하기도 하는데 이.. 2016. 4. 24.
[유스 : Youth]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들 "젊음"에 대한 이야기를 "노인"이 하는 영화 를 봤다. 뭐랄까, 굉장히 심오하고 난해하지만 알 것 같은 느낌의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다양한 삶의 방향을 보여준다. 영화는 부유층과 명망 있는 사회 인사들이 머무는 스위스의 1급 호텔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군상을 보여준다. 늙고 병들어 더 이상 공을 찰 수 없는 전설적인 축구선수의 공에 대한 미련이나 언어장애를 의심 받을만큼 머무는 동안 단 한마디도 서로 하지 않는 부부나 사랑에 상처 입고 때론 자유로움에 대한 맛을 알게 되기도 하고 자신의 정체성 혹은 미래에 대한 불투명한 위치 거기에 그런 인생에 새로 들어 가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담겨 있으면서 한편으로 그 모든 것을 이미 초월한 60년 지기 친구인 프레드(마이클.. 2016. 4. 23.
[문학/인문] 행복한 삶을 위한 인문학 "행복"을 주제로 하는 하는 책은 여기저기 많다. 그처럼 인생에서 "행복"이라는 화두는 빼놓고 말할 수 없는 중요한 인간의 욕구다. 이 책 에서도 "행복한"이라는 제목이 눈을 잡아끌었다. 거기다 자기 계발서가 아닌 인문학 책이라니 뭔가 다른 깨달음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두께가 두툼한 책임에도 겁없이 덥석 집어 들었다. 저자는 "행복한 삶"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행복한 삶에 대한 "가치"를 말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삶이 행복할까 하는 고민을 담은 책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행복의 가치를 깨닫는가에 대한 고민을 더해 함께 하는 여럿이 함께하는 삶에 대한 행복을 이야기한다. 책이 두껍고 때론 어렵고 가끔은 난해하고 고민스럽고 하지만 결국엔 후련하다는 느낌이다. 뭔가 깨달았다는 느낌도 있고. 물론 실천하.. 2016. 4. 21.
[조이 : Joy] 너무 상투적인 성공 신화여서 맥 빠진다. 성공한 여성 기업인 조이 망가노의 실제 삶을 소재로 한 영화 는 누군가의 삶을 관찰하는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에 너무 충실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헌데 너무 충실하다 보니 영화에서 보여줘야 하는 다이내믹한 감정을 다 보여주지 못한다. 그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진상 가족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우울할 틈도 없이 지내야 하는 싱글 맘이라는 고난을 부각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이 부분이 답답하기만 하고 그녀의 삶을 관찰하는 게 다소 맥빠진다고나 할까. 침대에서 엉덩이조차 떼지 않는 엄마는 TV만 들여다보고, 그런 엄마에게 질려버린 아빠는 이혼 후 주체하지 못하는 바람기를 딸들에게 여과 없이 보여주는데다 시시때때로 조이의 능력을 폄하하며 진상을 떤다. 게다가 저 좋아하는 걸 하겠다고 가장의 역할을 팽.. 2016. 4. 18.
[문학/건강] 나는 왜 늘 아픈가 : 건강 강박증에 던지는 닥터 구트의 유쾌한 처방 마흔을 넘기고 어느덧 쉰을 바라 보는 나이가 된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건강 염려증"이 생겼다. TV 속 의학 관련 다큐에 집중하고 비슷한 증상이 보이는 부위를 발견하면 나도 모르게 신경이 곤두서고는 한다. 건강 강박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실 일찍 죽고 싶은 마음은 털끝만큼도 없거니와 이왕 오래 살아야 한다면 벽에 똥칠은 하고 싶지 않은 이유다. 그런 이유로 귀농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은퇴 후 소망이 바다가 보이는 작은 집에 소일거리용 텃밭을 일구며(물론 몸이 불편한 나를 대신해 아내가 고생은 하겠지만) 때때로 아내와 아프지 않을 만큼 손을 꼭 잡고 동네 산책을 하고 싶다. 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비스듬히 눕게 해주는 편안한 의자에 기대 실컷 책을 보다 볕 좋은 곳에서 고양이처럼 살짝 졸기도 하며 .. 2016. 4. 16.
[괴물의 아이 : バケモノの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따뜻한 관계 만들기 로 타임 리퍼의 판타지의 정석을 보여주고 를 통해 인간과 늑대의 따듯하고 감성적인 교감에 모성애를 다뤘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이번에도 역시 로 인간 큐타와 괴물 쿠마테츠를 내세워 교감을 이야기한다. 인간계인 시부야 거리와 동물계 쥬텐가이가 한 공간에 공존하지만 영역이 구분된 시공간을 서로 다른 존재가 공유하는 다소 판타지 장르 성격이 강한 무협 액션 드라마다. 이혼한 엄마와 둘이 살다가 갑작스럽게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고 혼자 남겨진 자신을 찾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가족"의 관계를 끊고 스스로 고립시키며 외톨이가 된다. 그러다 우연찮게 동물계에서 인간계로 나온 쿠마테츠를 만나고 자신도 모르게 따라나서고 그곳에서 제자가 된다. 고집불통에 스스로 외톨이로 전락시킨 스승과 자신이 닮았다고 느낀 큐타.. 2016.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