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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기계발/아빠를 팝니다] 가벼운 생각으로 봤다가 무겁게 만들어 버리는 책 고구려를 끝으로 올 한해 책읽기가 끝날꺼 같았는데 회사 도서관을 어슬렁거리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 온 책이 있습니다. 얼마전에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에 영화가 호기심을 자극해서 보고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와 제목이 비슷한 '아빠를 팝니다'라는 책입니다. 독일의 마케팅 전문가인 한스 위르겐 게에제가 소년을 통해 어찌보면 치열한 어른들의 세계를 풍자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 다소 엉뚱함을 넘어 발칙하고 싸가지 없는 아들 샘 덕분에 졸지에 회사에서 짤리고 14살 아들에게 회생방법을 의지하는 아빠 디노와 엄마 코라의 이야기인데요. 확실히 창의력 부족한 어른들의 회생능력을 보여주지만 인생은 결코 샘이 몇 권의 경영서적을 읽고 저지르는 엉뚱발랄함으로 해결이 안된다는걸 잊어서는 안된다는 역설처럼 느껴지.. 2014. 12. 25.
[타임 패러독스::Predestination] 뭔가 모르겠지만 상당히 오묘한 영화 2014년을 마감하는 시점에 또하나의 기막힌 영화 한 편을 보았네요. '시간여행'이라는 전체적인 틀에 '반전'이라는 요소를 기가막히게 조화를 이룬다고 해야 할까요? 워쇼스키 형제 감독들 처럼 호주의 형제 감독들인 스피어리그 형제가 연출한 "타임 패러독스::Predestination"라는 영화입니다. 솔직히 원제의 '운명', '숙명'의 뜻이 영화의 내용과 적절하지 싶은데, 국내 제목은 시간여행은 존재할 수 없다는 역설의 가설인 'Time Paradox'를 선택했네요. 이미 누군가에게 모든 것이 예정되어 있었고 자신은 그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템포럴 요원의 이야기 속에 어쩌면 운명이란 시간여행 조차 거스를 수 없다고 이야기 하면서 과도한 시간여행의 문제점을 슬쩍 흘리며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에 대한 과.. 2014. 12. 25.
[고구려:고국원왕] 우리민족의 이야기로 이처럼 재미있게 소설로 만들 수 있음이 좋습니다. ⁠드디어 올해 마지막 목표였던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고국원왕편을 읽었습니다. 특별히 몇 권을 읽어야겠다는 목표를 세운건 아니었는데 읽다보니 올해 30여권의 책을 읽었네요. 많은건 아니지만 나름 책읽는 즐거움을 되찾은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솔직히 이번 고구려:고국원왕편은 읽으면서 참담하기도 하고 속상함을 넘어 내가 '그'였다면 이라는 빙의까지 생각해 볼 정도로 내용이 답답함의 극치였습니다. 작가의 고증이 많은 부분 작가의 개인적인 사견이 많이 들어간 해석 정도이겠거니 하면서도 제 스스로 고국원왕의 이야기를 잘 모른다는 점으로 많이 답답했습니다. ​ 고구려의 시작을 알리는 미천왕 을불의 이야기에 찌릿한 흥분으로 다시금 고구려의 존재감을 아쉬워 했는데 그의 아들 고국원왕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왕도'란 과.. 2014. 12. 22.
[혼스::Horns] 더이상 해리포터는 판타지에 어울리지 않는다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의 '혼스::Horns'를 보았습니다. 예전에 피라냐를 보면서 공포 스릴러 장르에서 보여지는 긴장감 조차 없이 그저 자극적인 영상뿐이라 짜증이 좀 났었는데 사람 머리에서 뿔이 솟았다. 그랬더니 인간의 숨겨진 욕망이 분출된다는 스토리가 흥미로워서 보게되었는데 솔직히 기대보다는 확 잡아끄는 무언가는 찾을 수 없네요. 다만 꽃소년 해리포터의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꽃중년의 모습으로 나온다는게 볼거리라면 볼거리네요. 맥컬리 컬킨이나 다니엘 래드클리프나 도대체 성장기에 무슨 일을 겪었는지. ​ 영화는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는데요. '악마도 결국 추방당한 천사였다'는 이러나 저러나 문제는 인간의 욕망이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단짝으로 뭉쳐 말썽을 피며 어.. 2014. 12. 17.
[카트] 카트가 무거운 이유는 비정규직의 아픔이 담겨 있어서이다. '카트'를 보았습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이라도 아내를 따라 가던 마트인데 이 영화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네요. 사회고발류의 영화란 소재의 제한이라는 점이 소위 말해 뻔한 영화를 만들게 되지요. '카트' 역시 소재의 제한, 공간의 제한이 가져다 주는 답답함, 분노, 울분 뭐 이런 감정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면서 웃고 떠드는 코메디로는 하고싶은 말을 할 수 없는거니까요. ​ '카트'는 마트 내에서 근무하고 있는 노조측과 사측의 갈등을 극대화 시키​고 있습니다. 계약직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정규직을 포함한 노동자를 대변하는 노사와 사측의 대립 국면으로 만들어 내고 그 갈등에 원초적인 발단은 결국 '소통'의 부재가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2014. 12. 15.
[사막에서 연어낚시 :: Salmon Fishing In The Yemen] 담백하면서 고소한 연어 같은 맛 동화같은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제목처럼 극중에도 주인공 존스박사(이완 멕그리거)가 주절대는 것처럼 황당무개한 이야기지요. 하지만 억수르 같은 부류의 중동부자가 어린이 같은 돈지랄? 프로젝트가 성공될 것같은 믿음이 생겼을때의 공감대가 생각보다 크다는걸 알았습니다. 잔잔하면서 느리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우리가 '삶에 지쳐있구나'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깨닫게 해주기도 하구요.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꿈이라든지 믿음이라든지 하는 것들을 동화책에서나 나오는 걸로 아로 지내는건 아닌지. ​ 중동 사막 한가운데 수로를 만들고 연어를 수천키로를 데려다가 풀어 놓겠다는 생각이 허무맹랑한 중동 부자의 호기로 여겨지는게 아니라 자국민에게 농지와 삶의 윤택을 주고 싶다는 원대한 비전이라는 점이 고리타분하게 지겨운 일상을 반복.. 2014.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