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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8

외계+인 2부, 모든 걸 밝혀도 찜찜하잖소! 영화를 보자면 먼저 하품부터 하고 보는 아내가 외계+인 1부를 보고 '재밌다'더니 2부도 보자고 하여 개봉하자마자 발 빠르게 예매에 열을 올렸다. 좋은 자리 놓칠세라 그랬던 것인데 어째 이리 한산한 건지. 자주 찾지는 못했지만 가까이에 극장이 있어 좋았는데 이리 휑하면 곤란한 일이 아닌가. 곧 문을 닫는 건 아닌지 내심 염려스러울 정도다. 상가들은 이미 다 철퇴를 맞은 듯하고. 그나마 살아남은 곳에서 간식을 사 먹어 주는 센스. 아무튼 영화는 우리 동네 극장과는 다르게 한창 뜨거워질 것을 예감하니 스포를 할 순 없고. 시작에 1부 되새김이 굳이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시간이 아까웠는데, 1부를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필요하겠다 싶기도 하다.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와 현란한 액션에 멋들.. 2024. 1. 13.
[소설] 죽느냐 사느냐의 경계, 사자 츠나구 1 아, 사자가 그 사자였어? 라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영화 의 원작이라는 것도. 죽은 자와 산자의 교감이라니, 애니메이션 의 모티프인가? 암튼 여름은 여름인가 보다. 일본 차세대 대표 작가로 알려진 츠지무라 미즈키의 2011년 작품으로, 산 자와 죽은 자를 만나게 해주는 사자 츠나구가 만나는 5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2012년에 상영됐다. 단 한 번의 기회라는 게 엄청 짜릿 하다. 거절 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없을지도 모르는 기회를 포기하는 거라니. 역시 만남은 살았을 때나 죽었을 때나 쉽지 않은 일이다. "세상이 불공평한 건 당연한 거야. 모두에게 평등하게 불공평해. 공평이라는 건 그 누구에게도 존재하지 않아." 42쪽 정말 그럴까, 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출발선이 모두 달라서? 지금 세.. 2023. 7. 27.
[소설] 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숲을 헤매다 우연히 발견한 서점, 이야깃 속 아홉 빛깔 뿔을 가진 신비로운 사슴. 드라마 시크릿 가든과 애니메이션 원령공주가 죽순 솟아나듯 순식간에 생각이 스쳤다. 이야기 자체가 환상 속에서 헤매게 되는 통에 현실감은 바람에 촛불 꺼지듯 순간 사라졌다. 어딘가 깎아 지른 듯한 절벽 아래 있을 서점이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감각을 송두리째 흔드는 문장을 만났다. 다은을 좋아하는 상훈이 다은의 인생 계획에 '사랑의 순서'가 반드시 있을 거라며 기다린다는 마음을 연서에게 내비치는 장면에 상훈의 달뜬 표정이 떠올라 가슴이 열이 올랐다. 인생 적당히 살다 중년이 훌쩍 지나니 사랑에 무감각 해지는 것이 국룰처럼 느껴져 서글프다. 읽는 동안 자의든 타의든 돌고 돌아 결국 만나는 연서와 서주의 연은 내 아.. 2023. 3. 15.
[인문] 내가 신이 되는 세상 - 시작하는 작가를 위한 세계관 설정 노트 표지에 마치 헤드위그가 지긋이 쳐다보는 듯한 그림이 '시작하는 작가' 라는 말과 합쳐지니 뭔가 마법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판타지 소설을 써보려는 건 아니지만 그저 판타지를 만들어 내는 기분은 어떨까 싶어 훔쳐보는 심정으로 읽었다. 책은 이세계, 근미래, 현대, 원미래, 학원도시의 판타지 소설을 짓는 뼈대를 담은 템플릿과 창작 샘플을 제공한다. 마법의 가이드북이란다. 첫 번째 파트는 세계관은 왜 필요한지부터 어떤 것들을 집어 넣어야 하는지, 역사, 문화, 종교 등 판타지에서 고려해야 할 12가지의 요소를 맛깔나게 구성하는 방법을 간결하게 설명한다. 읽다 보니 판타지 세계도 다양하다는 걸 알았다.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처럼 현실 세계를 오가거나 아예 다른 세상의 세계관이 있을 수 있다는.. 2022. 10. 30.
[신비한 동물 사전] 뉴트가 잃어버린 것은 동물만이 아니었다. 해리 포터 세계관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라는 이야기에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한 게 욕심이었을까. 영국 마법사 뉴트 스캐멘더(에디 레드메인)는 신비한 동물 조련사를 찾기 위해 신비한 동물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건너온다. 입국 심사에서 마법사란 걸 뻔히 알면서 너무 허술하게 가방 검사를 하는 장면부터 스토리의 허술함을 알아채야 했다. 인간과 마법사 간의 불화가 심화될 위기이며 자칫 마법사들이 마녀로 몰려 사냥감이 될 위기임에도 뉴트의 행보는 너무 유유자적하다. 또 뉴트와는 다르게 마법사 대통령은 시종일관 위기스럽다고 말하는 게 이질감을 준다. 거기에 인간에게 기죽어 사는 것 자체가 불만인 그레이브스(콜린 파렐)의 도발 역시 그다지 눈길을 끌진 못한다. 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신비한 동물을 찾아 가방 속 마법의 공.. 2017. 1. 30.
[문학/소설] 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책을 읽는다고 해서 엄청난 깨달음을 얻게 되거나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책 머리에 이렇게 소회를 밝힌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책이 인생을 뒤바꿔 줄 수는 없을지도 드라마틱한 인생을 만들어 줄 수 없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꼭 그렇지 아닐 수도 있다. 이렇게 흥분하고 설레고 빠져드는 책을 만난다면 말이다. 오랜 시간 동안 은퇴의 날을 생각한다. 전망 좋은 바닷가 혹은 꼭 뜨거운 태양이 내리 쏟아져 따뜻한 파란색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바다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세상에 지친 눈을 잠시 쉴 수 있는 풍경이 있는 그런 호젓한 곳이 자리 잡고 온통이 책으로 뒤덮인 그런 커피가 있는 책방을 하고 싶은 소망을 가진 나로서는 이 책이 주는 설렘은 그 무엇보다 크다. 특히 "서점은 로맨틱한 생.. 2016.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