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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139

[문학/에세이] 그대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려니 머쓱하기도 하고 아직 준비가 안된 듯 여겨지지만 이제 나도 마흔 후반을 넘어 쉰을 향해 달려가다 보니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이나 먼저 그 길을 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 책 역시 그런 의미로 마음이 가는 책이었다. 중년의 삶, 불안한 시대에 불안한 마음과 짊어진 삶의 무게로 앞만 보고 달린 아버지의 이야기. 세월이 훌쩍 지나 어느덧 은퇴라는 큰일이 목전에 있음을 실감하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심정에 공감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 그래서 읽고 싶었고, 읽게 되었고, 무겁게 내려 앉을 줄 알았던 감정이 오히려 위안을 얻었다. 난 늙어 가는 게 아니라 익어 간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은퇴를 목전에 둔 시점에 이직을 하고 다시 한번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그러면.. 2016. 4. 8.
[문학/에세이] 그래도 행복해 : 여성장애인 여덟 명이 전하는 행복한 삶의 이야기 전 체조 국가 대표였으며 척수장애인협회 센터장으로 쉴 틈 없이 일하는 소영 씨, 소아마비로 왜소한 다리를 끌고 바다를 횡단에 성공한 순옥 씨, 휠체어를 타며 매사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늦깎이 대학생을 꿈꾸는 순덕 씨, 절단 장애에 청각장애까지 중복 장애를 가졌으면서도 적극적인 삶을 삵 있는 옥자 씨, 소아마비를 딛고 보건학과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국립재활원에서 별정직 공무원으로 매 순간 인생의 항로를 개척한 동민 씨, 하루아침에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의 좌절을 이겨내고 긍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지환 씨, 교통사고로 다리를 절단하고도 서울시 볼링 선수로 활동하면서 삶의 소중함을 깨달아 가는 은화 씨, 선천적 시각장애를 이겨내고 피아니스트로 작가로 살고 있는 진슬 씨. 는 이렇게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이거나 장애를.. 2016. 4. 7.
[검사외전 : A Violent Prosecutor] 강동원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영화일 뿐이다. 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자 여기저기서 스멀스멀 올라오던 소리가 "스크린 몰빵"이라는 말이었다. 물론 영화적 취향과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다르겠지만 임팩트 있는 대사 몇 줄로 천만의 관객들이 좌지우지되지는 않을터 어쨌거나 메이저 배급사의 스크린 장악력은 무시하지 못한다는 소리다. 그런 맥락에서 역시 내용으로만 보자면 스크린 몰아주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강동원의 원맨쇼를 제외하면 감옥이라는 특수성이 주는 긴장감이나 고립감 등 어떠한 감정도 드러나지 않는다. 에서 "복수극으로 가자"는 상구의 대사가 떠오를 만큼 철저히 팽 당하는 꼴통 검사 재욱(황정민)이 차장 검사 종길(이성민)에 대한 복수극 형태에 여자 등치며 사는 사기꾼 치원(강동원)을 내세워 검사의 소명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이 주목받고 싶어 하는 검사 민.. 2016. 4. 4.
[하트 오브 더 씨 : In the Heart of the Sea] 괴물은 모비 딕이 아닌 욕망이었다. 영화 는 미국 고전 "백경"의 모델이 되었던 사건인 에식스호 난파에 대한 이야기다. 난파와 90여 일의 표류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생존자 나이든(브렌든 글리슨)을 찾아간 작가 허먼(벤 위쇼)의 독촉으로 기억하기 싫은 일에 대한 회상을 더듬는 구조로 되어 있다. 나이든의 회고처럼 이 영화의 초반은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캡틴을 꿈꾸는 경험 풍부한 일등 항해사 오웬(크리스 햄스워스)와 포경 가문의 신참내기 캡틴 조지(벤자민 워커)의 대결구도는 상남자들의 자존심 대결이 그 시작이지만 다소 아쉬운 건 영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관점 포인트가 포경이라는 거친 남자들의 이야기가 아닌 인간 내면으로 향하면서 거친 바다의 긴장감 넘치는 스펙터클한 어드벤처물이 아닌 휴먼 드라마가 된다는 것이다. 폭풍우가 밀려드는.. 2016. 3. 31.
[인문/자기계발/글쓰기] 두 달 안에 누구나 작가가 되는 책 쓰기 비법 : 저자가 되어 명예로운 갑(甲)의 인생을 살아가라! "만권의 책을 읽으면 책을 쓸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처럼 글쓰기란 각고의 노력이 동반되는 수행과 같은 일이라는 것쯤은 웬만큼 책을 읽는다는 사람은 이해하는 내용이다. 물론 작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는데는 동의하지만 솔직히 누구나 대충의 노력으로 작가가 된다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요즘 글쓰기에 관련된 책들을 읽으면 공통된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바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사실 틀린 말이 아닐 수 있겠지만 자신들이 책을 집필한 경험담을 내세워 "나 역시 보통 사람이었다"는 자랑 아닌 자랑으로 작가를 보편적이고 쉬운 일쯤으로 말하는 게 솔직히 불편하다. 나 역시 언제고 내 이름 석자 박힌 책을 출간해 보고 싶은 사람 중에 하나다. 그런 내가 글 쓰기 모임이라고 .. 2016. 3. 29.
[좋아해줘 : Like for Likes] 달달하기만 해서 2% 부족한 느낌? 오랜만에 달달한 영화를 본 듯하다. 는 여섯 명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세 쌍의 달달한 로맨스를 이야기하는 영화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나쁘지 않다. 오래전 파란 화면에 깜빡이는 커서의 명령에 마음을 타자치듯 그렇게 감정을 전달하던 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 SNS 속 "좋아요" 버튼으로 바뀐 게 조금은 신기한 느낌이 드는 이 영화는 연애조차 사진과 좋아요 버튼에 목말라 해야 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감정 표현을 대변하고 있는 듯해서 재미있다. 관심을 받기 위한 연출된 자신의 일상을 올리고 좋아요 버튼에 목말라하는 요즘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하듯 그렇지만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 듣지는 못하지만 구화(입 모양을 보고 대화를 하는 것)로 대화를 해야 하는 .. 2016.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