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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에세이] 마음을 나눈 이야기가 그림책 에세이가 되었습니다 -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자아 여행

by 두목의진심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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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아이들의 세상이라 치부했는데, '그림과 시와 스토리가 있는 종합 예술'이라는 저자의 말에 잠시 멈칫 했다. 그랬나? 혹은 그랬던가? 어린 시절 엄마 무릎을 베고 누워 듣던, 공부하란 소리에 집어 들었던 그런 책쯤이라 생각했는데 이제 와 생각하면 아이들은 그러면서 자기의 세상을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군가와 모여 어울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런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다는 판타스틱 한 이야기에 책을 집어 들었다. 나는 생면부지의 타인과 얼굴을, 눈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려움이 있어 그런지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게다가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나눈다니 흥미로웠다.

 

9명의 저자들은 다양한 그림책을 소개하며 그 안에서 느껴지는 자신들의 감정들을 돌아보며 위로하고 다독이고 격려한다. 아이로 돌아간 듯, 엄마가 머리통을 쓰다듬으며 다 괜찮다고 해줄 것만 같다.

 

내면의 억압된 감정, 사랑하던 이들에게 듣고 싶던 말들, 건네기 힘들었던 말들에 용기 내는 일, 상처에 마주 서기, 결국 희망을 담는 이 책은 그림책을 읽으며 그 안에서 휘몰아치는 자신의 감정을 조용히 때로는 격하게 마주하게 되는 경험들을 솔직하게 꺼내 놓는다.

 

198쪽, 가족이라 힘들고 가족이라 아프다

 

한편 인상적이던 자신을 직면하는 일, 그래서 나이 마흔에 두 번째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 살면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릴 적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을 기억해 내는 것을 통해 현재의 나를 투사해 보는 일은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잠시, 아니 오래 기억해 내려 했지만 딱히 마음을 흔들 만큼 자주 들었던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엄마에게 종종 듣던 말은 있었다. '자만심'이었던가. 사고로 목이 부러져 전신마비로 누워 있던 내게 엄만 그랬다. "네 자만심이 그렇게 만들었다." 라고. 그땐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나대던 때라 그렇게 보이셨을까. 그래도 자만심보다는 자신감이라고 해주셨으면 어땠을까.

 

그림책은 아이들만 보는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전달하는 책이다. 그리고 챕터마다 자신의 마음을 적어 보는 시간을 주는 데 개인적으로 참 힘든 시간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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