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후 이러저러한 말들이 많은 <상의원>을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와 아내가 함께 좋아하는 명품배우인 한석규가 나오는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를 가진 작품이지요. 그래서 봤습니다. 여기저기 혹평을 해대지만 이유불문하고 말입니다. 미디어 리뷰나 여기저기에서 아마데우스와 살리에르, 천재와 비범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보고나니 그런 이야기가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왕(유연석)이나 돌석(한석규)의 '열등'식 코드만 이야기하기에는 약간 모자라지 않나 싶습니다.
거기에는 '열등'에 내제되어 있는 '소유'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권력에 대한 소유의 문제지요. 다가졌지만 권력 역시 제 맘대로 못하는 왕의 가진 것에 대한 빈곤함에서 오는 열등과 돌석의 공진(고수)의 천재성에 더해 그의 감수성 내지는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열등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암튼 감독은 이런 열등감을 부각시켜 이야기를 대립구조로 극적인 효과를 만들려고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구성으로 볼때는 열등감만 보이지 그 안에 긴장감은 만들지 못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석규와 고수의 열연이 그저 극중의 장면을 살려보려는 비장함으로 느껴져 아쉬웠네요. 영화 '광해'에서 중전이 비중없던 것과는 달리 <상의원>에서는 나름 왕의 질투를 자극하는 중전의 역할이 주어졌지만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표준어 대사와 공진의 손길에 몸을 떠는 장면은 웃음이 나오고, 왕에게 비겁하다고 일침을 가하는 장면 역시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특히나 돌석이 공진의 천재성과 사교성에 동화되려다 말고 '권력'에 대한 열망으로 등을 돌리는 장면 역시 공진에게 닿을 수 없는 자신의 절망도 아니고 뭣도 아니어서 설득력도 떨어집니다. 거기다 군데군데 등장하는 코믹스러운 부분 역시 이질감으로 동떨어지게 느껴졌습니다. 장황하게 너무 많은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 정작 할 말은 못한 산만한 영화가 된거 같네요. 그래도 화려하면서 파격적인 한복의 아름다움과 배우들의 열연이 있어 조금은 위안이되는 영화였습니다.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마음가는데로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커::Parker] 플로리다 팜비치의 멋진 배경이 볼꺼리 정도의 킬링타임용 영화 (0) | 2015.01.31 |
---|---|
[빅 히어로::Big Hero 6] 어쨌거나 '배이맥스'의 캐릭터는 충분히 귀엽고 만족스럽지만 영화는 만족스럽지 않다. (0) | 2015.01.30 |
[덕수리오형제] 캐릭터 살리려다 영화가 죽었다! (0) | 2015.01.19 |
[빅 매치] 역시 영화는 배우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네요 (0) | 2015.01.15 |
[메이즈 러너::The Maze Runner] 달리다 보니 끝나지만 다음 편이 기대되는 영화 (0) | 2015.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