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공지능이다 뭐다 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책이 많은데 <미래를 읽는 기술> 역시 그런 유의 책이겠거니 했다. 한데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조금은 다른(뭐라 형언할 수 없지만) 흥분됨이 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 책은 저자 스스로 미래학 혹은 경제학과 같은 전문가적인 사람은 아니라고 밝힌다. 다만 이와 관련된 수많은 책을 읽고 그 내용들을 짜깁기하면, 일명 모자이크식 사고(책 읽기)를 통해 충분히 미래를 예측할 수 있음을 주장하며 "바꿀 수 있는 모든 것을 바꿔라"라고 조직을 넘어 개인에게까지 강력하게 충고하고 있다.
"의사결정의 초점이 기업 내부에서 외부로 이동하므로 내부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게 아니라 외부와의 상호작용을 강화해야 한다." 80, 비즈니스의 경쟁 구도를 바꾸는 플랫폼 비즈니스
106쪽 <버블 세대의 피할 수 없는 운명, 대공황>을 읽어보라,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 걸 느낄 수 있으며 그 위기감은 당장이라도 집을 팔고 삼성전자 주식을 몽땅 사야 할 것 같다. 경제는 과연 예측 가능한 범주를 제공하기는 한 걸까?
"인간은 단 한 번도 미래를 예측하는 데 성공한 적이 없다. 이는 역사가 말해준다." 117, 새로운 산업혁명의 핵심
책을 읽다 보면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게 될 미래는 저자가 의도했든 안 했든 거의 디스토피아적인 흐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상황은 1999년 12월 31일 자정을 기해 Y2K(밀레니엄 버그)로 20세기에 맞춰있는 세상의 모든 컴퓨터가 21세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오류를 일으켜 종말이 올 거라는 예상이었다. 우습게도 간단한 패치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그저 해프닝으로 끝나버렸다. 하지만 당시 느끼는 위기감은 적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느끼는 위기감이 그때와 비슷하다.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 역시 인간에게 예측하지 못하는 기술의 발전은 두려움이다.
"제아무리 빠르게 발달하고 첨단 기기가 세상을 뒤덮고 있더라도 남들보다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면 그럴 때일수록 어떻게 '나아질 수 있을까'보다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야 한다." 228, 이유 있는 반항으로 독창성을 학습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측할 수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첨단 미래를 지켜보면서 "미래는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우려하고만 있는 게 현실이다. 나 역시도. 그 변화를 느끼면서도 그런 변화가 제공해 주는 첨단 기술의 놀라움을 신기하게 바라보기만 할 뿐 저자가 조언하는 것처럼 "난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단 1도 안 한다. 사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는 게 현실일지도.
"물론 모두가 성공의 자리에 올라갈 수는 없다. 때로 실패할 수도 있고, 자존감이 무너져 그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은 그 노력의 대가를 안겨주는 법이다." 241,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경계하라
이 책 <미래를 읽는 기술>에서는 42권의 다양한 경제를 비롯한 산업에 대한 전방위적 책들을 소개하며 살아남기 위해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지식임을 강조한다. 또한 단순히 책을 읽는다고 단박에 똑똑해지지 않음을 강조하며 모자이크식 사고를 통해 미래를 읽으라는 충고는 꽤나 흥미롭고 유익하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미래 예측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어쨌거나 살아날 방도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새로운 방법론이 필요하다. 전 세계 인재들은 비슷한 스펙을 갖고 있고 능력도 비슷하며, 인터넷으로 접속할 수 있는 지식도 동일하다. 모두가 같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 게임에서 누가 승리할 수 있을까? 바로 문제를 뒤집어서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일 것이다." 316, 기슬 혁신을 가치 혁신으로 이끄는 리더십
인공지능과 첨단 기술이 판치는, 혁신을 넘어 새로운 산업혁명이 도래한 현시대는 저자가 말처럼 "집중력을 잃어가는 시대"라는 말로 함축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야 거인의 어깨에 올라앉았으니 이제 세상을 보고 읽어 낼 차례다.
오타가 눈에 띄었다. 57쪽 22째 줄. 통대로, 토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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