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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에세이] 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

by 두목의진심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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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를 좋아하면서도 피로하게 느껴진다, 라는 로커의 하소연에 명치에 오래 걸렸던 체증이 내리는 느낌이 들었다. 나 역시 언제부턴지 시작을 가늠할 수 없지만 우연한 관계로 맺어진 사람, 일로 만난 사람이나 심지어 불알친구를 만나도 피로할 정도로 대인관계에 치이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만남에 도덕적 판단을 하고 또 그걸 관계에 가치를 매기는 일이 관계를 멀리하는 일이라는 상담가의 말이 와닿는다. 나는 관계에서 어떻게든 가치를 찾고 있던 것일까?

그리고 꿈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의사는 나이를 먹으면서 어떤 모습으로든 완성되어가고 있다, 는데 어떤 모습으로든 망가지지 않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지 생각이 복잡해졌다. 꿈 이루려 애쓰는 순간이나 완벽히 이루려는 마음에 갈증이 더해지는 거보다 꿈을 꾸지 않는 순간이 오히려 행복한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119쪽, 꿈을 이룬 사람은 없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 이라는 표현은 당연한데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복지관에서도 종종 마주하게 되는 정신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이 나도 모르게 작동되는 일이 종종 있다 보니 그랬을까. 무심코 내뱉는 말속에 '미쳤다'라는 의미를 정신 질환이라는 틀에 가두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다.

 

솔직히 어떤 일이나 꿈 따위에 온통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임에도 내 블로그도 오해받는 건 아닐까. 우린 너무 미친 것을 치료만 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

 

226쪽, 가운의 무게

 

솔직히 가수의 불안한 심리나 관계의 어려움을 치료 과정에서 전해지는 공감이나 방법(?) 같은 것들이 담겨 있으리라 기대했다. 누구나 사람 관계에서 어그러지는 부분으로 힘겨워 할 테니 그런 감정에서 오는 공감을 기대했달까. 한데 기대보다 훨씬 더 가벼운 분위기의 이야기가 감겼다.

 

가수는 조근조근 자신의 삶의 반추하면서 상담가에게 질문을 던지고 상담가는 그 질문을 받아 또 자신의 삶과 연결 짓고 생각을 더해 궁금증을 함께 나눈다. 때때로 역할이 바뀌기도 한다.

 

아무튼 읽다 보면 특별한 누군가의 질문이고 답이 아니라 그저 내 궁금증이고 내 생활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내용은 편하게 익힌다.

 

딱히 깊이 있는 철학이 있기보다, 폭넓은 의학적 지식이 담겼다기 보다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며 깨닫는 삶의 지혜를 얻어 가는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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