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왠지 예능 프로의 '런닝 맨'과 '헝거 게임' 속 '인디애나 존스'의 스릴 넘치는 긴장을 갖춘 '메이즈 러너::The Maze Runner'입니다. 영화는 '벗어나야 한다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시종일관 달려야 하는 아이들과 관객들이 시종일관 긴장감 넘치게 같이 호흡하게 만들고 있는데요. 다른 한편으로 내용을 들여다 보면 폐쇠적 공간에 갇힌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질서' 부여하고 그 안에서 권력을 통한 위계를 만드는 상징적인 부분이 있는데요. 어찌보면 상당히 정치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폐쇠된 공간에서 생존을 위해 스스로 규칙과 질서를 만들고 한편으로는 밖으로 탈출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시도로 리더의 역할을 유지하는 알비(아믈 아민)와 미로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갖는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 '마지막'이라는 메세지를 쥐고 박스로 올라 온 트리사(카야 스코델라리오)와의 관계를 통해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과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아이들과 함께 몰입감을 주고 있습니다. 안정된 체제 속에 안주하던 소년들에게 미로 밖의 세계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만드는 동기를 부여하는 토마스를 통해 체제 붕괴를 보여주면서 갤리(월 폴터)를 내세워 또다른 안주하려는 체제의 갈등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메세지'를 쥔 트리사의 비중이 좀 적어보였는데 반면 민호(이기홍)은 비중이 상당히 높았는데 느낌이 좀 어린 차태현이라는 느낌이 들어 반가웠습니다.
자신들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미로로 둘러쌓인 폐쇠된 공간 갇히고 탈출하기 위해 3년이라는 시간을 노력했지만 모든게 허사라는 사실에 무기력해지는 소년들과는 달리 '이유'를 알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는 소년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소년을 통해 갈등과 반목이라는 시사점을 메세지로 내세운 이 영화는 '기억'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반전의 맛을 주기도 하고 그루버라는 괴물을 등장시켜 어둠 속 공포를 배가 시키고 있습니다. 거기다 알비와 갤리를 통해 '탈출'이라는 목표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암시를 주면서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히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탈출을 위한 실마리를 주기 위해 토마스를 전면에 내세워야 했지만 집단 안에서 그가 전면에 나서는 부분이 조금은 억지스럽기도 하고 여러 메세지를 담으려 하다보니 내용이 지지부진 해버리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솔직히 SF적 요소를 충분히 부각했다면 훨씬 흥분되는 영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암튼 제 짧은 영화평은 "달리다 보니 끝나지만 다음 편이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메이즈 러너 (2014)
The Maze Runner
- 감독
- 웨스 볼
- 출연
- 딜런 오브라이언, 카야 스코델라리오, 윌 폴터, 토마스 브로디-생스터, 이기홍
- 정보
-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 SF | 미국 | 113 분 | 2014-09-18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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