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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에세이] 그대만 모르는 비밀 하나 - 나를 응원하는 작은 목소리

by 두목의진심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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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비밀이 아닐 때 비밀이 갖는 의미는 소문이 될까? 세상이 나를 몰래 사랑하고 있다, 는 그 엄청난 비밀이 큭 하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뭔가가 빠져 나갔다. 이제 비밀은 소문이 됐다. 그가 털어놓은 비밀은 다른 세상 것이라 믿어지진 않는다. 차라리 털어 놓지 말지. 누군가는 더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잠시 들었다. 아닌가?

 

아, 이런 뼈 때리는 통찰이! 결국 인생사는 하나로 귀결된다는 그의 말이 너무 격하게 공감 됐다. 나도 8년을 붙어 지내던 선배에게 호되게 뒤통수를 맞고서 그렇게 좋아하던 애니메이션 바닥을 떴던 기억이 떠올라 눈가가 부들하고 잠시 떨렸다.

 

20년 가까이 된 일임에도 잊히질 않아서 더욱 그랬고, 세상엔 절대적으로 좋은 놈, 나쁜 놈은 없고 결국 나한테 이익이 되는 놈 뿐이라는 말은 정말 그랬다.

 

70쪽, 원하는 대로, 내키는 대로 살아도 괜찮아

 

아울러 욕망을 억누르기만 하는 삶은 살아 있는 것에 불과하고, 적당히 억누를 줄도 놓아둘 줄도 알아야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새겨본다.

 

거기에 가난하면 선량해질 힘조차 뺐긴다는 말이 절절해지는 이유는 팍팍한 현실에 내일 보다 오늘을, 아니 오늘'만' 살아 있을 것처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분명히 올 내일을 잊지 말았으면 싶은 그의 마음이 느껴져 따끔한 조언에도 마음은 따뜻하다.

 

103쪽, 원하지 않을 권리가 없어지는 것

 

정확히 정갈한 삶을 살지 않는 나는, 정갈한 삶 그리고 스스로를 조금 더 돌볼 수 있는 삶에 대한 그의 글에서 내 삶을 반추하게 되는데, 노년의 삶은 그의 기억 속 할머니들처럼 누군가에게 빛나거나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제대로보다는 '잘' 살아 보고 싶다는 욕망도 생겼다.

 

117쪽, 내가 바라는 삶은

 

"인생은 수학 문제가 아니다. 공식을 대입한다고 답이 나오지 않을 뿐더러 그나마 맞는 답도 없다." 140쪽, 각자의 운명, 각자 앞의 생

 

그의 말처럼 아이를 양육하는 데는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도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부모도 아이를 고를 수 없다. 부모도 처음이고, 자식도 처음이다. 누군가 그런 역할을 가르치려 해도 모두 같은 결과는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걸 안다. 그래서 인생은 부딪히고 깨지고 다듬으면서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이제 조금은 이해되는 터라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는 한 세상은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그의 말이 오래 입가를 맴돌았다.

 

144쪽, 그저 그대가 행복하기를 바랄 뿐

 

따뜻하기도 하고 따끔하기도 한 그의 인생 조언은 귀 기울여 듣기만 해도 충분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히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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