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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리바이어던 :: Leviathan] 뭔가 많은 이야기들이 머리 속을 어지럽게 만드는 영화

by 두목의진심 201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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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권 영화. 특히 억양강한 러시아 영화는 오랜만에 본 듯하다. "2014년 세계가 선택한 걸작"이라는 <리바이어던>을 봤다. 찝찝하다. 우울하다. 욥의 울부짖음이 머리 속을 맴돈다. "왜 하필 접니까!" <리바이어던>은 사회고발 영화가 아니다. 그렇다고 아닌 것도 아니다. 영화가 어려운 만큼 여운도 오래 지속되고 있다. 여의도에 군집해있는 쓰레기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영화를 보고 깊은 울림이 있는 영화는 그 뜻을 찾아보는 버릇이 생겼다. <리바이어던> 역시 그랬다. 1651년 토마스 홉스의 책에 당시의 절대권력이었던​ 가톨릭의 종교적 권력의 잘못된 사상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절대권력을 괴물로 표현했다 한다.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장치에서 충분히 말하고 있다. 바닷가의 거대한 고래 뼈 앞에서 고개를 파묻고 좌절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한 로마를 비롯 아내 릴랴(옐레나 랴도바)를 잃고 비틀거리는 콜랴(알렉세이 세레브리아코프)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신부에게 질문을 던지는 장면. "당신의 신은 잘 있느냐" 그러자 신부는 대답한다. "그런 당신의 신은 어디에 있느냐" 그러며 욥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러시아 한적한 지방의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시장 바딤(​로만 마드야노프)은 선거를 앞두고 권력을 잃을까 초초해 하며 또 하나의 절대권력인 가톨릭 정교회의 지도신부와 결탁한다. 감독은 홉스의 상징적인 "절대 권력"을 신부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리바이어던>은 언덕 위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는 콜랴의 집을 빼앗아 종교적 힘을 상징하는 건물로 재개발을 추진하려는 신부와 권력을 놓치고 싶지 않은 시장과의 부패한 힘을 보여주며 <정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콜랴는 집이 빼앗기게 생기자 ​변호사인 친구 드미트리(블라디미르 브도비첸코프)를 불러들인다. 하지만 별다르게 뾰족한 수가 없는 드미트리는 법정에서 콜랴의 패배를 주지시키는 시장 하수인들에게 한참을 듣기만 한다. 콜랴와 릴랴는 절망하고 드미트리는 신의 한수가 있다고 자신한다. 결국 드미트리의 한수는 비열한 시장에 맞선 시장의 약점으로 협박하는 비열한 방법으로 돈을 요구한다. 그로인해 드미트리 역시 시장에게 목숨을 담보로 협박당하고 마을을 떠난다. 사실 좀 혼란스러운 내용도 있다. 드미트리와 릴랴의 관계인데 왜 갑자기 둘 사이를 지저분한 치정으로 묶었는지 궁금하다. 절대권력에 맞서 정의를 바로 세우자던 드미트리를 치정으로 내몰면서 관계가 뒤엉켜 버린다. 누가 선이며 누가 악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없게 되면서 영화는 신부가 던진 "힘은 권력에서 나오고, 권력은 신이 주신다."는 이야기가 굉장한 철학적 난제가 되버렸다.

인간 내면에 움켜진 힘, 권력, ​욕정, 사랑 뭐 이런 것들 모든게 괴물이라는 메세지인가. 딱히 누구랄거 없이 모두가 괴물이라는? 어렵다. 그럼에도 결국 신에 의한 권력은 콜랴의 삶의 터전을 부수고 새로운 <리바이어던>이 되고 짓밟힌 콜랴는 감옥으로 간다. 여기에 콜랴를 떠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릴랴의 자살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뭔가 많은 이야기들이 머리 속을 어지럽게 만드는 영화다. 누가 부르짖는가. "왜 하필 접니까."

 


리바이어던 (2015)

Leviathan 
8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
출연
알렉세이 세레브리아코프, 옐레나 랴도바, 블라디미르 브도비첸코프, 로만 마드야노프, 안나 우코로바
정보
드라마, 가족 | 러시아 | 140 분 | 201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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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리바이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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