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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스틸 워터] 정의가 진실은 아니다

by 두목의진심 2021.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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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 영화 '스틸 워터'

 

아직 개봉 전 영화로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출연 배우나 영화를 기다리고 계신 분이라면 읽지 마세요.

 

2007년 이탈리아 유학 중 룸메이트 살인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아만다 녹스 사건을 모티프로 제작된 영화로 낯선 도시의 이방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인한 고립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과연 정의는 무엇인가를 묻는다.

 

석유 시추공으로 일하는 빌(맷 데이먼)은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자 정리 해고당하고 일자리를 찾는 와중 유학 중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되어 있는 딸 앨리슨(아비게일 브레스인)의 면회를 위해 프랑스 마르세이유로 날아간다. 앨리슨은 무죄를 주장하며 면회 중 빌에게 은밀히 쪽지를 건네고 빌은 딸의 당부대로 변호인을 찾아 답변을 듣는다. 부정적인 변호인의 태도에 뭔가 석연치 않다고 느끼고 우연히 알게 된 버지니아(카밀 코탱)의 도움으로 딸이 범인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빌은 마르세이유에 눌러앉아 결국 범인을 찾아내고 DNA 감식을 위해 그를 감금한다. 그런 와중 '스틸 워터'라고 쓰인 금목걸이를 한 여자가 범인을 사주했다는 소리를 듣게 되고 빌은 혼란에 휩싸인다.

 

출처: 다음 영화 '스틸 워터'

 

영화는 화려한 타격 액션의 맷 데이먼을 생각했다면 다소 김 빠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마션>이나 그 이전의 <프라미스드 랜드> 같은 인간 본연의 불안이나 정의적 내면의 갈등을 보여주는 섬세한 연기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가 아닐까 한다.

빌은 '믿지 못할 사람' 정도로 무시하는 딸의 무죄를 확신하는 순간 정의는 본인의 신념이 되고 범죄임을 알면서도 납치와 감금을 망설이지 않는다. 하지만 '진실'에 한 발짝 다가선 빌이 후회로 범벅된 어두운 빌의 인생에서 우연처럼 찾아온 따뜻하고 안정된 삶을 포기해야 하는 장면은 보기 쉽지 않았다. 마야를 끌어 앉고 울부짖는 빌의 회한은 어떤 것이었을까. 진실을 알면서 덮어야 했던 딸의 무죄? 인생에 처음 맞이한 행복의 순간?

 

출처: 다음 영화 '스틸 워터'

 

감독은 빌의 부정을 통해 정의나 진실이 존재하지만 비밀은 좀 더 복잡한 '무엇'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의가 진실이 아님을. 그래서 모든 것이 그대로라는 앨리슨과 모든 것이 새롭게 변했다는 빌의 말이 참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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