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마치 헤드위그가 지긋이 쳐다보는 듯한 그림이 '시작하는 작가' 라는 말과 합쳐지니 뭔가 마법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판타지 소설을 써보려는 건 아니지만 그저 판타지를 만들어 내는 기분은 어떨까 싶어 훔쳐보는 심정으로 읽었다.
책은 이세계, 근미래, 현대, 원미래, 학원도시의 판타지 소설을 짓는 뼈대를 담은 템플릿과 창작 샘플을 제공한다. 마법의 가이드북이란다.
첫 번째 파트는 세계관은 왜 필요한지부터 어떤 것들을 집어 넣어야 하는지, 역사, 문화, 종교 등 판타지에서 고려해야 할 12가지의 요소를 맛깔나게 구성하는 방법을 간결하게 설명한다.
읽다 보니 판타지 세계도 다양하다는 걸 알았다.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처럼 현실 세계를 오가거나 아예 다른 세상의 세계관이 있을 수 있다는, 그나저나 현대 배경에서 마법사가 괴물과 싸우는 세계라면 그건 로우 판타지라니 흥미롭다.
두번 째 파트는 독자가 직접 세계관을 창조해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엘프가 등장하는 이세계 판타지 작업이라니. 근데 실질적인 가이드로는 설명이 좀 부족한데, "일단 제한을 두지 말고 생각나는 것만 적어보자" 라고 한다. 처음 시도하는 입장에선 뭘 써보려 해도 너무 개략적인 설명으로 끝내 버리니 당황스럽다. 이 정도 설명에 뭘 쓴다는 것 자체가 이미 뭘 안 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세 번째 파트는 앞서 준비한 세계관을 기초로 한 이세계, 근미래, 현대, 원미래, 학원도시 판타지 5가지 세계에 대한 샘플 패턴을 설명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 파트를 먼저 읽고 이해의 폭을 넓힌 후 직접 써보게 하면 어땠을까 싶다.
이 책은 판타지의 세계를 노트 위로 끌어 오는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하지만 그 세계를 동경하거나 빠져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초짜에게는 너무 개략적인 설명과 일본식 세계관에 덮여 쉽게 길을 찾지 못해 다소 방향을 잃을 수도 있는 나침반이 될 수도 있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하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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