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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경제경영] 부유한 경제 가난한 행복 -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잊고 있던 행복한 나라의 조건

by 두목의진심 2022.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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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 거대하고 심오하며 난해하기까지 한 국가와 개인의 행복 담론을 담겠다는 이 다부진 포부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할 정도의 프롤로그를 보며 반신반의 한다. 과연 나는 저자의 지식을 이해할 수 있을까?

6쪽, 프롤로그

경제학자인 저자의 폭넓은 경험과 식견으로 펼치는 경제, 정치, 문화를 넘어 국가와 개인의 영역에서 행복한 '삶'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에 대한 현실적 지적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그만큼 기대되기도 한다. 내 행복은 소중하니까. 행복은 행복하려는 욕망을 떨칠 때 비로소 완성 된다, 고 하던데 난 여적 행복을 추구하고 있으니 서글픈 일인가?

​서수… 기수… 역시 어려운 용어가 튀어 나온다. 하지만 경제학에서 배제 되었다는 분배 이슈는 현 시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화두라서 쉽게 덮지 못한다. 특히 신자유주의에서 낙수 효과가 역류 되고 있다는 IMF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의 지적은 신선하기까지 하지 않은가.

 

복지와 시장의 양립을 읽다 보면 무슨 엄청 어려운 숙제를 받은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복지 현장에 몸담고 있어선지 스웨덴과 미국의 비교는 흥미롭다. 너 나 할 것 없이 자칫 삐끗 해서 취약계층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사회 시스템이 아니라 능력 부족이나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해버리는 미국을 예로 들면서 문제를 지적하는 데는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한국의 현 정부도 공기업의 민영화 물밑 작업을 가속하는 현실 때문인지 예사롭지 않았다.

 

행복의 속내를 파헤치는 2장에서 행복을 한계효용 법칙으로 풀어낸 심리학자 길버트의 말에 빵 터졌다. 특별한 공간이나 특별한 사람과의 경험은 찰나로 사그러드는 게 자연의 이치고 이를 전문가는 한계효용 체감이지만 보통 사람은 결혼이 그것이라니, 재치가 빛나지 않은가. 결국 행복도 불행도 그게 시간이 지나면 감정 회귀된다는 것이다.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 준다, 말은 그래서 진리이겠다.

 

75쪽,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짧지 않은 인생, 행복을 찾거나 발견하거나 뭐든 잡고 봐야겠는데 행복은 재화가 아닌 경험, 다시 보면 버는 거 보단 쓰는 게 현명하다는 그의 지적이 인상적이다. 또 SNS에 노출되는 타인과의 비교는 그 행복을 더 멀리 밀어 낼 뿐이다,라고 하는데 이 역시 그렇다.

 

생산성에 대한 결과로 가치를 결정하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설명에는 심기가 불편해진다. 분배라는 이윤적 결과에 대한 보상이 공정하게 되지 않도록 기업의 꼼수는 사회 시스템을 불평등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처음부터 다른 출발선을 가진 이들, 특히 장애가 있거나 가난의 대물림 되는 취약계층은 벗어날 수 없는 늪지대에 갇혀 있게 된다. 이런 시장의 문제를 그동안 모른척 해온 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어차피 낙수효과는 근거도 없고 오히려 역류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면 이젠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모든 사람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인권이 보장되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최소한의 인권조차 누리지 못하는 소외계층이 있다. 인권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 편심 상태에 놓인 이들의 결핍을 채워주기 위한 포용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것은 국가의 신성한 의무다." 240쪽, 포용적 복지, 어떻게 구현할까

 

경제는 개뿔 암것도 모르긴 하지만 신자유주의와 민주주의에 매몰되는 분배와 공정의 경제를 두루는 이 책은 동시대를 견디는 모든 이들의 고단함을 쓸어내리고 있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아니 지나쳐서는 안 되는 저자의 폭넓은 지적 공유가 고맙다.

 

또한 외줄 타는 심정으로 버텨내는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인 충고도 잊지 않는데, 국민 스스로가 주인이며 국가에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뼈때리는 조언은 개인의 입장에서 정부의 획기적인 정책 변화는 또 다른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게 되는 시스템이 돼버린 이상 각자의 해야 할 것들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고 있다. 뭐 살짝 실망감이 스치긴 하지만 그렇다고 나 좋자고 우겨대서 뭐하나 바꾼들 그게 나비효과처럼 번져 사방에서 역기능을 초래하면 안 되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

 

261쪽, 국민 스스로가 주인이다

 

여하든 저자의 박학다식한 지식의 창고 대방출 같은 느낌인데 내 능력치보다 넘치는 지식을 한방에 수혈 받자니 어질어질하다. 어렵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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