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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37

[에세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울지마톤즈 학교 | 휴먼에세이 추천 작가 소개를 읽다가 전혀 구수하지 않은 구수환 PD의 이력이 놀랐다. 무모할 정도로 도전적인 행보는 故 이태석 신부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는 그는 남은 생을 한 사제가 전한 네 개의 메시지, '참을 수 없는 이타심' '죽음을 잊은 용기' '헌신적인 실천' '섬기는 마음'을 세상에 알리는데 전념하고 있다 한다. 故 이태석 신부를 잘 모른다. 개봉했던 도 TV 방영한 다큐멘터리도 보지 못했다. 그냥 아프리카 어디에서 봉사하다가 죽었다더라 정도로만 흘려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마음이 쓰였다. 내용은 어려운 가르침도 없고 이해 못 할 난해한 철학도 없다. 그런데도 눈앞이 자꾸 흐려지는 통에 책 한 장 넘기는 게 쉽지 않더니 결국 터져버렸다. 때문에. 그 노래를 입에 달고 살았던 때가 있었다. 난데없이 .. 2024. 3. 3.
[사회정치] 죽은 자의 말을 듣는 눈 - 법의학,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부산의대 법의학 교수이자 법의학 연구소 소장인 저자가 산자의 시선으로 죽은 자를 바라 보는 것이 아니라 '법의학'의 시선에서 인간에 관한 삶과 죽음을 이야기 한다. 법의학은 죽은 자의 억울함에 대한 해결이 아니고, 더구나 과거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말하고 싶었고, 심지어 법의학은 인권 옹호의 권리 존중 의학이라 힘주어 말하는 그의 말이 인상적이다. 한데 문득 죽은 자의 인권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들었다. ​ 덧붙여 그가 하는 죽은 사람을 진료하는 것은 죽은 사람을 위한 것이자 아직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의료 행위라는 말에서 '아직' 살아 있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을 보듬는 것이라는 의미는 아닐까 생각이 든다. "죽음이라는 끝이 있는 유한한 삶을 사는 우리이기에 인간을 이야기하려면 죽음을 언.. 2024. 2. 8.
[에세이] 결혼은 이들처럼, 아내를 우러러 딱 한 점 만 부끄럽기를 오호라. 오랜 세월 함께 지내는 동안 어찌 딱 한점만으로 동반자의 인생을 퉁칠 수 있을까? 나는 하도 꿇어 무릎에 굳은살이 박혔거늘. 암튼 발칙한 제목에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 소개를 읽다 어라? 인문학? 제주? 낯익은 이름에 뒤적여 보니 의 저자다. 나는 '말 그대로 간결하고 감칠맛 나고 재밌는 인문서'라고 서평했다. 믿고 읽어도 좋겠다. http://https://doomoks.tistory.com/1143 "인간이 새기는 무늬는 인문(人文)이다. 인간은 어디에 무늬를 새기는가? 인간은 하늘과 땅 사이에, 과거와 미래 사이에, 인간과 인간 사이에 제 존재를 새기고 떠난다.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인간이 세상에 남긴 흔적의 총량이 인문이다. 즉, 한 인간의 삶 전체가 인문이다." 8쪽,.. 2023. 11. 11.
[사회정치] 취약성에 대한 주체적 권리, 돌봄과 인권 돌봄을 이렇게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인권 활동의 현장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권을 활자에만 가두고 살아오다 얼마 전부터 인권교육을 받으며 깨닫는 단 하나는 인권은 태어남과 동시에 하늘에서 공짜로 뚝 떨어진 것이지만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제대로 누리며 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여기에 더해 돌봄이 왜 돌봄이고 왜 인권을 떼려야 뗄 수 없는지 명확히 한다. 신입생 티를 아직 다 벗지도 못했던 대학 2학년 때 갑작스러운 사고로 전신마비가 됐다. 말 그대로 무한 돌봄 의존자였기에 돌봄에 인권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너무도 잘 안다. 그래서 이 책은 시작도 전에 얼마간의 지침이 있었다. 표지가 예사롭지 않았다. 20개의 숫자는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알 수 없는 선으로.. 2023. 8. 29.
[자기계발] 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 편견일까. 엔지니어와 인문, 그것도 고전 인문이라니 왠지 어울리지 않는 궁합이란 생각이 들었다. 동양 고전과 인문학을 통해 인생의 길을 찾았다는 그의 경험을 녹여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100가지 통찰은 인생 지표를 만들 게 돕는다. 어쩌면 고전 속 한 구절이 현대로 끌려 나와 내 인생 좌우명 하나로 새겨질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 100가지 인생 통찰 중에 아는 게 있을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겠다. 거창하게 발전과 후퇴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시대는 정보뿐만 아니라 학문에 대한 식견 역시 스스로 판단해서 올바르게 받아들여야 한다, 는 그의 말은 거짓 정보가 판치는 세상에서 진실을 알아챌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는 듯하다. 그래서 삶에서 배움은 끝이 없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늘 깨어있으라.. 2023. 1. 24.
[자기계발]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심리학자의 입장에서 조조를 비롯 영웅호걸들을 나름 홀랑 벗긴 두 번째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가 극심한 혼란 속에서 절체절명의 순간, 살아남기 위해 선택과 결정에 늘 고심했던 조조의 심리를 저자의 통찰로 풀어낸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두 번째 이야기도 고민 없이 집어 들었다. 진실이 거짓보다 더 위험하다, 란 이야기는 어떤 의미일까? 시작부터 잘 알지 못했던 예형의 이야기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심리학적, 아니 의료적 관점에서 히스테리성 인격 장애로 분석하는데, 어디서든 튀고 싶고 관심 받으려 하는 걸 정신 장애로 분류하는 건 좀 심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거기에 제갈량과 비교하며 지나친 자만심은 되려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견해도 보여 준다. 이건 인정! 또 나왔다. 죽일까? 살릴까.. 2023.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