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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자기계발] 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

by 두목의진심 202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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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일까. 엔지니어와 인문, 그것도 고전 인문이라니 왠지 어울리지 않는 궁합이란 생각이 들었다. 동양 고전과 인문학을 통해 인생의 길을 찾았다는 그의 경험을 녹여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100가지 통찰은 인생 지표를 만들 게 돕는다. 어쩌면 고전 속 한 구절이 현대로 끌려 나와 내 인생 좌우명 하나로 새겨질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 100가지 인생 통찰 중에 아는 게 있을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겠다.

 

거창하게 발전과 후퇴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시대는 정보뿐만 아니라 학문에 대한 식견 역시 스스로 판단해서 올바르게 받아들여야 한다, 는 그의 말은 거짓 정보가 판치는 세상에서 진실을 알아챌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는 듯하다. 그래서 삶에서 배움은 끝이 없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늘 깨어있으라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52번 째, "苗而不秀者有矣夫 秀而不實者有矣夫(자왈 묘이불수자유의부 수이불실자유의부)"라는 공자님 말씀을 해석해자면, "싹이 나도 피지 못하는 꽃이 있고, 꽃은 펴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도 있다" 라고 하셨다는데 저자는 뭐든 시작하면 끝을 봐야지 중간에 그만 두지 말고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정리 한다. 나태해지지 말고 꾸준한 습관을 만들어 성공으로 매진하라고.

 

한데 읽다 보니 입맛이 쓰다. 도가 넘는 치열함으로 뭘 해도 기 빨리는 세상에서 노력은 노오오오오력이 되도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것이 부지기인데 그러면 실패한 걸까? 제발 공자님 속내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노력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라고 하신 거였으면 싶다. 너무 노력하라고 내모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다. 그렇게 해서 모두 성공하면 우린 또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걸까?

 

179쪽, 탁월함은 꾸준한 습관에서 나온다

 

"남과 교제할 경우 그에게 거짓이나 속셈이 있거나 믿지 못할 행위는 하지 않을까 의심해서는 안 된다. 우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상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216쪽, 나의 관점으로 상대를 판단하지 말라

 

'억측'이란 단어가 눈에 그리고 가슴에 박혔다. 많이 쓰지만 뜻을 생각하고 쓴 적이 있나 싶게, 참 무서운 말이라는 걸 깨닫는다. 어쩌면 세상 모든 편견은 이 억측에서 오는 걸 아닐까. 이유와 근거 없이 지레 하는 짐작으로 우린 많은 관계를 잃거나 멀리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공자님 말씀을 새겨 본다.

 

"不逆詐 不億不信, 抑亦先覺者 是賢乎(불역사 불억불신, 억역선각자 시현호)" 책에는 빠져 있지만 이어진 문장에는 그런 일을 먼저 깨닫는 사람은 현명하다고 하셨다. 살면서 나는 얼마나 많은 억측으로 타인을 판단하고 재단하는 건 아닌지 돌아 보게 된다.

 

忿思難(분사난), 분노가 생기면 미리 곤란할 것을 생각한다, 라는 공자님 말씀. 분노가 생겨도 미리 생각하고 화를 내라니, 가당키나 하나 싶다.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을까? 하기야 화난다고 다 때려 부수면 그거 다시 장만하는데 얼마나 짜증 날까 싶기도 하지만 그 순간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지도, 또 그 어려운 것을 해내는 사람이 있나 싶다.

 

269쪽, 앞을 내다보는 사람은 분노하지 않는다

 

受國之垢 是謂社稷主(수국지구 시위사직주), 나라의 좋지 못한 일을 도맡아서 책임지는 자가 진정한 나라의 주인이다, 대미를 장식한 노자의 말씀에 가슴이 먹먹하다. 혹여 저자가 이태원 참사를 돌아보며 이 문장을 골랐다면 고마울 따름이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이 참사를 우린 후대에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하는지, 4월도 그렇고 10월도 그렇고 우리는 잊으면 안 되지 않을까. 그때도 지금도 누구도 진심으로 사과도 책임도 지지 않는 리더뿐이라니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326쪽, 리더의 권한은 책임감에서 나온다

 

이 책은 당 떨어지면 아무 때나 꺼내 먹을 수 있는 초콜릿처럼 삶의 어느 순간, 아무 때나 어느 곳을 펼쳐도 그때의 현자들이 바로 내 앞에 소환되는 마법 같은 책이다. 살면서 이런 책 하나쯤 곁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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