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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차이나타운::Coin Locker Girl] 잔인하기에 시리도록 슬픈 영화

by 두목의진심 201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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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하드보일류 영화가 있다면 조인성의 <비열한 거리>가 기억에 남는데 3류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던 남자의 슬픈 자화상이 느꼈는데 <차이나타운> 역시 생존을 위해 선택한 일영(김고은)의 처절한 삶이 잔인해서 슬픈 영화다. <차이나타운>의 영어 제목이 말해 주듯 이 영화의 시작은 일영이 생존을 시작하는 보관함에서 시작해 또 다른 보관함으로 끝낸다. 번호는 10. 그녀의 이름도 일과 영.

뫼비우스의 띠 처럼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벗어날 수 없는 차이나타운에서 일영은 엄마라 불리는 여자의 생존방식을 답습한다. 거칠고 냉철하고 웃음기 없는 삶의 방식을. 엄마의 엄마에게 거둬 들이고 그 엄마의 생존 방식으로 살아 온 엄마는 그녀를 거둬들인 엄마를 죽이고 그 자리에서 그 엄마를 위해 추도를 한다. 일영 역시 그런 엄마의 삶의 방식을 답습하고 엄마를 죽이고 그 자리에서 엄마를 추도한다는 설정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잔인하다. 엄마를 죽이고 난 후 깨닫게 되는 식구로의 인정. 일영이 시작된 그 보관함에서 보게되는 가족이라는 증명은 끊이없이 쓸모없어지면 버려지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삶을 살아야 했던 그녀에게 얼마나 깊은 상흔이 될런지 가늠이 안된다.

영화 중간중간 "식구인데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느냐"며 분개하는 우곤(엄태구)의 대사나 한 손에는 사시미와 다른 한 손에는 바나나 우유를 들고 누나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려 하는 홍주(조현철)와 식구들과 밥 먹는 자리에서 카메라 앵글을 맞추고 몰래 사진을 찍는 일영의 시선은 식구의 정의를 확인하려 한다.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를 삶과 죽음 사이를 오가는 긴장되는 삶이지만 식구라는 따뜻한 정을 느끼고 싶었던 사랑 결핍자들의 모습이 잔임함 속에 서슬퍼런 슬픔이었다.

<차이나타운>​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깜짝 놀랄만큼 모두 명품이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홍주와 치도(고경표)는 이 영화의 씬 스틸러였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다 좋은 것은 아니고 사실 잔인함을 극대화 하려는 이유였을지는 모르지만 무척이나 예의바르고 삶에 긍정적인 태도로 포장한 석현(박보검)의 일영에 대한 과도한 친절은 납득하기가 좀 어렵다. 어쨌거나 석현 역시 일영이 애착을 보일 수 밖에 없는건 일영처럼 가족(아버지)에게 버려질 것이라는 예감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석현의 친절은 어쨌거나 설명이 되질 않는다.

단순하게 죽이고 죽는 그런 류의 하드보일이나 느와르가 아니라 인간의 생존을 위해 처절한 삶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의 고리는 잔인하기에 시리도록 슬픈 영화다. 눈이 질끈 감길 정도로 장면장면이 부담스러웠지만 좋다 이 영화.

 


차이나타운 (2015)

Coin Locker Girl 
6.5
감독
한준희
출연
김혜수, 김고은, 엄태구, 박보검, 고경표
정보
| 한국 | 110 분 | 2015-04-29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사진 : 다음 영화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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