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이야기는 주로 그의 행적이나 시련과 고통 혹은 그를 따르는 열두 제자와 신도들의 처절함을 다룬다. 그래서 종교적 관점으로만 보이며 '그'를 믿지 않는 비신도나 타종교인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일 뿐이다. 그런데 <부활>은 오히려 신도의 입장에서 궁금한 이야기이면서도 신도도 몰랐던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 예수가 골고타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고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한다는 그의 "예언"을 증거하기 위한 이야기라는 점이 호기심이 일었다.
가톨릭 신자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울 정도의 아주 작은 믿음을 가진 나로서는 매년 크리스마스에 방영되는 그의 고난과 시련에 눈물을 찍어낼 정도의 믿음이지만 그의 부활에 대한 이야기라니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열두 제자가 혹은 그를 따르는 수만의 신도의 시선이 아닌 예수의 부활과 기적을 경험한 로마인 클라비우스(조셉 파인즈)의 시선을 따라가는 영화는 담담하면서 건조하다.
상연시간의 대부분을 예수나 제자들이 아닌 이방인 클라비우스에 집중하다 보니 몰입도 역시 떨어진다. 개인적은 느낌이지만 예수(클리프 커티스)보다 더 예수 같은 느낌의 클라비우스의 연기가 오히려 이질감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거기다 예수의 부활이 축복이고 환희이지만 그의 제자들과 막달라 마리아(마리아 보토)의 비중은 적어도 너무 적고, 클라비우스가 예수의 시신을 찾는 과정에서 그의 부활에 대한 흔들리는 심리 묘사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예수를 쫓는 긴장감이 떨어진 점도 아쉽다.
"확실한 것은.. 이제부터의 내 삶은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겁니다."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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