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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더 길티] 새롭다 그리고 소름 돋는다.

by 두목의진심 2021.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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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 영화 '더 길티'

 

1999년 미국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기초로 제작된 이 영화는 구스타프 몰러 감독 데뷔작이기도 한 덴마크 영화로 넷플릭스에서 제이크 질렌할을 내세워 리메이크했다. 원작을 보지 않아 비교할 순 없지만 <나이트 크롤러>, <스트롱거>가 연상됐다. 큼지막한 눈을 가진 그의 죄책감이나 불안하고 두려움에 휩싸인 감정 연기는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된다.

 

근무 중 사고로 경질되어 긴급신고센터에서 근무하는 조(제이크 질렌할)는 재판을 앞두고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동료에게도 날카롭게 반응한다. 퇴근을 앞둔 시간 걸려온 전화를 응대하다 납치 사건이라 직감하고 다급하게 긴급 구조 요청을 하며 시간을 끈다. 목적지와 인적 사항을 알아내기 위해 애쓰는 조와는 달리 구조는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조는 불법적인 방법까지 동원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상황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조는 패닉에 빠진다.

 

출처: 다음 영화 '더 길티'

 

영화는 새롭다. 한편으로 관객의 편안한 관람을 많은 부분 제약하면서 몰입을 극대화한다. 폐쇄된 공간에서 시각이 아닌 청각에만 의존해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은 관객 역시 1인 극을 펼치는 조의 말과 표정 그리고 거친 행동을 보면서 사건을 따라가야 하는 답답함이 있다.

 

반면 날카로울 대로 날카로워진 조의 감정에 '왜 저렇게까지'라며 짜증이 날 때쯤 에밀리(라일리 키오)에게 자신의 범죄를 털어놓는 장면에서 영화가 순식간에 이해된다. 한데 죄책감에 시달리던 조가 그토록 에밀리를 살리려 기를 쓰는 게 이해됨과 동시에 영화는 반전을 맞으며 조는 패닉에 휩싸이는 장면에서 관객 역시 심장이 쪼그라든다.

 

출처: 다음 영화 '더 길티'

 

영화는 자신의 감정도 추수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이 옳다고 여긴 신념이나 정의가 어떤 식으로든 편견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리는 듯하다. 배우 혼자서 그 어떤 액션도 없이 소리만으로도 범죄 현장을 경험하게 만들다니 소름 돋는다. 내가 이 배우를 사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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