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가는데로리뷰

[신비한 동물 사전] 뉴트가 잃어버린 것은 동물만이 아니었다.

by 두목의진심 2017. 1. 30.
728x90

 

해리 포터 세계관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라는 이야기에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한 게 욕심이었을까. 영국 마법사 뉴트 스캐멘더(에디 레드메인)는 신비한 동물 조련사를 찾기 위해 신비한 동물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건너온다. 입국 심사에서 마법사란 걸 뻔히 알면서 너무 허술하게 가방 검사를 하는 장면부터 스토리의 허술함을 알아채야 했다.

 

인간과 마법사 간의 불화가 심화될 위기이며 자칫 마법사들이 마녀로 몰려 사냥감이 될 위기임에도 뉴트의 행보는 너무 유유자적하다. 또 뉴트와는 다르게 마법사 대통령은 시종일관 위기스럽다고 말하는 게 이질감을 준다. 거기에 인간에게 기죽어 사는 것 자체가 불만인 그레이브스(콜린 파렐)의 도발 역시 그다지 눈길을 끌진 못한다.

 

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신비한 동물을 찾아 가방 속 마법의 공간에 보호하고 동물 사전을 만들려는 뉴트와 그를 돕는 전직 오러 골드스틴(캐서린 워터스톤)과 마법 세계에 들어선 인간 노마지 제이콥(댄 포글러)의 활약상은 개연성이 부족해 몰입되지 않는다. 또한 어둠의 힘 '옵스 큐러스'와 맞닥뜨리는 결정적 장면 역시 화려하지도 압도적이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해리포터 이전의 마법 세계라는 점을 알리려 하고 신비한 동물들을 꺼내 보여야 하고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마법부의 존재와 거기에 대통령 또한 존재한다는 설정도 보여주려 한다. 이런 여러 가지 설정과 장치, 인간과의 공존에 대한 배경도 한 번에 다 이야기해야 하다 보니 너무 방만해져 버려 이야기 자체가 산만해져 버린 감이 없지 않다.

 

게다가 대통령의 존재는 거의 무의미하다. 왜 나온 것인지. 그나마 마지막 장면에서 인간과 전쟁을 하려 한 그레이브스의 얼굴이 콜린 파렐에서 조니 뎁으로 변하는 순간 흥미로워진다. 다음 편을 위한 낚시질이겠지만 전체적으로 실망스럽다. 그런데 조니 뎁을 봐버린 이상 다음 편을 안 볼 수 없지 않은가.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