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듯이 앞만 보고 달리는 것 같은 21세기 과학에 대한 인식 변화를 꽤나 도전적인 느낌으로 엮은 책 <센스 메이킹>을 읽었다. 이성으로만 무장한 과학에게 '인간'에 대한 의미를 간과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듯하다. 과학이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존재론이랄까. 결국 사람이 먼저다.
"생각하는 일을 멈출 때 위기에 빠지는 것은 우리의 지성만이 아니다. 우리의 기업, 교육, 정부, 저축도 위기에 빠진다." 17, 서론: 인간적 요소가 결함이 된 시대
저자는 인간의 편리함을 위할 때 발전의 가치를 지닌다는 의미의 탐구나 생각을 이야기한다. 솔직히 과학이나 경제 분야에 문맹에 가까운 나로서는 좀 어려운 학술적 이야기가 곳곳에서 몰입을 방해하기는 하지만 요즘 TV의 광고시장을 인공지능이나 무인자동차가 뒤덮는 시기에 과학이 중요한 이유는 "인간의 의미를 이해할 때"라는 지적이 반갑기까지 하다.
"인문학은 우리에게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법을 가르친다." 20, 서론: 인간적 요소가 결함이 된 시대
스템STEM(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 이론)이나 자본이 세상을 이끌어 간다고 믿는 현대 사회의 흐름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인문학의 중요성은 '인간적'이란 의미를 깨닫게 만드는 시간이 아닐 수 없다.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다른 문화에 대해 의미 있는 말을 하고 싶다면, 우리 자신이 속한 문화에 기반한 편향과 가정을 아주 약간은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일부를 기꺼이 잃을 떼, 비로소 근본적으로 새로운 것을 얻는다. 우리는 통찰을 얻는다. 나는 이런 통찰력을 기르는 일을 센스메이킹이라 부른다." 34, 우리는 현실에 대한 감을 잃었다
"사실은 언제나 맥락 속에서 존재하며, 사실은 분절적 데이터로 나누면 의미를 잃고 불완전해진다." 73, 이유에는 관심 없는 빅데이터
내용 중에 유명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George Soros가 매료되었다는 이 '칼 포커Karl Popper'의 이론 중 '반증 가능성'이란 핵심은 "옳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틀림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라는 것이다. 모든 것이 명확하고 규정되어야만 할 것같이 확실한 요구가 주어지는 현대는 사실 확실한 것은 없고 늘 불완전한 것 투성이이고 결국 이 모든 것은 '맥락'인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아 오고 살고 있고 살아갈 사람들의 문화와 역사를 토대로 이해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참 마음에 든다. 이 얼마나 인간적인가.
이 책은 끊임없이 혁신이라는 명제 아래 발전해 가는 과학의 불완전한 미래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학의 미래에 '인간적 의미'가 첨가되지 않음을 염려하는 것이다. 하여 '과학의 발전은 인문학적 토대 위에 발전해야 의미를 가진다'라는 점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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