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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예술/건축] 일러스트와 함께하는 유명 건축물 이야기 : Architecture Inside+Out

by 두목의진심 2019.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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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에 관심이 있다기보다 건축물의 디자인에 관심이 있다. 그게 무어 다르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직 조형물이 갖춰지지 않은 그러니까 시멘트던 대리석이던 기타 등등의 질감이 채워지지 않은 선으로의 채색이 채워진 평면적 디자인을 좋아한다. 오래전 캐드를 배워 도면 작업 아르바이트도 해봐서 그런지 이 책은 표지부터 설렘 하게 만들었다.



표지를 넘겼다. 무심히 혹은 자세히 보려는 시선처럼 보이는 건물 사진(나중에 보니 이 건물이 바로 아인슈타인 타워였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하게 느껴지지만 많은 것이 담긴 남자의 옆모습을 닮았다. 그래서 건축물이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컴퓨터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덜 인간적이기도 하지만 또 너무 현실적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p10 서문


그래서 난 여전히 2D 애니메이션을 사랑한다. 그리고 드로잉이 주는 따뜻함이 좋다. 거칠지만 아름답기도 한.



원형의 유리 돔 안으로 보행자 통로를 만들어 관람객에게 360도의 베를린 풍경을 제공하는 라이히 슈타르크 국회의사당 건물을 상당히 시민적이지 않은가. 또 런던 아쿠아틱 센터의 전경을 보는 순간 동대문에 은빛 갈치처럼 유려한 곡선을 자랑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생각난다 했더니 역시 자하 하디드의 작품이었다.


단순하게 화면으로만 보던 세계 유적지들의 모습은 사실 정밀한 과학적 지식과 환경을 아우르는 지혜의 보고라는 사실을 깨닫기도 하고 그런 건축물을 다양한 단면도를 통해 느껴 볼 수 있다는 점은 꽤나 매력적이다. 또 엄청난 비가 쏟아지는 우기에 사원을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 해자를 둘러 침수를 예방했다니 놀랍다.



카티아 혹은 캐드 등 전문 소프웨어가 발전함에 따라 건축물도 진화한달까. 전체 조감부터 세부적 평면도, 측면도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를 비롯 건축물의 역사와 현대적 가치를 연필을 질감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담았다.


건축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이 책을 꼼꼼히 읽는 것만으로 건축물이 단순히 조형물로서의 기능이 아니라 문화 양식으로 또는 인간의 삶의 터전이나 공간으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런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은 국가와 지역의 랜드마크로써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건축물을 가치를 공유하고 문화 양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만의 건축물도 꿈꾸는 호사를 누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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