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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여행/에세이] 멀어질 때 빛나는 인도愛서

by 두목의진심 2018.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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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조용한 공간에서 들릴 듯 말 듯 귓가 어디에서쯤 머무는 소리가 있는 것처럼 인도 한 중심에서 서 있는 느낌이 드는 책을 만났다. <멀어질 때 빛나는 인도愛서>는 자신의 영역에서 멀어진 글도 쓰고 사진도 찍는 작가의 이야기다. 나지막이 그러나 울림은 커다랗고 느리지만 멈추지 않는 그런 쉼이 있는 이야기다.

"한 번도 안 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던 미지의 땅 인도는 무조건 궁금하다. 그저 "노 플라 블럼"을 외치며 느긋한 사람들의 땅인 그곳에 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나에겐 인도는 언제나 설렘이다. 모든 것이 신비롭고 영적인 것들이 넘쳐나는 그런 곳이다.

사진 한 장이 눈을 잡는다. 웃음이 났지만 그마저도 신비스러운 느낌. 계단에 늘어질 대로 늘어져 졸고 있는 염소의 모습에 이곳은 염소도 구도자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 모항공사의 광고에서 어떻게 저런 거대한 궁이 정확히 대칭일까?라는 신비로움에 일부러 찾아봤던 그곳 타지마할. 그 저자가 타지마할 궁의 아름다움에 빠진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일까? "궁 안에 들어서는 순간 절로 탄성이 내질러진다.(68쪽, 두 번째 줄)"라는 말을 두 번 반복됐다.

"사람이 사람에게 끌리는 것은 결코 외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76, 첫인상

여기저기 모든 문장이 빛나지만 그중에 걷어 올린 빛나는 문장이었다. 어쨌거나 사람이 살면서 가장 많이 해야 하면서 또 가장 어려운 일 중에 하나가 관계 맺기 아닐까. 그런 어려운 일을 저 문장을 기억한다면 조금은 수월해질지 모른다. 결코 외모가 아니라는.


"화이트 시티 우다이푸르에서 또 하나를 깨달았다. 너무 많은 기대가 오히려 여행에 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것이 삶에 또한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먼 곳에서 새로운 것을 찾으려 하지 말 것을, 바라보는 시선의 깊이에 따라 평범한 일상도 특별해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119, 기대에 기대지 말 것

나는 저자의 문장에서 또다시 깨닫는다. 비우려 떠나는 여행에서 철학자라도 된 마냥 뭔가를 깨달아야 한다는 관념들로 채워버렸다는 것을. 그저 떠남이 목적이 아니라 머무른 곳에서도 특별하고 빛날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책장을 덮으며 다시 든 생각은 일상에서 빛나고 특별해지는 일은 "어쩌면 그곳이 인도여서 그랬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거나 그녀의 눈으로 본 인도의 모습과 마음이 담긴 글에 꽤나 설렜다. 인도, 그곳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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